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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에서 홍명보 호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축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것이 될것이다. 한국축구는 88올림픽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92년 크라머 감독의 이끈 신태용, 서정원 세대, 96년 비쇼배츠 감독이 맡은 최용수, 윤정환 세대 2000년 허정무 감독의 이영표, 이동국 세대.. 2004년 김호곤 감독의 이천수, 박지성 세대 2008년 박성화 감독의 박주영, 이근호 세대에 이어서 이번 홍명보 감독의 구자철, 기성용 세대 각각은 매번 당시에 역대 최강의 맴버라고 했다.
그 말이 맞는 말이다. 그렇게 한국축구는 발전해 왔다. 매시기 마다 연령이 제한 되는 관계로 그 연령대에 나타나는 불세출의 스타가 소속된 팀이 후에 나타나는 세대보다 더 뛰어날 수도 있다. 그런 시기가 바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는 설기현, 이동국, 김은중이라는 불세출의 떡대 스트라이커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 세 선수를 왜 불세출의 스타라고 하느냐 하면, 지금 현재도 k 리그에서 이들 세 선수를 능가할 국내 공격수 자원들이 없다. 거의 동시기에 이렇게 세 선수가 나타나는 것은 확률상 아주 희박한데 말이다. 그러나 그때 보다 지금의 세대들이 역대 최강이라고 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불세출의 스타라 할 수 있는 선수는 없지만 선수 전원이 탄탄한 기본기를 장착한 기술 축구에 능하다는 데 있다.
특히 구자철, 기성용 선수는 두번의 세계 청소년 대회를 거치면서 그 나이때의 브라질 팀과 경기를 가져서도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만큼 이 나이때 선수들의 축구 기본기와 기술력은 최계 최정상급이다. 특히 수비수들의 능력이 뛰어난데 주전 수비수인 홍정호와 장현수, 황도연 등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자원으로 나선 김영권, 황석호 선수가 보여주는 탄탄한 수비 능력과 더불어서 전방으로 전개되는 패스의 질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의 저변이 많이 넓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말이지 홍정호 선수가 이번 대회에 참여 했다면, 아마도 지금의 팀 보다 훨씬 강한 올림픽 팀이 되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올림픽 세대에서 불세출의 스타로 꼽자면 기성용이나 구자철 보다는 개인적으로 홍정호 선수를 꼽는다. 그는 축구 선수로 일단 하드웨어가 타고났다. 여기에 축구 지능 또한 겸비했고 수비는 물론 중앙 수비형 미들을 봐도 될 정도로 볼을 다루는 능력과 공격 전개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홍정호 선수의 부상으로 잘 나가던 제주가 주춤할 정도로 홍정호 선수의 팀 기여도는 높다.
이번 올림픽 팀에서 홍정호 선수의 부재 여파는 수비 보다는 공격에서 나타나고 있다. 공격 전개시 기성용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수비로 많이 내려와서 공을 전달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데, 만일 홍정호 선수가 있다면 기성용 선수의 위치는 보다 더 공격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대회에서 기성용 선수의 공격적인 모습은 평소 그의 플레이와 비교해 보면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이런 면에서 홍정호 선수의 부재가 많이 아쉽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홍명보 아이들은 세계 축구 강호와 맞서서 굴하지 않고 그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런 원동력은 선수 전원이 축구 기본기는 물론 기술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기술력이 좋기로 유명한 멕시코를 상대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남태희 선수가 그 본보기다. 그리고 두 세명 둘러 쌓여도 공을 지켜내는 구자철, 기성용 선수의 개인 능력은 이미 세계 탑 수준이다. 스피드를 유지한 채 자유자재로 방향을 전환하는 김보경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이 또한 놀랍다. 이들 모두 어릴때부터 축구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세대들이라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보다 20년 앞선 세대들은 고교 결승전에서야 비로서 잔디 구장을 처음 밟아 보는.. 그들과는 이미 기초가 다른 것이다.
2002년 월드컵을 보면서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온 세대가 바로 이번 올림픽 홍명보 아이들이다. 이번 올림픽이 이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첫 번째 대회가 되길 축구팬으로서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이 글은 8강 진출이후 작성해 놓고 마지막 교정 작업을 거쳐서 올린다는 것이 개인적인 일 때문에 늦어서 이제서야 올린다. 그러니깐 4강 진출 이전에 작성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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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