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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검찰이 '박희태 중위 구하기' 차원에서 스포츠 승부조작 수사인가 뭔가를 하는 모양이다.
득점과 연결되지 않은 선두타자 볼넷을 트집잡아 수도권 팀의 K선수에 대한 소환수사를 하려고 하고, 후원금을 승부조작 무마용으로 둔갑시켜서 상무 축구단 이수철 감독을 무리하게 기소했다가 무죄 판결로 망신을 사고, 이수철 감독의 투신자살로 비난을 받았던 검찰의 과거 행보를 생각할 때 '새끼들, 또 애매한 인간들 조져서 아키히로의 충견 노릇을 하는구나'하는 생각만 들지만, 만약 그들의 승부조작 혐의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되어도 나는 그들을 절대 비난하지 않으리라. 그들이 학교재단, 감독의 돈 버는 기계 노릇을 하면서 늙어가고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나는 이번 승부조작으로 배구협회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B모 선수의 고등학교 1년 후배였다(그는 나를 모르지만 -.-;;;).
B는 고등학교 2학년에 일찌감치 국가대표에 선발되었고, 각 대학의 스카웃 유혹을 받다가 약 2억의 계약금을 받고서 동급생 벤치워머 3~4명과 함께 서울의 한 대학에 진학했다(임수경 선생과 평생 떼놓을래야 떼놓을 수 없는 관계인 아무개씨가 총학생회장을 지낸 학교라고 하면 알겠지?).
2억이면 B선수의 집안이 팔자가 피었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다. 하지만 B는 이중에서 절반도 건지지 못했다고 한다. 대체 어떤 일이 있었길래 그 많은 돈이 수중에서 빠져나간 것일까?
첫 번째, 학교에 억지기부를 해서이다.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는 강당 겸 배구부 연습장을 신축한답시고(착공은 내가 입학하던 2005년 가을이었는데, 완공한 건 2011년 봄이었다 -.-;;;) 학부모들의 피같은 돈을 뜯고 있었는데, 그해 연말에 학교 방송을 들으니까 B선수가 학교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약 4천만원 가량을 기부했다는 내용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 마이너스 4천~5천만원.
두 번째, 감독한테 "그동안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명목으로 약 2천만원 가량을 통장에 넣어주기 때문이다. 안 넣으면 배구협회 기술위원들한테 싸가지 없는 놈으로 낙인이 찍혀서 향후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에 불이익이 생긴다(유니버시아드 금메달리스트들에 대한 병역특례 혜택이 없어지고, 병역법 개정으로 2m 이상 선수들도 입영 대상이 되면서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은 배구선수들의 명줄을 쥐고 있다. 농구처럼 매번 중국의 벽에 가로막히면 모를까, 배구처럼 이길 수 있다고 판단되면 각 대학에서 우리 팀 에이스 선발해달라고 로비한다).
세 번째, 입학하는 대학에는 벤치워머 후배들 잘 봐달라고 3천~4천만 가량의 돈이 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득세. B선수의 부모님이 극빈층이 아니라고 가정하면 24%의 소득세를 내는데, 1억에서 24%를 까면 7600만원 정도만 남는다.
그리고 이 짓은 대학 4학년 때도 계속 이어진다. 왜냐면 이 남한이라는 동네가 인사를 안하면 사람 하나 병신으로 만드는 데는 일각연일가견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 절대 돈 많이 받는 거 아니다. 2/3은 학교 이사장, 감독같은 기득권자들한테 뜯기고 남은 1/3로 생활하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수업도 못 듣고는 빠따 맞으면서 뛰고, 부모님한테 용돈받아서 군것질하는 데만 썼던지라 경제관념이 없어 대통령후보 테마주니 송도 신도시니 하는데 투자했다가 말아먹고서 알거지로 사는 경우가 많다(현주엽이 주식투자 실패했다가 자살까지 생각했다지).
제길. 나같아도 걸리지 않으면서 돈을 번다는 보장이 있다면 하고도 남았겠다.
어쨌건 간에 나는 선수들의 피같은 돈을 빨아먹은 뒤 정치판에 기부하는 데에만 골몰한 배구협회가 속죄의 차원에서 선수들에 대한 영구제명을 철회하고, 책상물림 대법관 나으리들이 선수들의 딱한 사정을 알아주고서 깃털에게는 선고유예, 몸통에게는 집행유예 판결을 내려주기만을 바란다.
그리고 B선수, 아니 B형이 병역비리가 적발되어 서른 넘겨 현역에 입대했지만, 제대 이 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재기한 야구의 조성환 선수처럼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6-03 15:55:43 연예·스포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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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