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월드컵 국가대표 축구팀이 내일 새벽 3시(한국시간) 스위스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이 있을 예정이다. 이 경기에 대해서 한국 팀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살펴볼까 한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3월 쿠웨이트전에 승리를 거둠으로써 1차 미션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최종 예선 통과를 앞에둔 현시점에서 최강희 감독이 처한 상황은 만만치가 않다. 첫째로 지난 3개월동안 단 한번도 자신의 팀을 구성해 보지 못했다. 이는 국가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국내 k리그는 물론 해외 주요리그에 충실하고 있던 시기라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지만,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너무나 불리한 입장에서 첫 출발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에닝요 선수를 그렇게 원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최강희 감독이 제대로 된 훈련을 한 시간은 아마도 스위스에 도착한 25일 이후 일것이다. 그럼 고작 5일 정도 선수들과 함께 발 맞추어보고 세계 최강 현재 피파랭킹 1위팀인 스페인과 경기를 가지는 것이다. 비록 스페인 팀이 바로셀로나의 주축 선수들이 다 빠진 1.5군이라고하나 우리 보다 한 수 위의 팀인 것은 사실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최강희 감독은 경기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팀의 전술과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형태로 평가전에 임할것으로 보인다. 현재 언론이 예상한 베스트 11을 바탕으로 스페인전 관전 포인트를 살펴 볼까 한다.
지동원
염기훈(김보경) 손흥민 남태희
구자철 김두현
박주호 이정수 조용형 최효진
최강희 감독의 기본 포메이션은 4-2-3-1 이다. 최전방 원톱에 지동원 선수가 포진될 전망이다. 27일 리그 경기가 끝나고 합류한 이동국 선수는 후반전 교체 정도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왼쪽 날개로 오랜만에 합류한 염기훈 선수는 급조된 팀의 불리함을 개인 능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왼쪽 윙백 박주호 선수와의 호흡은 물론 원톱인 지동원 선수에 대한 지원 사격 능력도 검증 받게 될것이다.
손흥민 선수가 중앙에 위치해 있는데 사실상 손흥민 선수의 경력으로는 중앙에서 공수 조율보다는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히려 손흥민 자리에 김보경이 스타팅으로 나올 수도 있다. 오른쪽은 카타르전을 대비해서 선발한 남태희 선수가 선발로 나오는데 세계 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그의 플레이가 얼마나 통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듯하다. 남태희 선수 역시 최효진 선수와 공수에 있어서 호흡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두 선수 모두 공격에 장점을 가진 선수이기에 특히 수비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것이 중요해 보인다.
중앙 미들 두자리는 부상에서 회복중인 붙박이 주전 기성용이 빠진 대신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활약한 김두현과 최근 상승세를 탄 구자철 선수가 콤비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구자철 선수는 제주 시절 홀딩 미드필드로서의 역할도 훌륭히 수행한바 있기에 아마도 이번 평가전에서는 보다 수비적으로 나올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최근 공격에서 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출발은 수미로 하더라도 후반 교체로 김정우나 기성용, 박현범이 들어오면 공미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두현의 경우 수비보다는 공격에 장점이 많은 선수이기에 스페인전 선발로 나온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예전 전성기때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치열한 중원 의 주전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것이다.
최후방 센터백 두명은 2010년 월드컵 맴버인 이정수, 조용형 선수인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두명 그대로 경기를 마칠 듯 하다. 세계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제대로 된 실전 경험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가전에서 최강희 감독의 고민은 스페인이 카타르전을 앞두고 치루어지는 평가전의 상대팀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이 1차 문제일 것이고, 동시에 주전 선수들이 부상 또는 뒤늦은 합류로 자신이 구상하는 카타르전 베스트로 맞 붙을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스페인전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팀 밸런스를 맞추는 데 중점을 두기 보다는 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중점을 둔 평가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일 그런 선택으로 결과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축구팬들은 최강희 감독을 이해해 주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정작 중요한 경기는 카타르전이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6-03 15:56:03 연예·스포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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