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9일 열린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일본의 이토 다이끼(Ito Daiki) 선수가 양일 모두 우승했다. 이번 19,20차 월드컵이 열린 삿뽀로는 197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며 싸이즈별 점프대 구색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라 스키점프의 꽃인 Large Hill(젤루 긴 미끄럼틀) 부문 우승자 향방에 관심이 쏠렸다.

스키점프는 오전에 예선 라운드를 통과한 30명의 선수가 저녁에 열리는 결선에서 1,2차 라운드를 뛰어 합산집계하는 방식이다. 

28일 첫날 경기에선 1라운드에서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지만 2차에서 괴력을 발휘한 두 노르웨이 선수들에게 역전패 당할 뻔 했다. 안 당했다. 노르웨이 두 선수의 1차 성적이 워낙에...케케

29일 경기에서 현 세계랭킹 7위 다이끼는 1차 127.5m로 폴란드의 카밀 스톡(Kamil Stoch, 랭킹 5위) 131.5m, 독일의 리챠드 프라이탁(Richard Freitag, 랭킹6위) 129.0m에 이어 3위로 2차 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라구 존내 높이 비상해 무지멀리 날아가, 137.0m라는 이번 대회 신기록으로 역전우승했다. 

'어제도 내가 받았심'

28일 경기결과
1. 이토 다이키(일본, 랭킹7위) (1)134.0 (2)130.0 합계 252.6
2. 안드레아스 바르달(노르웨이 랭킹2위) (1)134.0 (2)135.0 합계 252.5(＊)
3. 카밀 스톡(폴란드, 랭킹5위)(1)130.0 (2)127.0 합계 247.2

29일 경기결과
1. 이토 다이키(일본, 랭킹7위) (1)127.5 (2)137.0 합계 243.7
2. 카밀 스톡(폴란드, 랭킹5위) (1)131.5 (2)131.5 합계 241.6
3. 안드레아스 코플러(오스트리아, 랭킹1위) (1)122.5 (2)135.0 합계 241.3

(＊ 거리에 자세+착지 점수가 가산되며 순위가 뒤집힌 거임. (1)(2) 숫자는 점프 거리/합계는 착지 포함한 합산 점수)

말년에 부상에 시달리다 은퇴한 (전)세계 챔피언 독일의 스벤 한나발트(Sven Hannawald)가 삿뽀로 경기에 앞서 올린 유로스포츠 컬럼에 따르믄, 유럽 선수들은 '주로 산악지형에 위치한 유럽 스키점프 경기장'과 달리 '바다에 인접한 삿뽀로 경기장'에선 기가 죽는다고 한다. 점프대를 벗어나 비상하는 순간 마빡에 들이닥치는 바람의 강도와 굉음이 장난 아니래. �o아아앙풍콰풍콰. 걍 이대로 더 이상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건 아닐까.. 겁이 덜컥 난다는 거야. 구래선지 본국에서 열리는 스키점프대회에서 그곳 환경에 익숙한 일본 선수들은 늘 평소보다 존 성적을 낸다.

일본은 90년대 중후반 스키점프 메달을 있는대로 싹쓸던 지존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메달 싹쓸이를 꼴사납게 여긴 유럽의 도적노무색히들이 1999년 [단신인 일본선수들에게 불리하도록 장비규칙을 개정]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돈이라믄 일본도 있을만큼 있지만 타고난 몸땡이를 단시간에 잡아찝어늘릴 수 없었던 일본 스키점프계의 물갈이는 필연이었고... 이후 10년 가까이 유럽 도적노므색히들이 상�R을 장악했으나... 작년부터 일본의 우승 소식이 간간히 들리능겨. 구래서 언 늠인가 봤드니...예전 우아한 점프가 가능했던 '땅딸한 일본풍'이 아닌 '길쭉허고 팔다리 각도가 헐렝헐렝한 유럽식 몸땡이'를 가진 일본선수들로 세대교체가 된 거 같드라.

몸땡이를 유럽 기준에 맞추고나니 8, 90년대 일본선수들이 구현하던 환상적인 스키점프 짬푸라인을 보는 건 불가능해졌다. 빠닥빠닥한 자존심이 유영폼에 녹아나던 스키점프의 美는 풀렁풀렁 맥없이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날파리 포즈로 변하고 말았다. 늙어서 그런게 아니라 그 모습을 보고있으믄 자꾸 눈물이 나. 내 알기론 그러라고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신게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