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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동성애에 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과정
글쓴이 : 치매백신                   날짜 : 2012-01-07 (토) 22:34 조회 : 5099 추천 : 19 비추천 : 0
치매백신 기자 (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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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방은 영화 '로드무비'의 한 장면>

 

 

아래는 "역사 속의 소수자들(2009, 곽차섭, 임병철 엮음, 푸른역사)"이라는 보고서 모음집 안에서 두 편의 동성애 관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첫 번째 보고서는 르네상스기까지 이탈리아 피렌체 지역의 동성애 관련 문헌들을 분석한 것이고, 두 번째 보고서는 시기를 뛰어넘어 18세기 영국의 풍속을 분석한 것이다.

 

이탈리아, 특히 피렌체는 동성애가 일찌기 ‘피렌체의 악습’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동성애의 번성지였다. 이 시기 동성애-소도미아(sodomia)-의 특징은 첫째, 기본적으로 양성애의 한 부분이었다는 점, 둘째, 관련 사례들은 거의 예외 없이 남성 간의 관계만을 보여준다는 점, 셋째, 고대, 특히 그리스의 인습인 남색이 양자 간의 훈육 관계를 포함했던 것처럼 피렌체의 풍속에서도 남성 간의 위계를 보여준다는 점 등이다.

 

시기적으로 중세초기부터 12세기경까지는 동성애에 대한 관용적 분위기가 일반적이었다가 13세기부터 동성애에 대한 증오가 공고해지기 시작하면서 15세기가 되어서야 처벌규정이 마련되었고 15~16세기에 걸쳐 ‘소크라테스적 사랑’이라는 이름의 관용론이 출현했다.

 

르네상스기는 현존하는 처벌규정과 그보다 뿌리 깊은 동성애 관행의 갈등기라 볼 수 있다. 사료들은 소도미아가 모든 계층에 걸쳐 광범위한 관습이었고 하나의 통과의례 내지는 남성 간 사교성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졌으며 처벌을 받는 이는 주로 하층계급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1432년 ‘야간통제부’는 소도미아 전담기구로 탄생하여 1502년까지 대략 3000명의 남성이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15세기 말이 되면 피렌체 남성이 40세에 이르기까지 3명 중 2명은 공식적으로 이에 연루되었다. 그러나 1542년 법 개정을 마지막으로 소도미아 제재는 종결된다. 15세기 초의 집중적인 단속은 흑사병을 비롯한 역병에 의해 진행된 급격한 인구감소와 사회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도미아가 처벌과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사회 근간을 위협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그것이 현대 동성애자들을 규정하는 ‘성적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젠더 역할의 구분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즉 소도미아는 항상 연상과 연하, 주도적 역할과 수동적 역할이라는 위계를 포함했다. 이는 지배와 복종, 명예와 수치,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서로 다른 젠더적 가치를 보여준다.

 

예컨대 수동적, 여성적 역할을 맡은 소년들의 경우 대략 16세 내외이면서 ‘노예’를 뜻하는 ‘바르다싸‘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반면에 당시의 관용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수동적 역할의 연장자는 화형을 언도받았다. 즉, 동성애는 남성우월주의라는 지중해 문화의 가치체계에 대응하는 것이었고 열등한 위치의 소년들 역시 나이를 먹으면 우월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18세기 영국의 풍속에 대한 분석은 현대적 의미의 동성애가 분화된 주요 원인이 산업화와 국제적 긴장에 있다고 밝힌다. 왕정복고기인 17세기 중반에서 18세기 중반까지 ‘난봉꾼(rakes)’, '폽(fop)', '몰리(molly)' 등의 용어가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난봉꾼은 중세 양성애자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용 또는 극단적 남성성의 소유자라는 경외심마저 유지되지만 이들에게 ‘공화주의자’나 ‘종교적 회의론자’라는 혐의를 씌움으로써 경계인으로의 범주화가 시도되기도 하였다. ‘폽’은 오늘날의 외모지상주의자를 뜻하는 ‘그루밍(grooming)'과 여성적이고 나긋나긋한 태도를 뒤섞은 개념이었다가 18세기를 지나며 비역(성 정체성을 거스른)창녀, 즉 몰리로 규정된다.

 

18세기 영국 사회는 남성성에 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전 시대에 남성성은 사회적 지위와 명망에 비례하는 것이었다가 이제 섹슈얼리티(성 정체성)가 개입하게 되었다. 자신의 남성다움을 입증하기 위해 정상적 섹슈얼리티를 보여주어야 했고, 이는 성실한 남편, 가장으로서의 충실함 등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는 18세기 영국사회가 본격적으로 상업화, 자본주의화 되면서 ‘스위트홈’이 사회적 무한 경쟁의 최후 보루이자 이윤추구의 윤리적 동기로 제시되었고, 가장과 아내의 명확한 역할 분담에 의해 지지되는 이 시스템 속에서 ‘몰리’들의 설 자리가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 하층민 역시 제 3의 성(性)으로서 몰리의 사회적 추방에 가세하였다. 경제적으로 무능한 하층민 가장은 적어도 정상적 섹슈얼리티를 지녔다는 점에서 ‘몰리’보다 나은 존재가 되었고 자부심을 유지했다.

 

또한 18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지속된 전쟁은 국민동원을 필요로 했고, 그 국민적 정체성은 무엇이 아닌 것이라는, 그 어떤 것을 타자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그것은 다름 아닌 프랑스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프랑스적인 것에는 변태적 섹슈얼리티가 포함되었으며 몰리들은 프랑스적인 부류로 치부되었고 동원되어야 할 국민에 끼지 못했다.

 

영국은 이제 국민을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국가가 되었고, 그 국민은 남성이며 진정한 남성성의 발휘를 위해 여성성을 전담하는 아내의 역할이 중요했다. 또한 이러한 국가/국민/남성의 지지대로 애정이 충만한 가정이 필요했다. 몰리는 남성성을 파괴하는 이단자들이며, 동시에 여성이 독점해야 하는 수동성의 침범자로서 철저히 분리되어야 했다.

 

동시기 영국사회에서 여성동성애를 문제시하지 않았다는 점, 특히 그것을 상류층 여성의 낭만적 사교의 일환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은 여성에 대한 해부학적 오해와 더불어 전쟁의 동원대상이 아닌 여성에 대해 완벽하게 다른 잣대를 보여준다. 또한 대부분 상류층의 취미였다는 점에서 법의 제재를 거의 받지 않았다. 결국 성적 소수자들의 타자화 여부에는 국가가 개입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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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치매백신                   날짜 : 2012-01-07 (토) 22:34 조회 : 5099 추천 : 19 비추천 : 0

 
 
[1/3]  둠바 2012-01-08 (일) 10:26
자알~ 읽었다
 
 
[2/3]  치매백신 2012-01-08 (일) 10:52
둠바/평론가님. 내방 감솨~
2012 남성 핫 트렌드인 초식남...남북긴장 고조되면 역공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능...
 
 
[3/3]  둠바 2012-01-08 (일) 12:26
헐 백신이 왜이렇게 느끼해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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