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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가 많이 늦어졌다. 여러 가지 일이 겹치면서 글을 쓰는 시간보다는 정신적인 여유가 많이 부족했다. 10월달 까지는 많은 일들이 있지만, 간만에 휴일 잠시 짬을 내서 써본다.
이번에 연재할 주제는 멀티플레이어다. 요즘 축구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멀티를 요구한다. 티비를 봐도 가수가 못하는 것이 없구. 아나운서가 예능프로에서 더 돋보이는 등 자기 분야에서만 잘해서는 그냥 평범할 뿐 다방면에서 잘해야 주목을 받는 시대다. 축구도 과거와 달리 이제는 모든 선수들에게 다양한 능력을 요구한다. 공격수에게도 수비능력을 수비수에게도 공격력을.. 심지어 골키퍼까지 최종 수비수 역할이 요구되는 것이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
이런 현대축구의 흐름에 앞장서서 멀티플레이 능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k리그에도 있었다. 그들은 이런 미래의 흐름을 알고 선지적으로 앞길을 개척해 나간것이 아니라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위기 상황에서 대처하기 위해서 임시로 포지션을 맡아서 한 것이 빛을 발한 경우다.
그래서 생각보다 멀티플레이어 후보 선수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앞으로 10년후에는 좀 더 많은 선수들이 나오겠지만, 지금까지 선수들을 보면, 김주성, 유상철, 신태용, 김현석, 김병지, 홍명보, 최진철 등이 있다.
멀티플레이어의 선정 기준은 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첫 번째 기준이다. 두 번째가 그 포지션에서 보여준 성적이고 세 번째가 얼마나 많은 포지션을 소화 했느냐 이다.
1위 유상철
유상철의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드다. 최초 91년도 청소년 대표팀(남북 단일팀) 시절부터 그의 주 포지션이었다. 정작 단일팀에는 뽑히지 못한 아픔이 있었다. 당시 북한에 조인철이라는 막강 수비형 미들이 있었다. 이후 대학 졸업후 울산 현대에 입단하고는 차붐의 지도아래 한때 윙백을 맡기도 했고 역시 대표팀에서는 중앙수비수를 보기도 했다. 특히 98년 월드컵을 앞두고는 수비수로 테스트 받았지만, 이후 리그에 복귀해서는 지금 김정우처럼 공격수로 맹활략을 했다. 유상철은 타고난 체격조건에 체력까지 겸비한 축구 선수로서는 완벽에 가까운 하드웨어를 장착했는데 여기에 덧붙여서 축구를 이해하는 머리까지 갖춘 축구 머쉰이었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실전에서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또 팀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가장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다. 골키퍼 빼고 실전에서 대부분의 포지션을 두루 거쳤던 선수이고 아울러 다양한 포지션을 가장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앞으로 이런 선수가 한국축구에서 또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선수다.
2위 신태용
신태용 선수의 주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드다. 신태용 선수는 축구를 이해하는 지능 만큼은 위에서 거론한 선수들 중에서 최고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그런지 초보 감독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타고난 카리스마로 팀을 장악하는 리더쉽도 있지만, 그보다 축구를 이해하는 이해력이 없고는 불가능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현역시절 공격의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난 활략을 보여 주었다. 그의 k리그 통산기록(99골 68어시스트)을 봐도 그가 얼마나 뛰어난 공격수 인지 알 수가 있다. 대부분의 공격수들은 골을 잘 넣거나 아님 어시스트를 잘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신태용 선수는 두 부분에서 모두 특출난 재능을 보여주었고 그의 축구에 대한 놀라운 재능은 골키퍼 영역까지 넘나들었다. 어느 해 k리그 경기에서 교체 카드를 다 소비한 상태에서 골키퍼가 부상으로 아웃이 되자 신태용 선수가 골문을 지켰다. 그 경기에서 비록 2실점을 했지만 놀라운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 주었고 결국 팀이 3대2로 이기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3위 김주성
우리가 잘아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중 한명이다.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을 연거푸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공격수 였지만, 말년에는 수비수로 전향해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공격수가 수비수로 전향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뭐 자존심 문제 이런 것을 떠나서 공격보다 어려운 것이 수비다. 공격은 자신의 실수가 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수비수는 단 한번의 실수로 팀을 수렁에 빠뜨린다. 그렇기에 수비수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하루아침에 갖출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김주성 선수는 수비수로 3시즌 가까이 팀에서 활략을 해주었다. 이 부분 높이 평가해서 3위로 뽑았다.
4위 홍명보
축구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축구 선수다. 뭐 국민 여동생 국민 엠씨 이렇게 말하듯 축구계에 국민 축구선수라고 한다면 홍명보가 아닐까 한다. 홍명보 선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다. 그런데 홍명보 선수가 정작 높이 평가 받는것은 수비를 잘해서가 아니다. 수비의 능력만 놓고 본다면 앞에서 연재한 k리그 족쇄맨 후보들이 홍명보 선수들 보다 한 수 위다. 그런데 왜 홍명보 선수가 수비수로 각광을 받았냐 하면 수비수로는 보기 드물게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즉 수비에서 볼을 따낸 후 공격으로 전개되는 연계 플레이 능력이 탁월했기에 그는 수비수 이지만 늘 한국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매김 했었다.
얼마전 한일전 참패의 원인도 어찌 보면 홍명보 선수와 같은 역할을 해줄 선수가 팀 내 부재했기에 일어난 참사다. 일본은 이런 플레이를 조직력으로 커버를 하지만, 우린 늘 개인의 능력에 의존해 왔다. 그래서 홍명보와 같은 선수가 없을때 팀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잘 보여준다. 그 역할을 박지성, 이영표가 했고 박지성, 이영표가 없는 지금 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은 조직력을 커버를 할려고 하는데 이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홍명보 선수는 그의 별명 리베로처럼 팀이 처한 상황에서 요구 되는 플레이를 포지션에 관계없이 수행해내는 능력을 갖춘 멀티 플레이어다.
5위 김병지
김병지 선수는 시대를 앞서나간 골키퍼다. 너무 튀는 행동으로 2002년 월드컵에서는 후배 이운재 선수에게 밀려서 밴치를 지켰지만, 현대 축구의 흐름에 선도적으로 적응한 최초의 국내 골키퍼다. 수비라인을 하프라인까지 올리고 공격과 수비의 간격을 최대한 좁히는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는 최종 수비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빠른 발과 볼을 다루는 기술이 필드 플레이어 못지않아야 한다. 이런 흐름을 선도해 나간 김병지 선수는 멀티 플레이어로 자질이 충분하다. 그리고 98년도 k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포항과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헤딩골을 넣고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k리그에서 골키퍼가 필드골을 넣은 최초의 사건이었고 가장 극적인 골이었다.
순위에 들지 못한 김현석 최진철 선수 역시 멀티플레이어로 손색이 없다. 김현석 선수는 공격전분야에 고루 활략을 하는 선수이고 최진철 선수는 공격수 출신으로 수비수로 전향해서 성공한 첫 번째 국가대표 선수이다. 지금은 이정수, 심우현등 많은 선수들이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해서 좋은 활략을 해 주지만 말이다. 멀티플레이어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주제는 해결사 부분이다. 조커로 나서서 팀이 어려울때 결정적인 한방을 해주는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내가 뽑은 k리그 최고의 족쇄맨..
내가 뽑은 k리그 최고의 캐논슈터 k리그 최고의 프리킥 마술사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6-03 15:54:57 연예·스포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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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