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 남극서 러시아 조난어선 구조 나선다
기사입력 2011-12-17
한국 쇄빙연구선 아라온호(ARAON)가 조난당한 러시아 어선 구조에 나섰다.
아라온호는 당초 남극 장보고기지 건설을 위한 정밀조사단을 태우고 오는 19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극으로 출항할 예정이었는데, 러시아 어선의 조난사고 소식을 접하고 예정 출항시간을 앞당겨 17일 자정 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 남극 로스해 남동부 해역에서 30여명이 승선한 러시아의 500t급 어선이 빙하에 부딪힌 뒤 선체에 구멍이 뚫려 물이 내부로 들어오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이 구조를 위해 사고지점으로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두꺼운 얼음이 가로막고 있어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아라온호는 사고지점과 약 3000㎞ 떨어져 있어 도착까지 8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빙하를 뚫고 사고지점에 접근할 수 있는 쇄빙선으로는 최단거리에 있어 출항을 결정했다고 한다.
첫 구조 활동에 나서는 김현율 아라온호 선장은 “상황의 긴박함에 비춰 도착이 다소 늦을 수 있지만, 구조선박의 접근을 돕도록 사고지점까지 얼음을 깨 길을 내는 등 아라온호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호텔에 대기 중이던 연구원 등 정밀조사단원들은 속속 아라온호에 승선하고 있고, 급유작업과 헬기 선적 등 출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한다.
아라온호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께서 ‘조선강국인 우리나라가 그거 하나 못만드냐’며 시작한 사업으로 탄생한 대한민국 1호 쇄빙선으로서, 노무현 정부 당시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발주로 2007년부터 총 1040억원(건조비 754억원, 연구장비 286억원)을 투입해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되어 2009. 6. 11. 진수되었다.
지금까지 남극에 기지가 있는 20개국 중 한국과 폴란드만이 쇄빙선이 없어 쇄빙연구선이 필요할 때마다 러시아 등에서 하루에 8000만원씩 주고 빌려 써왔는데, 아라온호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전개하여 `남극 제2연구소` 설립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이 만드는 아라온호는 남극 대륙 주변이나 북극해처럼 얼어 있는 바다에서 독자적으로 항해할 수 있는 쇄빙선(7,487ｔ급)으로 길이 110ｍ, 폭 19ｍ 규모에 첨단 연구장비 60여 종과 헬기를 갖추고 있고, 승조원 25명과 연구원 60명 등 85명을 태우고 두께 1ｍ의 얼음을 깨며 3노트(시속 5.5㎞ 정도)로 운항할 수 있다. 얼음이 없으면 16노트(시속 30㎞ 정도)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아라온호는 EU에서 건조를 추진중인 쇄빙드릴 선박이나, 일본의 수송목적의 최신 쇄빙선인 시라세호와 달리, 다목적 연구선으로서, 한번 기름과 선용품을 보급받으면 70일 동안 2만해리(약 3만7000㎞)가량 항해할 수 있다.
`아라온`이라는 이름은 순우리말로 바다를 의미하는 `아라`에 전부나 모두라는 뜻이 있는 관형사 `온`을 붙여 지었다. `세계 모든 바다를 누비라`는 의미와 `어떠한 상황에서도 역동적으로 활약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라온호의 뱃머리 부분은 두께 4㎝의 고강도 특수강이 사용되었으며, 대형상륙함인 독도함(2㎝)보다 배나 두껍고, 일반 선박의 경우 선체의 극히 일부분에 사용하는 고급 강재(RE36)를 주갑판 하부의 모든 외판영역에 사용했다.
배 표면에는 돌덩이처럼 단단한 특수도료로 칠이 되어져 있으며, 갑판이 얼어붙는 걸 막기 위해 갑판 전체에 열선도 깔려있어서 영하 40도의 혹한에도 견딘다.
일반 선박들이 엔진 구동 추진방식을 쓰는 것과 달리, 아라온호는 발전기에 의한 전기 추진방식을 사용한다. 저소음, 저진동,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해 연구선으로는 최적화되어 있다.
대형 엔진 2개를 장착한 아라온호의 힘은 일반 여객선의 3~4배가 넘는다. 6천80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힘과 뱃머리 부분의 고강도 강철판으로 웬만한 얼음은 그대로 밀어서 깨뜨리며 전진한다. 배의 아랫부분에는 얼음을 자를 수 있는 '아이스 나이프'가 달려 있다.
밀어도 되지 않을 때는 눌러서 깨뜨리는데, 그 비밀은 아라온호 바닥에 탑재돼 있는 300t의 물이 실린 물탱크에 있다. 두꺼운 얼음지대를 만나면 탱크 속의 물을 빠르게 뒤쪽으로 보내 배 머리 부분을 들어올린다. 이때 강력한 엔진의 추진력을 이용해 앞으로 나가면 선체가 얼음 위에 올라타게 된다. 이번에는 물탱크의 물을 배 앞쪽으로 보내면 배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밑에 있던 얼음이 눌려 깨진다. 이때 뱃머리 바닥의 쟁기는 깨어진 얼음조각을 배의 좌우로 밀어낸다. 동시에 물이나 공기를 뿜는 분사장치도 쉴 새 없이 얼음 파편들을 쓸어낸다.
배가 빙판 위로 너무 올라서게 되면 복원력이 감소돼 얼음판 위에서 좌초할 우려가 있는데 쟁기는 이를 방지하는 역할도 톡톡히 수행한다.
또한 사방이 얼음으로 막혀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 아라온호에는 선미 부분에 2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하여, 배가 멈춰 섰을 때 순간적으로 주위가 결빙됐을 경우 물탱크 속의 물을 빠른 속도로 좌우로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배를 흔들어 주위의 얼음을 깰수도 있다.
2011. 12. 17. 현재 아라온호의 러시아 조난 선박 구조 출항에 관하여 기사를 내보내는 언론에서는 아라온호가 노무현 정부 시절에 건조가 시작된 사실을 독자들이 모르도록 진수된 시기를 기준으로 아라온호를 설명하고 있다. 이는 마치 이명박 정부가 아라온호를 만들어낸 업적이 있는 것으로 독자들에게 인식시키고자 함인데, 이와 같은 언론들의 기사 쓰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인터넷상의 여러 기사들이나 이명박 정권 출범 후의 언론 기사들은 정부 사업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으로 평가되어질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안들에 관하여는 2008년 이전 즉 노무현 정부 시절의 뉴스들도 대거 삭제되어 있어서, 과거 기사 찾기가 녹록치 않다.
노무현 흔적 지우기, 노무현 업적 모르게 하기 등의 이명박 정권의 언론 정책은 언론 전반과 인터넷상에 관철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저열하고 질 낮은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맞서서 온라인상에 인터넷 기사 복원 및 보관에 관한 국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노무현 정부의 업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기초 사실에 관한 기사를 복원하기 힘들다면,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실정과 패악을 기록한 기사들을 보관하는 작업이라도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7-29 02:55:17 정치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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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