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로 가볍게 해장주 한잔 땡길겸.. 테팔 후라이판에 닭꼬치 구웠다... 하나씩 잡솨봐~ ㅎㅎㅎ
오늘은 이 꼬치 이야기나 함 해볼께...
울 동네에 나랑 진짜 절친 새이(형아)들이 넷있다. 10년이 훌쩍 넘었네.. 한명은 나까노..본명은 한효인데..생긴게 나까노라..ㅋㅋ누가봐도 나까노. 또 한명은 빠롱...원양어선 빠에서 오래 근무했다.. 또 한명 존만이..이건 다 알끼고..마지막은 똥파리..(똥파리 먄~)
다들 오십대 초반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최근까지 이혼남 홀애비라는 거고... 대학사진과 선후배 사이..(내가 이 인간들 땜에 결혼식사진이 음따.이건 담에.) 공교롭게도 똥파리 새이빼고는 모두 영업용 택시기사. 게다가 모두 한집에 옹기종기 모여 자취를 한다는 것...ㅋㅋㅋ 가끔 모여서 술도 마시고 훌라도치고 고스톱도 치고... 결혼식 사건이후로 마눌은 진짜 싫어함ㅋㅋㅋㅋ
오늘은 이 나까노새이 이야기 좀 할라고...ㅎㅎ
생긴거하고 노는거하고 진짜 웃기고 재밋는데...그것도 담에.. 근데 왜 이혼했는지는 알지 못하겠고..바람피다 걸린 거 같은데..확증은 엄슴.
10년쯤 전의 일이다... 나까노에겐 당시 중학생 아들이 하나 있었다. 명호라고.. 이혼하고는 나까노가 고아원 출신이라 당근 형수가 키우고 있었지. 일주 내지 이주에 한번씩 아들이랑 만나서 밥도 먹고 목욕도 하고 뭐 그랬지. 근데...애도 중학생쯤 되니까 다 알만한 나이고.. 매일 그 패턴이 그 패턴이니 뭐 애비하고 노는게 퍽이나 재밋을라고...ㅉ 가끔씩 술한잔 하다가 아들 얘기하면서 점점 피하는 거 같다고 걱정하더만.. 그래서 혹 도움될지 모르니 함델꼬 온나해떠만.. 무슨 이유인지 아들녀석 한번 데리고 오라해도 절대 안데려오더라.
그러던 어느날...
나까노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들녀석 생일파티 자취방에서 해줄라 하니까.. 선물 하나씩 사들고 지갑은 두껍게 마음은 가볍게 5시까지 들르라고... 선물 시원챦은 거 사오면 뒤진다고 협박까지..ㅋㅋ 평소에 신세지는 거 무쟈게 싫어하는 성격이라 좀 의외...
그리곤 다섯시에 자취방 가보니 애는 아직 안왔고.. 일단 선물 검사..지갑 검사.. 존만이새이는 빠꾸~ ㅋㅋ 여섯시에 만나기로 했단다..일찍온 빠롱새이가 간만에 실력 발휘 했더만.. 케익에 갈비찜에..티본스테이크에..각종 과일이랑..음료..과자...그리고 술도..ㅎㅎ
그리고 나까노가 마중나가 드디어 명호를 데리고 왔다. 딱 지애비더만. 입구에서 폭죽 터트리고..콩그레츄~~ 케익불끄고 얼굴에 퍽! ㅋㅋㅋ 좀 짓궂었는지....애는 어리둥절...수건으로 대충 닦고 앉으라고...
근데...명호 왈... 아빠..저 오늘 생일 아닌디요? 읭?
아..시발..나까노...진짜...욕이 막 나올라카는데... 나까노가 일단 진정하고 다들 앉으랜다...
술을 한잔씩 따르고 명호는 샴페인 한잔 따르고..건배를 하면서... 나까노가 그러더라...
오늘부터 울 아들 꼬치에서 좃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그러니까 파티하는게 맞다고... 뭔소리냐면 꼬치에 솜털나왔다고...ㅋㅋㅋㅋ
소원했던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해보려고 참...노력이 가상타..ㅋㅋㅋ 선물주고...삼촌들이 지갑에서 용돈도 두둑히주고.. 같이 2차로 노래방도 가서 노래도 시키고..부르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그땐 그냥 간만에 만났고..애 기도 좀 살려주고..나까노 체면도 좀 살려주고.. 뭐 그런 생각만 했는데... 돌아오늘길에 생각해보니... 나까노새이 진짜 멋진게라...이게 어디 아무나 할수 있는기 아인기라...
그날이후 나까노는 명호와 더욱 가까워졌고.. 그게...나중에 여차저차 해서...형수랑 재결합해서...지금 잘 살고 있다. 뭐... 이쯤하고...
나도 울 아들녀석 꼬치에 털나면 조털파티 거하게 한번 해줄라고... 딸아이들은 초경하면 축하파티도 해주고 꽃도 사주고...뭐 그러쟎아. 아들이라고 괄시하면 안되지...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아빠들 몫이다. 아빠들 어째...함 해볼생각 있나?
맥주 다됐네...여기까지.
오늘은 좀 짧네...어지간하면 남녀평등...끝.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11-04 07:31:37 생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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