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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 국내 디스코텍 리퀘스트 Top10 곡.
=================펌 불가 글=======================
금성 컴포넌트 (Bobby Hood - Movin' On)
글쓴이 : ㅇㄹㄸㅆ (2002.08.19)
예전 고딩때 이야기다.
고딩때까지만해도 내 성격은 아주 내성적이였다.
남들이봐도 심할 정도였다.
그 당시 성격을 바꾸고 싶은 마음에 잠시 요상한 모임에 가입한적이 있었다.
성격이 조용해서 그런가 음악을 듣는게 유일한 취미이자 나의 유일한 벗 이였다.
80년대에는 팝송이 주류였고 특히 메탈에 푹 빠져 살았다.
하지만 어느날 친구들과 천호동에 있는 나이트를 따라 간적이 있었다.
나이트라는 곳이 첨 접해서 그런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정신 없었다.
현란한 조명아래 난 잠시 음악에 푹 빠졌다. 처음으로 간 나이트의 호기심 보다는
나이트서 나오는 유로댄스뮤직에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 버렷다.
일반적인 팝송만 듣던 나의 귀에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 왔던 곡이
Bobby Hood 에 Movin' On 이라는 곡 이 였다.
단박에 뻑 갔다. 아마 그 당시 (나이트이름 : 둥근달 ㅡ.ㅡ )게스트 나온 디제이는 여러분들이 알란가 모르지만 이하원이였다.
밥 먹었으예~~라는 유행어를 남긴 놈이 게스트 디제이 였다. 이 놈도 실물은 남자 답게 생겻다. ㅡ.ㅡ 티브서 볼때는 밥맛 진짜 없었는데...
난 무빈언 이라는 노래가 넘 좋았고 음반으로도 사고 싶엇다. 하지만 당시에는 저런 노래가 나와도 제목도 가수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나 또한 길거리 리어카에서 테이프로 나왔던 유로댄스는 가끔 들은적이 있었지만 나이트에서 생생하게 크게 듣던 노래들의 감동과는 비교 불가엿다.
그리고 조금의 세월이 흘러 무빈언이라는 곡을 잠시 잊고 살았다.
그당시 그래도 팝송을 많이 듣던 터라 가끔 백판을 사러 세운상가에 자주 갔엇다.
당시 청계천에서도 백판을 많이 팔았지만 세운상가쪽이 나는 더 편했다.
이상한게 그전까지만해도 세운상가 백판파는 가게에서 댄스 뮤직이 나와도 거의 무덤덤하게 들으면서 지나치곤 햇는데 그날 우연히 다시 들을 수 있엇던 곡이 무빈언이였다.
귀가 번쩍했고 당장에 그 판을 사버렸다. 흐미 그런데 문제는 판을 틀 수 있는 오디오가 없었다. 너무 가난해서....
당시 판을 조금은 사서 모았어도 나중에 오디오를 사면 들을라고 내가 좋아 하는 곡들의 판을 몇장 정도 사서 모으곤 했다.
마음은 당장에 듣고 싶엇지만 오디오는 엄꾸... 미치것돠.
여차 저차해서 친구넘 꼬셔서 그놈을 보증인으로하고 오디오를 할부로 구입했다.
문제는 집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아버지가 알면 난 죽음이였다. 오디오를 집에다 일단 몰래 갓다 놓고 아버지한테 혼날까 무셔버서 이틀정도 친구집에서 잣다.
그리고 살그머니 집에를 들어 갔는데... 다행이 아버지는 별말씀이 없엇다. 휴~
그리고 개봉박두... 무빈언을 턴테이블에다 올려놓고 지지직 거리는 잡음과 함께 흘러 나오는 신나는음악...지금이나 예전이나 크게 듣는것을 좋아 했으므로 내 귀에는 환상적으로 들릴 뿐이다.
으아 !! 금성콤포넌트에서 흘러 나오는 무빈언은 그야말로 나를 유로댄스계로 인도를 했고 점점 빠져들게 했다. 사실 유로댄스에 대한 사연은 넘 많다.
가끔은 여기다 글을 남겨볼 생각이다. 이젠 기억도 희미 하지만 그래도 추억은 좋은 것이고 옛날을 잠시나마 생각한다는 즐거움이 있으니 마음이 편해진다.
P/S
고무신에 모시 한복입고 오른손에 부채들고 그날 같이 나이트를 갔던 그 칭구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하며 살아 가고 있을까? 무지하게 궁금하다.
부채는 아직도 들고 다니나 모르것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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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