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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26일 부산에서 내년 19대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세 사람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각각 부산 사상구(문재인), 북강서을(문성근), 부산진구을(김정길)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기 위해 민주주의 성지 부산에서 돌풍을 일으켜 야권의 총선승리를 이끌어내겠다"면서 "나아가 정권 교체라는 국민적 염원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했다.

또 "침체된 부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로 보답하겠다"며 "이번 총선에 임하는 야권 후보들 모두에게 열렬한 성원과 적극적인 투표로써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막판까지 출마 지역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 문재인 이사장은 이날 사상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부산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통합을 주창했던 사람으로서 통합 당이 성공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데 힘을 보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4월 총선에서 .부산, 울산, 경남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통합의 성공여부도 부산, 울산, 경남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도 끝내 넘지 못한 어려운 길임을 잘 알지만, 부산의 달라진 민심에 새로워지려는 저희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시민들은 저희의 손을 잡아주실 거라 믿는다"며 "바꾸고 이기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김정길 전 장관 역시 한 번의 고배를 마셨던 부산진구을 재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에야말로 한나라당이 아닌 저희 야당 후보들에게도 마음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장관은 특히 야권 전반에 "지금은 작은 이익을 내려놓고 작은 차이를 넘어서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며 "부산의 모든 민주개혁세력이 하나가 되어 '한나라당을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각오로 서로 양보하고,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도 했다.

일명 '문·성·길'(문재인, 문성근, 김정길)의 부산 출마에 대해 원혜영 민주당 공동 대표는 "'부산 희망 3총사'가 오늘 부산 공동출마선언을 했다"며 "민주주의의 성지, 부산에서 역사적 변화가 시작됐음을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알릴 것"이라고 환영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 역시 "세 분의 출마로 내년 총선에 돌풍을 이끌 강력한 구심이 생겼다"며 "세 분이 각각 특징이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의미있는 후보가 두세 명 더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분위기는 더 상승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후보 질의응답 전문.

-내년 총선에 출마할 부산 지역의 다른지역위원장도 오늘 기자회견을 한다. 어려울 때 지역을 지키고 가꾼 분들이 자신의 지역구를 양보해야할 처지에 놓였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김정길:어려울 때 지역을 지켜온 지역위원장에게 감사와 고마음을 우선 전한다. 조금씩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 필요하면 경선 룰에 따를 것이다. 부산시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해결해 나가면 된다고 본다. 승리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한나라당의 독식을 막기 위해 누가 나서야 하는지 결단을 부탁드린다. 당의 명령에 따르겠다.

=문재인:세 사람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선거구에도 영입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려울 때 야당을 지켜온 그 분 들에게 존경의 말을 드린다. 그 분들과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이길 수 있다. 그 분들의 협조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 일방적 양보가 아니라 경쟁을 통해 협력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문성근:같은 생각이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을 바꿔야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왼쪽부터)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는 26일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주의 성지인 부산에서 돌풍을 일으켜 야권의 총선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라고 밝혔다.

-왜 사상구를 선택했나?

=문재인:첫 번째 고민 지역은 영도였다. 본가가 있는 고향이다. 지역 기반도 있다. 그러나 (영도 지역은) 통합진보당의 부산시당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곳이다. 앞으로 단일화를 도모해야할 곳이기 때문에 통합진보당의 앞으로 가로막고 출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음은 연제구 인데 사무실을 20년 가량 운영해온 곳이다.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제가 나섰을 때 이긴다는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출마 희망자가 두 분이나 계시다. 이 부분을 고려했다.

사상구를 선택한 것은 부산시당의 요청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동부산권역은 김영춘 최고위원과 김정길 전 장관께서 잘 이끌어 주시고, 사상과 양산, 김해 등 낙동강 벨트는 저와 문성근 대표가 중심이 되어서 바람을 일으키고자하는 전략을 세웠다.

= 문성근:지역구도를 극복하지 않는다면 정치발전과 나라발전도 없다는 것이 그분의 뜻이었다. 그 뜻을 받아 노력을 기울이고자 선택했다.

=문재인: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유권자를 만나고 전력 투구하겠다. 내년 총선에서 부산지역에서 (야권이) 절반 가까이 당선되는 것이 목표다. 충분이 가능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