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 은메달을 땄다. 29일 새벽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400m결승에서 박태환은 3분42초06의 기록으로 지난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중국의 쑨 양 선수가 차지했다. “같은 아시아인이 금메달을 따서 축하해줄 일인 것 같다. 기쁘다”고 말하며 박태환 선수는 라이벌 쑨 양의 우승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서 인터뷰를 하던 박태환은 끝내 울었다. 컨디션도 갠찮았고, 기록에서 뒤지지도 않으며 사실 이 종목 최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박태환은 예선에서 스타트 미스로 실격처리 당했었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이의 신청 끝에 판정이 번복됐다. 이례적인 일이다. 수영은 육상과 달리 출발선에서 한번 꿈쩍대믄 바~로 실격처리 된다. 근데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전문가 이언 소프 조차도 전광판에 박태환 실격처리 화면이 뜨자 “오데서 잘못된 거지요? 내가 보기엔 아무 문제없는 레이스였는디?”라고 의아해했다. AFP를 제외한 주요 통신사들도 전광판에 전기가 역류해서 뭔가 잘못된 거다 싶어서 26분 동안 박태환 실격처리 늬우스를 타전하지 않고 대기했었다. 그러나 비디오 정밀 판독에서 몸땡이가 찔끔거렸다는, 글고 비디오 판독 전에 이미 4명으로 구성된 심판진이 몸땡이 찔끔 순간을 포착했다고 우기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비디오를 보면 볼수록 박태환이 몸땡이를 찔끔거렸다면 그 옆에 늘어선 범생이들은 찔끔이 아니라 '울끈부르락푸르푸르' 몸땡이를 털어대는 모습이 화면에 확대되고 마니.. 결국 2차 이의신청 끝에 (25년 만에 첨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실격소식과 함께, 한때 '쑨 양(중국) 우승을 위한 중국 심판 저지레 ‘설’'이 대한민국 온라인 계를 강타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박태환 실격 판정은 캐나다에서 온 빌 호건이 내렸다. 봉사 빌 호건에게 효심(哮深)이 극심한 여식(餘食)이 있는지는.. 탐정 시방 열라 추적 중이다.
이례적 판정 번복으로 천신만고 끝에 결선 진출이 성사됐으나 그럼에도 예선을 마치고 4시간 동안 이 과정을 겪어야했던 박태환은 정신적 데미지를 입었다.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라 힘들었다”고 본인이 말했으니까. 은메달을 딴 것에 대한 아쉬움이 본인이 제일 크다.
반복하지만, 그리고 앞으로 4백40일 동안 내가 매일 반복하겠지만 박태환은 컨디션도 최상이었고, 기록상으로도 강력한 우승후보였고, 본인이 세계신기록에 의욕을 보일 정도로 만사는 평탄무탈오바리지였으며, 수영의 전설, 한때 자신도 스타트 미스로 금메달을 날려본 적 있는 이언 소프가 대회 이전부터 “딴 거 다 필요없고, 박태환 2연패에 내 팔뚝 걸어요”라고 말한 데서 보듯..듯..응?.. 듯!! 객관적 최강자가 대회운영 미숙으로 이런 결과를 얻어들고 만 것에 대해 모두가 아쉬워하고 있다.
축하하지 않는다. 니 속이 젤로 쓰릴 텐데 “은메달도 대단한 거여” 이따우 하나마나한 소리 안 하겠다. 속상할 때는 가구를 때리부시고, 비싼 양탄자에 똥을 누는 등, 너 자신을 표현하라. 카페트 관리업자들의 불평을 받아내야 할 대회조직위 산하조직들을 분과별로 정리해서.. '예외를 적용 말고' 애덜을 괴롭혀주는 거다. 마지막 한 놈까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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