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뉴스

	총 게시물 159건, 최근 0 건

[문학]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_ 황지우

글쓴이 : 똥구리 날짜 : 2011-05-23 (월) 03:35 조회 : 4756 추천 : 18 비추천 : 0

똥구리 기자 (똥기자)

기자생활 : 5,111일째

뽕수치 : -29,249뽕 / 레벨 : 0렙

트위터 :

페이스북 :

최신기사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1983)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열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죽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애국가가 처음 울리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의 짧은 시간을 묘사하며 시상을 전개함. 영화 화면을 보며 화자는 화면에서 보이는 새떼처럼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가고자 하는 충동을 느낀다. 이는 당대의 군사독재 문화에 대한 저항의식과 연결, 시에서는 새떼들의 '끼룩거림'으로 풍자됨. 애국가가 흐르는 동안 여기저기서 작은 목소리로 깐죽대는 소극적 반항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화자는 결국 애국가가 끝날 때쯤 다시금 대한사람 대한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좌절감은 주저앉는다의 반복으로 나타난다. 새때들의 비상과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좌절감이 대비된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3-27 15:32:59 문예·과학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4-29 03:51:52 월간박봉팔닷컴에서 복사 됨]

글쓴이 : 똥구리 날짜 : 2011-05-23 (월) 03:35 조회 : 4756 추천 : 18 비추천 : 0

[1/4] 민들레

2011-05-23 (월) 07:24

해설이 고맙습니다.

추천 2 반대 0

		총 게시물 159건, 최근 0 건


번호	사진	제목	글쓴이	점수	조회	날짜

59		[ 뇌의학 ] 여자는 왜 그렇게 수다스러운가? [37]	팔할이바람	52	4150	2011 08-07

58		우리 고대사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 [5]	밥솥	22	3478	2011 07-27

57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4]	앤드	18	4708	2011 07-25

56		남자가 남자를 사랑할 때 [5]	치매백신	22	4458	2011 07-25

55		[ 영어공부 ] 발음에 자신감을 가져라. [6]	팔할이바람	24	2561	2011 07-25

54		[ 영어공부 ] 영어회화를 하고 싶으냐? [13]	팔할이바람	26	2834	2011 07-25

53		[ 뇌의학 ] 여자를 알려고 하지마라.	팔할이바람	1	1011	2011 07-21

52		[ 뇌의학 ] 여자를 알려고 하지마라. [55]	팔할이바람	71	4238	2011 07-21

51		[책 소개] 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	밀혼	1	884	2011 07-17

50		절대주의적 세계관과 상대주의적 세계관 [11]	밥솥	29	4573	2011 07-15

49		[ 종교 ] 신(神)에대한 과학자들의 생각이 궁금… [20]	팔할이바람	29	4164	2011 07-15

48		부탁이다 비교할 걸 비교해라. [13]	化通	16	5112	2011 07-13

47		[아는척 매뉴얼] 크세노파네스, 포이에르 바하, … [9]	박봉팔	23	5264	2011 07-11

46		렘브란트의 <해부학 강의>	밀혼	1	1402	2011 07-06

45		렘브란트의 <해부학 강의> [20]	밀혼	33	4790	2011 07-06

44		[ 책 소개: 과학의 탄생 ] 일단, 책 두께로 문예… [12]	팔할이바람	32	4308	2011 07-03

43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Gregory Colbert 1- [14]	베일	10	4042	2011 07-02

42		[ 생명의학으로의 초대 ] 질병과 약물에 관한 오… [10]	팔할이바람	33	2815	2011 07-01

41		내가 그린 수채화 (2011년6월29일) [1]	주준호	5	3613	2011 06-29

40		내가 그린 수채화 (2011년6월28일) [2]	주준호	10	3988	2011 06-28

39		내가 그린 왜가리 맵시 자랑 (2011년6월26일) [1]	주준호	10	3602	2011 06-26

38		내가 그린 수채화 날으는 왜가리 (2011년6월23일) [2]	주준호	19	3968	2011 06-23

37		내가 그린 수채화 흰뺨검둥오리와 병아리들 (2011… [3]	주준호	12	3817	2011 06-23

36		수학은 언어다	자전과공전	1	1944	2011 06-22

35		영웅신화 이야기 [4]	밀혼	21	3946	2011 06-22

34		간송 전형필 [5]	andzm	18	4088	2011 06-20

33		조선임금님들의 서체 [7]	언제나마음만은	32	4301	2011 06-17

32		장정일 시 <요리책> [11]	박봉팔	24	5084	2011 06-17

31		이중섭 이야기 [7]	박봉팔	36	5647	2011 06-16

30		<유머> 윈스턴 처칠 [12]	박봉팔	36	4526	2011 06-15

29		아사다 지로 단편소설집 <장미 도둑> [4]	박봉팔	26	5245	2011 06-12

28		60조 - 국제조약의 국회동의권 [11]	옥수산장	6	3735	2011 06-03

27		10분 짜리 세계사	밥솥	1	972	2011 06-01

26		손맛으로 얻고 마음으로 응하는 곳 [2]	칠문	10	3988	2011 06-01

25		여성 차별 [13]	化通	30	4789	2011 05-27

24		옛날 한 부족 마을에 추장이 있었다 [5]	칠문	34	4607	2011 05-23

23		옛날 한 부족 마을에 추장이 있었다 [5]	칠문	34	4529	2011 05-23

22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_ 황지우 [4]	똥구리	18	4757	2011 05-23

21		내가 그린 그림 차챠 (2011년 5월22일) [2]	주준호	19	3931	2011 05-22

20		36조 양성평등 - 동성연애는 어찌하나 [13]	옥수산장	12	3888	2011 05-18

19		가난함과 부유함 (공자와 제자의 대화 한 토막) [14]	칠문	34	5003	2011 05-17

18		다방 이야기	한량	1	2053	2011 05-16

17		다방 이야기 [34]	한량	55	5147	2011 05-16

16		[법률]임대차이야기(2)-확정일차를 갖춘 임차인의…	결초보은	1	1833	2011 05-11

15		[법률] 임대차 이야기 (1)- 주택임대차보호법상 …	결초보은	1	1571	2011 05-09

14		좋은 시 - 이성복의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 [13]	치매백신	17	4085	2011 05-06

13		24조 투표권 (재외국민의 투표권 인정) [3]	옥수산장	8	4077	2011 05-05

12		끔찍한 동화의 리얼리즘 [2]	치매백신	14	3216	2011 04-20

11		영어교육의 문제 [13]	박샘	36	3316	2011 04-19

10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여의도P	1	1873	2011 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