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야는 원내 복귀하며 선관위 디도스 공격 검찰의 사건 수사가 미흡할 경우 특검을 하기로 합의했다.
박근혜 한나라 비대위원장도 취임 일정에서 디도스 공격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규명을 요구했다.
그런데 김정일 사망 후 이 사건의 검찰수사가 원활히 진행될 것인지 의문이며 검찰 또한 거론되고 있는 1~2인 정도 인물 추가 외에는 성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이 사건은 출발부터 청와대, 경찰 등이 의혹을 자초했다.
얼마 전 1달간 사건 은폐의혹이 보도되더니 뒤이어 청와대 행정관 관련문제 금품수수건 등이 청와대와 경찰 수뇌부 간의 통화를 통해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제기도 등장했다.
나는 애초부터 이 사건의 실체는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 수준을 넘어 또 다른 진짜 배후가 있으며 어떤 정치적 목적에서 저질러 졌다고 추정한 바 있다.
현재 상황에서 김정일 사망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는 사이 적당히 마무리 짓자는 분위기도 있을 것 같아 그 배후를 그 동안의 정보와 합리적 판단을 근거로 추적해본다.
첫째, 이 사건은 다단계 공격 실행구조와 별도로 사건을 지시한 진짜 배후는 별도로 있다.
왜냐하면 이 사건에 연루되어 거론되는 인물들 면면이 과거 운동조직, 지역조직 활동에서 단순한 상명하복 구조와 복종에 익숙한 행동대적 성격의 인물들이지 정치적 공명심, 명분, 판단 등을 가지고 스스로 이런 일을 저지를 수준이 되지 않는 인물들이다.
둘째, 이 사건은 전형적인 조직(?)의 4단계 사건 실행구조 속에 외부의 배후 지시인물이 별도로 있는 성격이며, 사건의 배후를 감추기 위해 다단계 꼬리 짜르기 구조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즉 행동대(1)- 행동대장(2)- 중간보스(3)- 보스(4) 등의 구조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모든 이런 성격의 청부사건은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금 드러난 것은 (1)과 (2)는 IT회사(인터넷 도박) 임직원, 최구식 의원 비서로 이미 검거 구속되었고, (3)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박희태 의장 비서로 검찰에 출두 조사받고 있다. (4)는 현재 드러나지 않았으나 당시 식사자리, 술자리에 등장한 인물 중 현재까지 앞의 인물들 외에 수사기관의 조사받은 나머지 인물은 청와대 행정관뿐이다.
따라서 별도의 배후가 4단계의 (4)에 해당하는 인물에 금품을 주며 사건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
셋째, 이 사건의 인물들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4가지 교집합이 있다. ①특정지역 ②체육활동 경력을 통한 탄탄한 상하 인맥, ③특정대학 및 ④선거지원 등을 통해 정치권에 진입해 조직활동을 한 비서, 보좌관직 등의 수행 등 4가지 이다.
이들은 이 네가지에서 서로 엮이고 있으며 배후 지시자도 틀림없이 이 4가지 집합 속에 체육활동을 기본으로 3가지 이상이 겹치는 인물일 것이다. 이들은 일반 정치권 보좌진 등과는 다르게 선거현장을 통해 서로 간의 연줄을 통해 정치권에 등장했고 선거 당시 각종 경호, 조직, 인터넷 팀 등에서 일한바 있다.
배후인물 또한 유사한 행태로 정치권에 등장해 입지를 이미 굳힌 인물이다.
넷째, 이들 연관 인물과 배후 지시자 같은 상명하복의 엄격한 서열관계이다. 체육활동이 인맥의 기본 플랫폼이면 그 특성상 배후인물과 실행지시자(4) 간의 관계와 (4)에서 (3), (2), (1)까지의 관계 또한 일반적 정치권 보좌진 서열과는 다른 엄격한 자기들만의 룰이 있다는 관계이다.
다섯째, 현재까지 오리무중인 배후를 볼 때 배후 지시자는 체육활동을 통해 정치권에 진입해 당의 조직 활동 최상부에 관여하며 대선 등에 깊숙이 관여해 있는 원외의 인물일 것이다. 또한 이 인물은 이미 몇 차례의 스캔들 등을 통해 이미지 언론에 여러 번 알려진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권력핵심과 대선 등을 통해 밀접하며 (4)에서 (1)까지의 사건 실행구조에 있는 이들에게는 성공신화와 동경의 대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에서 (4)까지 속한 실행단계는 좀처럼 상부지시자나 배후를 불지 않을 것이다.
여섯째, 배후 인물은 이번 디도스 공격에 자기 개인의 절박한 이해와 또 다른 정치적 의도가 섞여 이렇게 무모한 일을 지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육, 조직, 선거 등을 통해 형성된 단순 무식한 일 처리방식이 권력상부에 먹혀 드는 것을 확신하고, 핵심과 여러 예민한 정치관계에 얽혀있어 어떤 일이 있어도 본인은 다치지 않는다는 자만심에 찬 인물일 것이다.
그는 이미 여러 번 정치스캔들 등 다른 일로 수사 선상에 올랐고 문제가 되었으나 한번도 법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인물일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디도스 공격을 했으면 깨끗이 끝났을 일을 무리하게 한국에서 평소 알던 애들(?)을 동원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당직자, 의원, 당료, 가방끈 긴 보좌진 등은 절대 이런 무모한 일로 자기 정치생명이나 개인적 거취를 걸지 않는다.
일곱째, 배후 인물은 인맥네트워크를 통해 정치권 핵심의 동향이나 정보에 능통해 이번 일이 벌어져도 자신이 결코 핵심의 의도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나름대로의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여덟째, 그는 지난 대선 때나 그 이후 이런 종류의 SNS 여론 조작, 검색어 조작, 상대 홈페이지 마비 등의 일과 다른 off-line 공작 등을 일상적으로 수행해와 이런 일에 대해 죄의식이 없는 인물일 것이다.
또 이번에 검거된 인터넷도박, IT 조직 등을 수시로 이런 일에 동원한 경력이 있는 인물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회사들은 그 협조대가로 보호를 받는 공생관계일 것으로 보인다.
아홉째, 나는 이번 일의 실행비만 1억이 될 것이라고 이미 예고했는데 지금까지 등장한 의혹의 금품거래는 1억이다. 이런 단계를 거쳐 실행되는 꼬리짜르기 구조에서는 당연히 각 단계에서 몸값, 술값 등 대가가 지불되기에 총액은 (1)~(4)까지에 지불된 비용을 포함하면 지적한 대로 수억이 될 것이다.
따라서 배후인물은 몇 억은 수시로 정치권에서 주무를 수 있는 인물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추론을 포함해보면 배후인물 범위는 매우 한정될 것으로 보이며 검찰이 사심이 없다면 곧 체포될 것으로 보인다.
심리, 과학수사 운운하는 우리 경찰, 검찰은 어째 정치사건만 등장하면 기초적 프로파일링 조차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지난 10월 내곡동 사건 때도 청와대 경호처는 사건을 친 주범이 아니고 범인은 따로 있다고 했는데 결국 전 경호처장은 퇴직 뒤 곧바로 자신은 아니라고 했다. 여러 번 언급했듯이 이 사건이 검찰에서도 어영부영 넘어가면 분명히 워터게이트 같은 사건처럼 (이 말은 내가 원조다) 확대되어 정권 차원에서 수습 불가능해 질 것이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