이번선거에서 일부 시민단체 등 야권의 캠페인을 요약하면 새 세상을 열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국민의정부 때 정당과 시민단체와의 통합이 있었으며 노무현대통령 선출시의 새 세상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같은 캠페인이 반복되는 것은 무언가 우리사회 운동의 초점이 어긋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중에 선거운동기간 중 나온 안철수 씨의 미국흑인인권운동 비유는 우리사회의 갈등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임을 시사한다. 미국이 일찍이 노예해방으로 명목상의 평등을 표방한지 오래되었는데도 흑인에 대한차별이 남아 있었던 것은 구제도의 잔재 때문이었는데 우리사회 또한 그러한 현상이 남아있다는 견해에 따른다. 우리는 단일민족 주장을 하지만 근세조선시대까지 강력한 신분제도가 있었음은 노예해방이전의 미국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미국이 갈등을 조기에 극복하고 선진적인 사회를 만든 것은 각각의 계층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여 자기와 다른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증오를 가지지는 않게 하는 환경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미국사회에 불만이 있는 흑인이 차라리 아프리카가 미국을 다스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면 미국인은 그 생각에 동의는 하지 않더라도 그 입장을 이해는 할 것이다. 우리 또한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여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고 악인으로 몰고 원수로 여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계층은 크게 고대로부터의 토착백성과 고대와 중세의 지배계층 그리고 중세이후 유입된 이주백성계층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미국의 인디안 백인 흑인의 경우와 비교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인간평등의 선언은 미국보다 '앞섰다'. 흔히들 세종의 한글창제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노예해방'은 미국보다 조금 늦었지만(갑오경장의 신분철폐) 완전평등사회는 미국보다 '매우' 늦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 새 세상을 바라는 세력의 견해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미국보다 밀려 있다고는 볼 수 없다. 특히 한국은 20세기의 격변기를 거쳐 문화사회의 계층 간의 기득권은 역전되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해방'이 안 된 것 같은 구호가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또한 본질을 감춘 캠페인으로 진정한 민권운동이 수 십 년 째 겉돌고 있기 때문이다. 가식적인 이념으로 포장하지 않고 본질을 거론하기 꺼리지 않는 새로운 민권운동이 있어야 한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