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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는 2일 오후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두면서 2위권 수성은 물론 선두 탈환의 발판을 만들었다. 반대로 이날 경기에서 패배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전반 포항 우세, 후반 박빙으로 요약 할 수 있고 제주의 경우는 6강 진출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 특히 전반전은 미드필드로 나온 선수들 간의 호흡 불일치로 중앙을 거의 포항에 내주다시피 했는데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실점을 하고 이후 분위기 반전을 하지 못한 채 끌려 다니다가 곧바로 실점을 한 것이 제주로서는 이번 경기의 패인이다.
이에 비해서 포항은 지난 상주전과 달리 중앙 미들에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황진성을 빼고 수비력이 강한 김태수 선수와 김재성 선수를 1자로 배치하고 그 후방에 신형민 선수를 위치케 하는 중앙을 아주 두텁게 가져갔는데 이 작전이 유효했다. 이렇게 중앙을 두텁게 한 뒤에 양 사이드를 공략하는 전술을 썼는데 결국 두골 모두 사이드 공략에서 나왔다. 제주처럼 짧은 패스로 썰어가는 플레이에 능한 팀에 대한 대처방법으로 황선홍 감독이 구사한 작전이 적절했다.
※ 포항의 수비시 기본 대형
반면 제주는 포항과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서 재능있는 빅앤스몰 투톱인 김은중, 산토스에게 제대로 된 공격 지원이 되지 않아서 이렇다 할 찬스조차 잡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배기종, 김영신 두 선수의 컨디션 난조는 전반 내내 제주의 발목을 잡았다.
제주는 후반전에 가서야 분위기 반전을 꽤하는데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반전 부진했던 김영신을 빼고 교통사고 부상에서 복귀한 청소년 대표출신 스트라이커 심영성 선수를 중앙 미들에 기용하면서 후반 초반 경기의 주도권을 가지고 왔다. 결국 후반 9분 포항의 중앙을 공략해서 골을 넣는데 성공한다. 김은중 선수의 스크린 플레이와 산토스 선수의 순발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아크 서클로 투입된 볼을 김은중 선수가 유연한 볼터치로 상대 수비수를 속이면서 산토스에 내주고 산토스 역시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페인트 동작으로 터닝슛으로 골을 성공시킨다.
※ 프리킥 하는 제주 박진옥 선수
잠시 멈칫 했던 포항도 실점이후 다시 공격에 나서는데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무리를 짓지 못한다. 특히 후반 14분에 슈바 선수가 골키퍼와 단독찬스에서 결정짓지 못하고 아사모아 선수에게 양보하는 대인배? 기질을 보여주었는데, 아사모아 또한 너무나 완벽한 찬스에는 골을 안 넣겠다는 부처님 자비 슛을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이후 포항도 모따, 슈바 선수를 빼고 노병준, 고무열 선수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비중을 두었는데 오히려 뭔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행히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는데 만족해야 할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에 비해서 제주는 마지막 교체카드로 후반 75분 이현호 선수를 빼고 강수일 선수를 투입해서 포항의 양사이드를 공략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주었으나 경기의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 막판에 보여준 제주의 활기찬 플레이는 높은 점수를 줄만 했다. 정작 경기 초반에 이렇게 공격했으면 할 정도로 제주로 봐서는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나 포항 선수에 비해서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구성된 제주 팀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주전 선수 대부분이 팀을 떠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로 이정도 팀을 만든 박경훈 감독의 능력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특히 중앙의 핵심 맴버였던 두 선수 구자철, 박현범 선수 없이 경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후반전 막판에는 포항에 우위를 보인 패스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 연휴라 평소보다 관중 숫자가 적네요
오늘 경기 승패를 떠나 경기중 불필요한 파울을 범하지 않고 빠르게 경기를 진행해 나간 양팀 선수들의 플레이는 화창한 가을 날씨에 스틸야드를 찾은 축구팬들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6-03 15:54:57 연예·스포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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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