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 회하와 진령산맥에 의해 남중국과 북중국이 구분되는데... 대체로 위에 짤방의 붉은 점선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 즉 논농사냐 밭농사냐에 따라서 크게 남북이 구분된다고 보면 된다.
중국 지리의 특징은 북쪽 밭농사 지역은 대평원이고, 남쪽 논농사 지역은 산악지형이라는데 있다.
이게 뭔 의미가 있느냐.... 정치적 패권타툼에서 북쪽이 더 유리한 것이다. 왜냐면 북쪽은 대평원 지역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승부가 빨리 난다. 고대의 전쟁은 전차부대간의 전투로 진행되는데.. 질척거리는 논보다는 밭이 전차부대 싸움질에 편리하기 마련이다.
반면 남부는 기본적으로 산악지형이다 보니 중앙집권화된 권력체제가 성립하기 어렵고 귀족적 봉건성향이 강할 수 밖에 없다.(한반도도 산악지형이지만 면적이 너무 넓지 않고, 유교혁명으로 중앙집권을 이룰 수 있었음.)
명나라 이전의 모든 중국통일이 모두 중국 북부에서 시작한 왕조에 의해 완결된 건 우연이 아니다.
암튼.. 그건 그렇고 북방민족의 입장에서 중국을 보자. 북방유목민족은 자체 생산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농업정주민 지역을 약탈하고자 하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만일 중국북부가 논농사 산악지형이었다면 정복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을 거다. 한반도와 남만주가 전형적인 산악지형이다. 지형상 기마민족이 침략하기는 쉽지 않고 그렇다고 농업 생산량이 탐날 만큼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북방기마민족은 왠만하면 한반도 보다는 중국을 노릴 수 밖에 없다.
그니까 북방민족 입장에서 중국은 땅덩어리가 클 뿐 아니라 그 모양새부터 아주 바람직하고 착하게 생겨 먹었다고 할 수 있다.
북부는 대평원, 남부는 산악지형... 북중국의 강력한 왕조라고 해 봐야 전투력에서는 기마민족에게 밀리는 것이 보통이다. 기마민족이 숫적으로는 정주민족에게 밀리지만 일단 북중국을 접수하면 대규모 인력징발이 가능해 진다. 즉 중원의 농민들을 보병으로 징발해서 남중국 공략에 앞 세우면 된다. 밭농사 보병을 앞세워 논농사 산악지대를 치는 거다.
한왕조가 멸망한 후 중국역사의 주도권은 사실상 북방민족이 행사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한왕조 이후 대제국을 이룬 당왕조가 선비족 정권이고...그 후 요금/원/청이 모두 북방 정권이다. 그 사이에 잠깐 중국본토 정권인 북송과 명을 합쳐봐야 400년이 좀 넘는다.
이게 중국사에 해당하는 것 뿐아니라...유럽의 게르만민족의 대이동/중국의 5호16국에서 산업혁명까지의 세계역사는 사실상 기마민족이 주인노릇을 한 역사라 봐도 된다.
암튼....한왕조가 멸망한 이후에 중국은 선비족들에 의해 빠른 속도로 재통일이 되는 반면에 유럽은 1000년 간 중세의 분열상이 지속된다.
즉 유럽중세의 원인은 기마민족의 부재라고 할 수도 있다. 로마를 무너뜨린 게르만 민족은 중앙아시아 수준의 기마민족이 못된다. 유럽중세의 마감은 화약무기가 보편화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렇게 써 놓고 보면 북방민족에 대한 긍정적 측면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것 같지만...사실 분열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일 후 통치방식이다.
그 점에서 선비족과 몽골족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선비족의 당은 제국성립과 함께 자영농 육성을 위해 균전제 시행... 즉 토지개혁을 실시했다. 그 결과 고구려에 계속 패하면서도 마침내 고구려를 멸망시킬 수 있었다. 선비족 당태종이 고구려에 패했지만 중국 본토의 농민들이 당태종을 내팽개치지 않았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농민들 입장에서 당나라 정권으로 그냥 가는 것이 더 이익이었던 것이다.
로마가 제국으로 진입하는 단계에서 이미 자영농체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당나라가 로마제국 보다 더 우월한 체제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몽골족의 원나라는 철저하게 지배-피지배의 계급질서 안에 성립된 힌두제국이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1등급 몽골인, 2등급 회회인, 3등급 북송인, 4등급 밑바닥은 남송인. 식민지 인민들에게도 시민권을 부여한 로마보다 훨씬 떨어지는 수준의 체제라고 할 수 있다.
로마의 문제는 시민권을 부여했으면 그 시민들이 스스로 일을 하게 해야 하는데, 그 해법은 당나라에 미치지 못했다는 거...
인류문명이 착취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정도의 문제가 있다. 생산력이 미천한 반면, 무력은 강력한 집단은 착취적, 힌두적 가치관을 떨치기 어렵다. 몽골족과 여진족이 그런 경우인데, 그들에 의한 통치기간을 거치면서 중국인들은 타락을 면치 못한다.
착취하는 자도 당하는 자도 타락을 면하기 어렵다. 해법은 항상 '이익의 공유'를 바탕으로 한 인본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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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