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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크레인]
"...정말 '클래식' 관련해서 오랫동안 궁금했던 게 있다. .. '클래식'이란게 오늘날 작곡자에 의해 작곡되어 연주되기 보단, 과거 모짜르트, 슈베르트, 비싸븐 같은 사람들이 작곡한 것을 수없이 되내이며 반복하는 리바이벌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닌가? 위와 같은 생각에 난 보통 '연주와 감상'이라는 팁에서는 락이나 팝송등의 음악장르보다 클래식이 덜 가치 있다고 스스로 점수를 매기곤 하는데... 물론, 누군가 음악에 대해 차별하는 건 인종 차별보다 더한 거라 했다지만... '클래식의 연주와 감상'에 사람의 연주에 따른 단순 반복과 되새김 이상의 어떤 미학적 가치를 가지고 접근하는 게 좋은가? ... 미학적 가치 따지며 노래 들으려는 게 아니고... 내 귀에 다 똑같다는 말이거든, 베를린 필 연주건, 비엔나건 , 창전동 부녀회 하모니건...결론은 모짜르트.."
[대학마을]
대학마을이 묻어 두었던 데니의 질문을 곰곰히 생각해 본다.
'클래식'은 리바이벌하는 것이다. 계속들 리바이벌 하고 있으니까. 맞는 말! 하지만, 클래식을 조금만 넓게 규정하면, 오늘날 클래식 작곡은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대중적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지 않아서... 우리가 잘 들을 수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작곡도 되지 않고 있다고 느낄 뿐! 죽은 후 완전히 잊혀졌던 바흐가 고전음악의 아버지로 화려하게 부활했듯이, 진중권의 누나 진은숙의 'Alice in Wonderland'가 100년 후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최고로 인기를 누리며 가장 많이 연주되는 유명 클래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다만, 데니가 적었듯 통상 우리가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그것으로만 본다면, '클래식'은 '리바이벌'하고 있는거지.
단순반복과 되새김 이상의 어떤 미학적 가치로 접근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클래식과 맺은 인연이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할 것이므로 일반화된 답을 적을 수는 없는 일이고, 대학마을의 경우만을 생각해 본다.
대학마을은 종교든, 문학이든, 예술이든 다 하나의 방편으로 이해한다. 무슨 방편? "...서로 잘 어울려 사는 어떤 지점..."을 향해서리 열라... 타고가는 자동차, 기차, 비행기, 돛단배 ... 뭐 그런거. 대학마을에게 클래식은 세상을 들여다 보는 하나의 열쇠구멍! 따라서, '멋진 고전소설', '멋진고전음악', '불후의 뽕짝음악'의 상대적 가치는 대학마을에게는 기냥 '등가'이다. 왜? 듣고 있으면 '대학마을은 어떤 고양되는 느낌'을 받으니까. 다들 그 지점에 이르는 방편이니깐.
대학마을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리바이벌"하고 있는 클래식이라고 하는 것은 지난한 역사 경험 속에서 인류가 도달한 어떤 정점들 중 하나라고 생각할 뿐이다. 인류문화유산이라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오해는 마'... 클래식만이 그렇다는 거는 아니니까. 인류가 도달한 다양한 정점들, 그 한 지점으로서 클래식. 인류가 완성한 하나의 양식으로서 클래식이라는 말을 받아 들인다면, 그 다음으로 그러한 작품들을 끊임없이 '리바이벌'하는 것은 인류가 되는 길에 동참하는 과정이 된다. '리바이벌에 지나지 않다!'가 아니라 인류가 되어가는 여정...
교육이라는 위대한 실크로드!
넘... 거창한가?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잘 알지? '빠바바 밤....빠바바 바~암". 베토벤이 도달한 그 정점을 함께 느끼고자 많은 연주자와 많은 관객들이 '리바이벌'을 하지. 그 과정에서 연주자들은 어떤 정점의 연주, 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연주역량을 갈고 닦고, 관객들은 그 정점에 도달해 가는 그 연주자들의 목격자가 되는거지. 대학마을은 음악전공자도 아니고 클래식에 대한 전문지식을 학습한 것도 아니야. 다만,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그 작곡자, 그 연주자, 그 관객들이 어떤 관계를 맺어가는 뒷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게 읽혔기 때문이었지. 클래식 그 자체가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클래식을 중심으로 그 울타리의 사람들이 인류로 동참해 가는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었다는 거. 멋을 '뽕짝'에서 느낄 수도 , '롹'에서 느낄 수도, '팝송'에서도 느낄 수 있을텐데, 대학마을은 어쩌다가 그곳이 '클래식'이었지.
"사물놀이"에서 느꼈더라면 더 멋졌을텐데. 그치?
다시, "비싸븐"의 교향곡 5번!
푸르트벵글러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던 때 녹음했다는 긴장감이 터질 것 같은 그 녹음, 지휘대의 독재자였다는 카라얀의 녹음, 베를린필 전 단원의 만장일치로 상임 지휘자로 추대된 아바도의 녹음, 빈민굴에서 소년소녀들을 탈출하게 했던 베네주엘라 음악 교육시스템 "엘 시스테마"와 그로 인해 탄생한 "두다멜 &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 녹음. 맞아... 다들 '베토벤 5번'을 '리바이벌'하고 있는 거지. 그래 '리바이벌!'.
(엘 시스테마)
(두다멜 &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 : 안타깝게 베토벤 5번 교향곡 동영상이 없군. 대신, 아쉽지만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4악장)
(푸르트벵글러, 1944)
(카랴얀)
(아바도)
"베를린 필 연주건, 비엔나건 , 창전동 부녀회 하모니건...결론은 모짜르트!"
라고 했던 데니의 말마따나,
그네들 ... 결론도 단지...
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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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 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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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