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당포에서, 김종삼 <민간인>
1947년 봄
심야
황해도 해주의 바다
이남과 이북의 경계선 용당포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 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를 삼킨 곳
스무 몇해가 지나서도 누구나 그 수심을 모른다
2. 임진강에서, 황순원 <어머니가 있는 유월의 대화>
몇 남자가 유월 따듯한 날,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세 번 째 남자...달빛도 없는 캄캄한 밤,
월남하던 나룻배에서 침묵을 깨는 아이 울음 소리,
이 때 어미는 아이를 물에 던져 버린다.
모두가 강을 무사히 건넌다.
어미는 불은 젖을 어쩌지 못하여 꼭지를 가위로 잘라 버렸다.
그녀가 찾아와 터 잡은 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라
젖과 피와 고름이 범벅된 가슴, 서울이었다.
3. 임진왜란, 우는 아이 재갈을 물리는 법
솜을 작고 둥글게 뭉쳐서 입에 채우되 숨이 막히지 않도록 한다.
감초 달인 물이나 단것으로 적신다.
위험할 때 아이의 입에 묶어 놓아 그것을 빨게 한다.
아이의 입에 물건이 채워져 있으니
저절로 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고
솜은 부드러워 아이의 입이 상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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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이 쓴 <<불멸의 이순신>>에 보면
세자 광해가 분조를 이끌고 함경도 강원도에서 고군분투한다.
세자 광해의 스승, 시강원설서 허균도
스승 손곡 이달과 인민의 고통을 같이 한다.
먹을 게 없어서 아이들을 잡아 먹는 장면도 나온다.
잡아 먹은 아이들 말고도 왜군에 들키지 않기 위해
아이의 입을 틀어 막아 죽인 어미들이 많았을 것이다.
손곡 이달에게 배운 허균의 동생이자
조선이 낳은 최고의 시인 허난설헌도 아이를 잃고 자신도 병들어 죽는다.
열하일기에서 박지원이와 놀던 고미숙이,
임꺽정 곽오주 같은 아웃사이더와 산기슭을 지키던 고미숙이,
슈유너머 여두목 고미숙이,
허준의 동의보감을 다시 해석했다.
여기에 ... 아이를 죽이지 않고 재갈을 물리는 법이 등장하게 된다.
<<동의보감>> 잡병 편 '피난갈 때 소아의 울음을 멎게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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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한 년을 검찰에 고발하였다.
죄질이 무거워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하였다.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되었다.
기각사유는 임신초기여서 도주 우려가 없다는 것이었다.
법의 심판이 다가오자 변호사의 귀뜸으로 임신을 한 것 같다.
화가 난다.
하늘이 준 귀한 생명을 자신의 범죄 끝자락에 올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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