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다 4g다 하며 많은 용량의 데이타를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내려받을 수 있을까 현대기술이 골몰하는 요즘에 문득, 잊혀져 가는 소중한 것들 중 하나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집의 문을 들어서며 나의 모든 오감도는, 온통 사람들이 눈길하나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늘 케이스가 뒤집어진 체 대여중이던 '19금 한국 에로영화'코너를 향하곤 했으며 그것도 1-2초에 지나지 않는 짧은 스쳐 지나감에도 불구, 목표로 하는 제작사와 배우를 타겟팅 후, 이에 무관심 한 듯 그 자리에 서서 작품을 고른다는 자체 만으로 존경과 찬사의 시선을 받고자 '타르코프스키' 와 '테오 앙겔로프스'를 오가곤 했다.
비디오대여점 주인왈,
"이거 3개 확실히 고르신 거죠?"
내가 생각해도 참 적절한 대여목록이였다.
'새크리파이스' '유리의 순결상실' '율리시즈의 시선'
각설하고 작명하는 데 있어서 과히 천재라 할 수 있는 '패러디 한국에로영화제목'이다
<국내영화>
공공의 여 ----- 공공의 적 발기해서 생긴 일 ----- 발리에서 생긴 일 귀신이 싼다 ----- 귀신이 산다 인정상 사정할 수 없다 -----인정사정 볼것 없다 태극기 덮어쓰고 ----- 태극기 휘날리며 태극기 밑에깔고 ----- 태극기 휘날리며 털 밑 썸씽 ----- 텔 미 썸씽 처절한 금자씨 -----친절한 금자씨 번지점프 중에 하다 ----- 번지점프를 하다 곧 세우마 금순아 -----굳 세어라 금순아 내 여자친구는 소,개입니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목표는 형부다 ----- 목포는 항구다 와니가 주나 ----- 와니와 준하 나도 아내가 입었으면 좋겠다-----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아예 없거나, 도서대여점과 결합된 형태로 간혹 동네 건너 동네로 드문드문 자취를 감춘 비디오대여점의 시간들이 부끄럽지만 나의 살아가는 중의 또 하나의 행간들이였다. 몇백원으로 수분내에 그것도 보일듯 말듯 간들함을 넘어, 이제는 수이 포르노그라피한편을 받아 보고..또 그것을 수이 지우고 또 얼마후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이는 요즘의 무자비한 네티즌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훈장의 일갈을 전한다. "요즘 것들 야동 귀한 줄 몰라..."
패티김 " 그대 없이는 못 살아"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5-02 04:21:13 월간박봉팔닷컴에서 복사 됨]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