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초기 독일낭만파의 대표적 작곡가로 '가곡의 왕'으로 불린다. 주로 빈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부문에 걸쳐 많은 작품을 남겼고 가곡을 독립된 주요한 음악의 한 부문으로 끌어올렸으며 다양한 가곡형식으로 독일가곡에 큰 영향을 주었다. 주요작품에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겨울나그네》 등이 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들장미, Heidenroslein D257]
헬렌 슈나이더 Helen Schneider - Sah ein Knab' ein Roslein steh'n (Heideroslein)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 Elisabeth Schwarzkopf sings Schubert: "Heidenroeslein (Hedgerose)"
안젤리카 키르히슐라거 Angelika Kirchschlager: mezzo soprano / Joshua Bell: violin and conductor
[들장미, Roslein stehn] (출처 : 네이버 지식 iN)
한 소년이 보았네 들에 핀 장미, 싱싱하고 아침같이 예쁜 장미, 소년은 가까이 보러 달려갔네, 큰 기쁨으로 바라보았네. 장미, 장미, 빨간 장미, 들에 핀 장미.
소년이 말했네: 너를 꺾을테야, 들에 핀 장미야! 장미가 말했네: 너를 찌를테야, 영원히 나를 잊지 못하도록, 그리고 참지만은 않겠어. 장미, 장미, 빨간 장미, 들에 핀 장미.
사나운 소년은 꺾었네 들에 핀 그 장미를. 장미는 저항하며 찔렀지만 탄식도 신음도 소용없는것, 고통을 당해야만 했네. 장미, 장미, 빨간 장미, 들에 핀 장미.
Sah ein Knab' ein Roslein stehn, Roslein auf der Heiden, War so jung und morgenschon, Lief er schnell, es nah zu sehn, Sah's mit vielen Freuden. Roslein, Roslein, Roslein rot, Roslein auf der Heiden.
Knabe sprach: Ich breche dich, Roslein auf der Heiden! Roslein sprach: Ich steche dich, Daß du ewig denkst an mich, Und ich will's nicht leiden. Roslein, Roslein, Roslein rot, Roslein auf der Heiden.
Und der wilde Knabe brach 's Roslein auf der Heiden; Roslein wehrte sich und stach, Half ihm doch kein Weh und Ach, Mußt' es eben leiden. Roslein, Roslein, Roslein rot, Roslein auf der Heiden.
[김문경 설명]
... 하지만 <들장미>는 아이들이 부르기 좋은 천진난만하고 나이브한 곡이 결코 아니다.
괴테가 지은 시를 직역하면 소위 19禁 내용이 된다. 가히 충격적이고 뜨끔하다. '장미 꺾기'라는 행위에서 무언가 에로틱한 냄새가 나지 않는지? 'Deflower'라는 영어 단어는 '꽃을 따다'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처녀를 범하다'라는 뜻도 지니고 있다. 그렇다. 소년과 들장미의 관계는 바로 남녀관계,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정사情事를 상징한다.
1연에서는 장미에 탐닉하는 소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인의 매력에 도취된 남성을 뜻한다. 2연에서는 소년과 장미 혹은 남성과 여성의 이른바 '밀고 당기기'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너를 꺾을테야, 들에 핀 장미야." "너를 찌를테야, 영원히 나를 잊지 않도록. 그리고 결코 참지만은 않을 거야." 속뜻을 헤야려볼수록 낯이 붉어진다.
중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미처 실리지 못한 3연을 보면 시의 의미를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소년은 꺾었네, 들장미를. 장미는 저항하며 소년을 찔렀지만 탄식도 신음도 소용없었네. 고통을 참아야만 했네." 3연에는 쾌락을 충족시킨 소년과 분노와 고통속에 신음하는 들장미의 상황이 너무도 노골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특유의 적나라함 때문에 3연은 번역할 여지도 없이 아이들 교과서에 실릴 수가 없었을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슈베르트 음악이다. 인간의 욕망과 원죄, 고통과 상처를 드러내는 이 가사에 어쩌면 그토록 유쾌하고 순진한 멜로디를 붙일 수 있단 말인가? 이 곡을 들을 때마다 큐브릭의 영화 '기계 태엽 오렌지'에서 악당 알렉스가 노부부를 강간, 폭행하면서 천연덕스럽게 'singing in the rain'을 부르는 장면이 떠올라 몸서리치게 된다.
프란츠 슈베르트.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수줍은 청년일지 몰라도 속에서는 기이한 정서가 꿈틀거리던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출처 : 김문경(2008). 천상의 방랑자. 밀물. 27-28쪽에서 발췌함.)
[대학마을]
예전에 김문경의 글을 읽고 가사를 찬찬히 다시 살펴보았을 때는
흠...흠...흠...
충분히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그 정도만 생각했었어
그런데 오늘 이 글을 적다가 우연하게 유투브에서 "헬렌 슈나이더"라는 가수의 동영상을 접하고 나서는...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