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Muammar Abu Minyar al Qaddafi -알 아사드 Bashar al-Assad
오늘 소개할 두 쌍놈은 1년 중 욕 없는 하루를 보내고 싶은 청순한 나를 곱게 내두지 않는 리비아와 시리아 대통령들이다. 이들은 이시각 현재도 시민들을 향해 탱크와 기관총을 후려갈기며 시리아의 경우 일일 평균 20명의 사망 집계를 뽑게 만드는, 쌍용 자격 충분한 쌍용들이다.
우선 엑스트라 - 이집트 무바라크
1번 타자였던 튀니지 발 재스민 혁명을 시작으로 아랍권에 들불처럼 번지던 민주화 바람이 이집트에 상륙한다.
30년 장기독재를 자랑하던 이집트의 친미 수장 무바라크(28년생..이면 이게 대체 몇 살이야). 박정희처럼 지 혼자 출마하고 지 혼자 당선되는 꼴을 반복하다가, 힘도 딸리고 하니 이제는 지 아들 혼자 출마하게끔 법 개정하는 와중에 "고건 쩜 곤란하다"는 민중의 저항에 부딪혀 2번 타자로 쪽박을 찬다. 물론 신분적 쪽박 직전에 계좌는 외국으로 알뜰하게 이전 완료했다. 문제는 돈은 무사히 망명했는데 무바라크와 가족들 몸땡이는 미처 망명을 못해, 현재 혁명군에 포박된 채 조사를 받아야 하는 지경에 놓였는데.. 심근경색이 와서 혼수상태네 머네 우기고 있다. (안)혼수상태인 미세스 무바라크는 며칠 조사받더니 역시 심장에 무리가 왔다며 44억의 알토란 같은 내 재산을 드리겠으니 병 보석을 허락해달라고 애원해 17일 풀려났다. 유럽 쪽 자산은 거의 동결이 됐지만 미국 서부 쪽에 쌓아놓은 것들은 건질 게 꽤 된다네. 어떻게든 몇 푼 넘겨주고 몸땡이만 무사히 탈출할 수 있다면 남은 인생 케세라세라 할 수도.
그러게 튀니지의 벤 알리처럼 방심시킨 뒤 잽싸리 튀는 허슬전법을 썼어야지, 괜히 혹시나 하는 맘으로 버티다가 좆 된 상황이랄까. 어쨌든 타의에 의해서건 자의에 의해서(일리는 없)건 간에 국민들에게 총질은 안 하고 물러가는 셈이다. 시위로 인한 희생자는 있었으나 이건 친정부 시위대 vs 반정부 시위대 대결에서 나온 사상자고, 군대가 중립을 지키겠다 버텨준 덕분에 국가권력에 의한 시민 희생이라는 추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근데 리비아와 시리아의 상황은 다르다.
쌍용 1 - 리비아 카다피
리비아의 카다피 - 위에 대통령이라 썼으나 1969년 쿠데타 집권, 3년 뒤인 1972 년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현재까지 공식직함은 딸랑 <대령> 요거 하나 유지하고 있다. 물론 실권은 이 물건이 다 쥐고있다. "권좌에서 물러나으라~"는 민중의 요구 앞에 언제나 이 구렁이 색히는 "나는야 일개 대령" 이지랄. ㅋㅋ 위 무바라크, 다음에 등장할 알 아사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카다피 장기독재자는 관리 안 된 피부상태를 이유로 오랜 기간 동안 "생긴대로 놀고있다"는 인상평과 함께 남한 언론, 인민들에 의해 김일성, 김정일과 동끕으로 취급돼왔으나 이건 절대적으로 맞지 않는 비교다. 부시가 몽키였던 적은 있지만 김정일이 친미였던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의 아부지 역시.
(다시 기름) 군바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카다피는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이슬람 근본주의자 소리를 들을만큼 친미와는 성격이 다른 듯 보였지만, 당시 상황으론 어떤 아랍권 국가도 서방세계를 위한 기름수급에 특별한 깽판을 치지않는 이상, 친미고 반미고간에 혼자 찍혀 매맞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허나! 기름값을 딸라 아닌 유로로 쏴보라는 이라크 후세인의 맹랑발칙한 제안에 광분해 날아온 미국 딸러 형님들이 이라크를 때려뽀개는 모습을 보고 우리의 카다피는 얼릉 자신의 친미성향을 형님 앞에 고백한다. "나도 원래 쟤들이 싫었어요"
이라크 침공 직후 이라크와 잽싸리 국교를 끊고 04년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천명하니 마음이 너그러운 미국 형님은 이에 화답해 06년 리비아를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해준다. 이어 08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이 직접 리비아를 방문해 카다피와 정상회담을 해주니 이제 카다피는 형님들의 우산 안에서 평탄한 미래를 꿈꾸는 거지.
근데 5년도 채 되지않은 2011년 초봄 옆 나라에서 불어온 빌어먹을 민주화 바람: 초창기 카다피는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 진압에 나서 열흘만에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다. 첨에 미국은 아우님이 어련히 알아서 하려니..응? 괜히 아우님 정권이 뒤집어져 반미정권이라도 들어서면 기름값, 수급에 문제라도 생길까봐 슬쩍 외면하려 했으나 카다피가 변변한 연장도 없는 시민들을 상대로 워낙에 무식하게 뚜들겨패니 <국제여론에 밀려> 영국, 프랑스랑 마지못해 한다리 걸쳤다가, 얼른 NATO에게 바통을 넘기고 현재는 빠져나와있는 상황.
이제 카다피는 남의 나라 민주화 바람이 도대체 왜 여 내한테까지 불어와야 하냐고.. 그동안 우리의 우정은 머였냐고 울부짖는데 미국은 도와주지 않는다. 아니 도와줄 수가 없다. 국제여론도 그렇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때문에 내 한 몸 건사도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 내 원로 정치인들도 오바마에게 훈수를 둔다. "거기는 안 끼어드는 게 낫다"고. 형님은 원래 스타일이 그렇다 : 꼬붕 하나가 자빠졌다? 그럼 꼬붕을 일으켜주기보다는 그 자리를 차지한 <다음 타자>를 다시 꼬붕 삼으시는 스타일이다. 지난 40년 내내 아랍권에서 일관되게 지켜온 형님의 꼬붕 관리법 되시겠다.
이리하여 장장 4개월을 NATO와 치고받던 리비아 정부는 15일에서야 유엔 공식 채널을 통해 휴전을 일단 제의했다. "우리가 죽인 거 보다 느네 나토군 오폭으로 죽은 인민이 더 많다"며. 나토는 그러나 대충 휴전 대충 협의를 했다가 카다피가 재등장할 경우 얘가 요즘 아랍권 전체에 일고 있는 반미 유행에 맞춰 00년 이전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돌아갈 확률이 무지 높기 땜에 이참에 아주 뽕을 뽑으려는 중이다. 알다시피 카다피는 이라크 전 당시에도 30년 동안 지켜온 정체성을 한순간에 바꿔탄 애거든.
쫌 봐달라는데 NATO가 절대 못봐주겠다 하니, 다급해진 카다피.. 자고로 진도 나가는 데는 상당히 무능하다고 소문난 UN의 능력을 익히 아는 지라 곧바로 러시아에 문자 치고.. 서방세계가 아랍권 국가들 내부문제에 정의의 사도 탈을 쓰고 끼어드는 게 늘 배알이 꼴리는 러시아! "양측 (=리비아 정부 + 리비아 반군)과 대화채널을 개설했으니 직접 중재를 하겠다"고 17일 나섰다. 러시아도? 민중의 피가 안타까워서는 물론 아니고 지역 내 그들의 영향력 확대 일환임은 두말하면..()
결론은 (그니까 중간결론)
카다피, 서방세계 어느쪽도 해당 지역 민중이 피를 얼마나 흘리는가는 관심 없다. 다만 리비아의 경우는 서방측 입장에서 볼 때 <기름값/기름 수급 안정>이라는 자신들이 원하는 구조를 위해선 - 개입하는 것이 유리하기에 개입하는 것 뿐이다. 이제 등장할 시리아와는 달리.
쌍용 2 -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일명 아들 알 아사드)
1970 쿠데타로 집권한 아부지 알 아사드로부터 2000년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대통령으로 재직 중인 바샤르 알 아사드. 이 가문의 내력이 참 독특한데 짚어보기 전에 잠깐 참고할 <무슬림 형제단>
<무슬림 형제단> - 백년에서 십뉵년 빠지는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깊은 이집트에서 시작된 종교단체. 서방세계가 기름 많은 중동국가들을 하도 괴롭히니 어느 순간 즘잖음을 떨치고 일어나 <알 카에다> 같은 '반 서방 저항세력의 중심그룹'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빈 라덴의 부재로 향후 반 서방 테러집단(이라 쓰고 저항집단으로 읽을 거야)들 중심이란 상징성이 상당히 퇴색될 <알 카에다> 후계자로, 서방세계에 의해 어제오늘 폭풍처럼 지목되고 있는 팀이 바로 이 <무슬림 형제단> 되시겠다. 이들은 서방 언론만 읽어온 우리 눈에는 태날때부터 옆구리에 시한폭탄을 말아감고 나온 테러괴수지만, 이슬람 내부 시선에서 보면 백년 가까이 독재에 항거하는 각국 민중들의 구심점인걸. GURU
우선 70년 등단한 아부지 알 아사드 : 위 <무슬림 형제단>이 주도한 82년 시리아 민중 봉기를 "딱 15일만에" "2만명 폭풍학살"이라는 놀라운 전과와 함께 진압한 쾌남이시다.
집구석 개난장 지겨놓고 이 미친롬은 91년 아부지 부시가 이라크로 쳐들어간, 제 1차 걸프전에 미국의 동맹국으로 참전한다. 걸프전 이전 (=70년대)에도 다수 이슬람 세력을 강제로 다스리던 레바논 기독교계 정부의 요청이랍시고 레바논을 쳐들어가 다수인 이슬람 민중을 효과적으로 탄압해주는 등, 그 지역 이슬람 세력 해체를 원하는 미국과 나쁘지않은 관계를 유지했다. 80년대 와서는 미국한테 무기기술도 솔찮이 전수받고 나름 짭잘했다. 위 2만명 폭풍학살이 바로 요 시기와 겹친다. 우리가 아는 미국이라 함은 전세계 독재국가에서 자행되는 인권탄압 땜에 하루도 맘편히 자는 날이 없다는 정의의 슈퍼맨인데 80년대 그 슈퍼맨은 시리아에서 2만 민중을 학살하는 아부지 알 아사드 독재자에게 무기를 건네주었다. "값지게 사용하라"며.
2000년 아부지 알 아사드 타계 후, 97%의 지지율로 당선된 아들 알 아사드, 나는 아부지랑 달라요, 포즈를 잠깐 취하다 곧바로 자신의 반대파 일괄 체포, 아부지 아들다운 모습을 과시한다. 그러나 외교정책에선 03년 아들 부시가 이라크를 또 쳐들어가자 쌍욕을 퍼부어주고, 이라크 백만 난민을 자국에 수용하는 등, 아부지와 다른 반미성격을 띤다.
미국은 이런 거 용서 안 한다. 얄짤없다. 하여 잽싸리 시리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경제 제재! 또 옆나라 레바논 총리가 마침 피살되자 요 책임을 시리아에 물어 애를 동네 왕따로 따악 만들어주니 3년 정도 버티다 손 들기 시작한다. 친미정권이 들어선 이라크와 외교관계도 맺고, 이스라엘과 골란고원 협정도 시작하고 등등.
아직 완전히 손 다 든 건 아니지만 미국 입장에서 시리아 정부는.. 열악한 대 중동 환경을 감안할 때, 나름 길이 들어가고 있으므로 더 나은 대안도 없는 현상황에선 구태여 갈아치울 필요를 못 느끼는 정권이다.
-시아파 정권인 시리아를 잘못 건드렸다가 힘좋은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이런 법은 없는 거거든?" 요렇게 들고 나오면 곤란한 측면도 있고, -또 15%밖에 안 되는 시아파가 75% 다수파인 수니파를 40년째 강제 억압하고 있는 중인데 시아파가 밀려나고 수니파 근.본.주.의. 정권이 들어서는 것도 어머 열라 부담인게라.
고로 학살을 하건말건, 야당 정치인을 일괄 포박하건말건 서방국들은 알 아사드 정권유지가 현재로선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고다. 물론 경제 제재 및 웃대가리 몇몇의 외국계좌 동결같은 미약한 액션을 취하고는 있으나 리비아에 대한 잽싼 주먹대응과는 완전 다른 형편이다.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무력개입은 없을 거시다. 시리아 내 확실한 대안세력이 나타나기 전까진.
이렇기 때문에 알 아사드는 '카다피처럼 어디 숨어서'도 아니고 '무바라크처럼 심근경색이 와쎄요'도 아니고 당당하게 지 사무실에 앉아 국가의 공식명령으로 탱크를 몰고 시민들의 주택가까지 밀고 들어와 포탕 쾅/ 기관총 타다다다 이지랄 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명 사망. 매일 새로운 집단 매장지가 씨발 드러나고 있다.
(2달 전 시리아 정부에 대항하는 첫 항쟁지역들 중 하나인 남부 Daraa 시 인근, 공동묘지 주변에서 찾아낸 최소 20구 이상의 시체가 묻혀있는 집단 매장지를 촬영한 민간인 비됴)
정리하면 :
정부군에 의한 시민 희생이라는 면에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를 비교하면 시리아의 상태가 젤 심각하거든.
-튀니지 이집트는 아예 무혈혁명에 가깝게 마무리된 셈이고 -리비아는 어쨌든 맞다가 지친 카다피 정부가 공식적 휴전 요청, 나토가 휴전은 님~휘 뽕을 뽑아버리.., 러시아가 피칠갑은 이제 고만! 의 단계다. 셋 다 내세우는 명분은 "민주화로 시민들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서"(라고 쓰지만 패권지형 상 필요하니까 라고 읽는 거 알지?!) -근데 상태 젤 안 좋은 시리아엔 서방국 모두 알 아사드 독재자가 빨리빨리 뚜들겨패서 조용하게 진압해주길 바란다. 왜? 그게 서방의 패권 지형에 유리하니까(라고 쓰고 고대로 읽는다). 반복하지만 시리아 민중의 인권을 위해 국제사회가 나설 일은 당분간 없다. 이게 바로 80년 5월 18일 동끕지랄을 하고도 전두환이가 7년 임기를 마지막 한 톨까지 다 채워먹은 이유다.
말이지..
외쿡언론이고 한쿡언론이고 간에 : 난 남의 나라 인권 문제 들먹이는 애들 보면 주딩이를 화악 찝어 늘려주고싶다. 어차피 서방애들이 말하는 인권은 지네 볼일 볼 때 걸리적거리는 인권만 해결해주겠다는 거지, 정작 시리아 (언젠가 써보겠지만 저멀리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같은 심각한 경우라도 지네 볼일상 유리하면 인권탄압 오히려 권장하거든.
먹구살기 힘들어진 요즘이 아니라 백년 내내 그래왔거든! 차라리 기름 때문이라구, 패짱 때문이라구.. 와싱톤탐즈, 뉴욕탐즈, 조선늴보에 쓰란 말야, 진솔하니!!! 그게 쓰는 느네도 꼴난 이유 끌어붙일 필요 없어 좋구. 신문 읽는 나도 괜한 짱구 안 굴려서 좋고. 윈윈 아니냔 말야!!
(여기까지고 보너스 기사 두 개)
-시리아 알 아사드 상놈이 탱크와 따발총도 모자라 시간나는 것들은 이스라엘로 소풍 가서 죽으라고 분쟁구역 경계선을 의도적으로 허물어놨다는 의심을 받는 16일자 "나크바의 날" 사고 관련기사다. 너무 길어질까봐 개요설명된 신문기사로 대신하니 궁금한 자들은 클릭
-독일 FAZ와 회견에서 "재스민 혁명이 북한에까지 당도할 리 없지만.."으로 시작하는, 현재시각 미국이 미치고 팔짝 뛰며 갈아마시어도 시원찮을 재스민 혁명에 대한 우호적 뉘앙스로 종된자의 신분을 망각하고 있는 몽박이의 발언을 잠시 감상하자. 클릭 해럴드 쌩쌩이 좌표를 제시했음에도 FAZ -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홈피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음은 1)내 부덕의 소치 아니면 2)괘씸한 FAZ가 인터뷰를 따놓고도 기사거리가 안된다는 생각을 한 거 아니면 3)해럴드 쌩쌩이 구라를 피고 있는 거 아니면 4)북한의 해킹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