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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k리그에서 경기 내용은 물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박경훈 감독에 대해서 알아 볼까 한다. 박경훈 감독은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로 포항에서 프로 생활을 마친 뒤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거쳐 현재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활략하고 있다. 그는 2007년 국내에서 열린 17세 이하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예선 탈락하면서 감독으로서 실패를 맛 보았다. 이후 전주대 축구학과 교수로 축구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서 자신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가 2년전 2010년 제주팀을 맡고 본격적으로 지도자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하는데 프로 데뷔하는 감독치고 첫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다.
박경훈 감독이 팀을 맡기전 제주 팀의 성적은 15개팀중 14위 였다. sk그룹의 계열사가 지원하는 구단임을 감안하면 최악의 성적을 거둔 팀을 박경훈 감독이 팀을 맡고 리그 2위를 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미드필드부터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풀어나가는 공격 축구는 보는 재미 또한 솔솔했다. 그해 시즌이 끝나고 올해의 감독상을 받을 정도로 박경훈 감독의 k리그 데뷔는 화끈했다.
그러나 지난해 팀 주축 선수인 구자철, 박현범 선수가 빠지면서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동시에 처음 참가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를 동시에 치루어야 하는데서 오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지 못하면서 지난 시즌은 리그 9위로 마감했다.
이런 연유로 올 시즌 개막전 제주는 축구 전문가는 물론 축구팬들에게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하고 지난 주말까지 9라운드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축구는 재미도 있고 성적도 내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축구를 구사했다. 이런 축구를 그는 방울뱀 축구라고 네이밍 했다. 즉 미들에서 주도권을 잡고 볼 점유률을 높인 뒤 순식간에 상대의 빈틈을 공략해서 골을 넣겠다는 것이다. 방울뱀이 먹이를 사냥할때 처럼 방울뱀 소리로 상대를 겁 먹게 한뒤(미들에서 주도권 확보) 치명적인 독(상대 패널티 지역에서 치명적인 패스 한방)으로 한방에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런 방울뱀 축구는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데이타로도 나타난다. 현재 리그 순위 2위를 달리고 있고 아울러 9경기에서 17골을 넣어서 경기당 2골에 가까운 득점력으로 k리그 16개 팀중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두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팀이 13골인 것을 보면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을 기록으로 말해준다.
그리고 제주의 경기는 재미가 있다. 재미가 있는 이유는 롱 패스를 자제하고 미들에서부터 빠른 패스 플레이에도 있지만, 제주는 파울을 적게하는 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성적이 좋은 대부분의 팀들이 경기당 파울 수가 20개를 넘어간다. 이에 비해서 제주는 15개 이하이다. 불 필요한 파울이 적다 보니 인플레이 시간이 길어져서 보는 재미가 더 해진다.
이런 재미있고 성적까지 좋은 축구를 구사하는 박경훈 감독의 비결이 무엇일까 하고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기존 국내 감독과는 다른 몇 가지가 있었다.
첫째가 이름값을 배제한 코치진 구성이다.
16개구단 코치 중에서 국가대표 경력이 없는 코치는 제주를 제외하고는 찾아 보기 힘들다. 이런 국내 축구계의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서 자신의 축구 철학을 가장 잘 구사해줄 사람들로 코치진을 구성했다. 특히 이도영 수석코치는 비 경기인 출신이다. 김영민 코치 역시 케나다에서 선수 및 코치 경력이 있을 뿐 국내 축구와 연고가 없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이들 두 코치가 가지고 있는 능력만 보고 자신의 코치진을 구성했다. 이도영 코치는 현대 축구의 전술 흐름을 꽤고 있는 전략가이고 김영민 코치는 피지컬 쪽에 강하다고 한다. 이렇듯 그는 국내 프로축구 팀 감독과는 다른 방법으로 첫 출발을 했다.
둘째로는 기본에 충실했다.
제주 팀을 처음 맡고 그가 제일 먼저 한것이 기본적인 축구 전술 강의 였다고 한다. 비 경기인 출신인 이도영 코치가 전술 강의를 했는데 처음에는 선수들이 초,중,고에서 실시하는 전술 강의에 대해서 반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선수들도 받아들였고 이것이 제주가 빠른 시일 안에 팀이 리빌딩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프로축구 선수임에도 축구 전술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마치 싸움 닭처럼 공을 차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는 유소년때부터 제대로된 코치로 부터 지도를 받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세째로는 적절한 선수 보강
박경훈 감독이 데뷔한 시즌에는 30대 노장 김은중 선수를 영입해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당시만 해도 김은중 선수는 서울 팀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었고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한물간 선수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김은중 선수를 영입해서 화려하게 부활 시켰다. 그해 k리그 mvp는 김은중 선수였다.
이번 시즌에는 그렇게 잘 하던 팀의 주장 김은중 선수를 과감하게 강원에 내주고 강원에서 권순형 선수를 영입했다. 그리고 방울뱀의 독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재능 넘치는 미드필드 송진형을 영입했다. 이들 두 선수의 영입으로 구자철, 박현범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나아가서 미들에서 순식간에 전방으로 뿌려 주는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공격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네째로는 투터운 백업 맴버 구성
지난 주말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서울팀과의 어웨이 경기에서 주전 미드필드 송진형과 두 중앙수비수 홍정호, 박병주 선수가 빠진 가운데 고전 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종료 직전 극적인 골로 1대1 비기는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서울의 최전방 공격수 데안을 꽁꽁 묶는데 성공한 오반석 선수는 프로 데뷔전이었다. 오반석과 호흡을 맞춘 마다스치 선수 역시 올해 호주에서 영입한 외국인 선수이다.
송진형 선수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오승범 선수도 올 시즌 들어서 교체로 간혹 출전한 백업 맴버이다. 이렇듯 주전과 비 주전의 구분 없이 어떤 선수가 들어가도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으로 빠른 시간안에 리빌딩 했다는 것은 뚜렷한 자신만의 축구 철학이 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다.
다섯째로는 무명 선수 발굴
제주의 주전 선수들을 보면 청소년 대표등 엘리트 코스를 거치면서 이름 값을 날린 선수로는 홍정호 선수외에는 거의 없다. 올 시즌 들어서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하는 윙백 허재원 선수, 그리고 강원에서 데리고 온 권순형 선수는 박경훈 감독이 잠재력을 끌어낸 선수들이다. 이들 두 선수 외에도 많다. 배일환, 김준엽, 송호영등 모두 박경훈 감독의 지도 아래 날로 기량이 향상하고 있다. 축구는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하는 것이란 것을 박경훈 감독이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여러가지 장점을 박경훈 감독이 가지고 있다고 본다. 팀을 단시일 안에 리빌딩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만의 확고한 축구 철학이 없이는 불가능하고 또한 축구 철학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에서 구현 해 내는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결과를 만들어 내는 박경훈 감독은 뛰어난 감독임에 틀림없다.
이제 9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리그에서 보여줄 박경훈 표 방울뱀 축구의 치명적인 매력이 사뭇 기대가 된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6-03 15:56:03 연예·스포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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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공.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