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래 부른 임종환이도 고인이 되버렷네 45살 나이면 너무 아까운 나이인데
-그냥걸었어-
제목이 심플하지않아? 목적없이 그 어떤 시간 개념도 부여하지않고
유유자적한 느낌마져 가지게하는
난 언제 그냥걸어봤을까
더듬어 기억해보면 많겟지 지금도 그 습관에서 벋어나지는 못하고잇고
그래도 몇가지 꼽아볼께
그 첫번째 경험이라면
1982년 야간 통행금지 해제한 그때쯤이야 그때 내가 미성년자엿거든
그전에야 12시가 되기전에 잠자리에 강제적으로 들어갓어야햇으니
통행금지가 사람에게 어떤 행동적 자유 표현에 강제 제한을 두는지 난 몰랏거든
통행금지가 해제된 다음날 사람들이 그러는거야
술먹구 늦게 들어가서 좋고 경범죄처벌 범칙금 안내서 좋고 밤세 걸어두 누가 모라안하고
기타등등-
통행금지 해제 몇일후 내게도 기회가 왓어
감기몸살이 심하게 걸려서 일찍 잣는데 잠이 깬거야 1시쯤되서
감기란게 원래 열이 많이 나잔아 거기다 방이 몹시 더웠어
츄리닝 바지에 티하나 찿아서 입구 신발은 쓰레빠 혹 기억나? 그당시 많이 신던
프라스틱 쓰레빠 맨발에 오래 신으면 발등 발가락 다 까지잔아 피나~
대문에서 바람만 조금 쏘이구 들어올려는데 낮에 사람들이 이야기햇던것들이
통행금지에 대해서 이야기한게 기억나는거야
아 밤에두 나가도 되는거지 그렇게 시작햇어 그냥걸엇어 이거~
참고로 내가 살던곳이 인구 2-3만 작은도시엿거든 저정도 되면 밤에 사람없잔아 지금도
그렇게 시작한 그냥걸었어가 도로까지 나가게된거야 암두 읍더라
소리가 밤에는 더 울리잔아 쓰레빠 질질 끄는 소리가 허공에 울리더라
찌이익- 그러다 신발 냅따 저쪽편으로 차버리고 맨발로 걸어가고 손에 들고도 걸어가고
그순간은 참 행복햇거든 몸으로 느끼는 자유가 그런거엿나싶고
내 시야에 사람이 없다는게 신기햇고 오롯히 나만이 세상에 잇는 느낌 그런거
그렇게 목적도 없이 밤새도록 걸엇어 새벽해가 뜰때까지
정지된시간 이란말이잇듯 정지된 공간도 존재하드라 그때 그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야심한 시각에 몇시간을 걸어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거 낮에는 볼수없엇던
건물들의 죽어잇는듯한 차가운 모습들 혼자여서 행복했지만 그순간들이 온전히 행복으로만
느껴졋다고는 결코 말할수는없엇을꺼야 지금와서 되돌려 생각해보면 더 그런거같고
집에 돌아왓을때 난리 낫어 애가 없어졋잔아 내꼬라지도 더 웃겻거든
신발은 손에들고 발등 발가락은 다 까져서 피가 줄줄
그날이후 일주일을 앓앗어 병원신세도 몇일지고
살아가면 갈수록 사람이 내 주변에서 떨어지잔아
내 잘못일까? 그사람들 잘못일까 우리들 잘못이겟지
아마도 가족이란 울타리마져 마련 되잇지 않으면 사람은 언제나 외로움의 진행형일거야
저때가 내가 혼자 잇으므로 행복하게 느꼇던 첫순간 아니엇나싶어
사람 그 속에서 산다는게 행복하지만 또 그사람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산다는게 참 그래
살아온날보다 살아갈날이 적다고 느끼는 이나이에
기억이란게.. 참 아리고도 아려
웃음을 짓게하는 기억들 씁쓰레한 기억들 아프고 아픈 기억들
그리고 제일 소중한 행복했던 기억들...
너네들은 야간 통행금지 해제되는 순간에 모햇어?
나처럼 그냥 걸었어?
추신/ 그냥 걸었어 2탄두 잇는데 그건너무 아픈 기억이라서~~~쓸지는 몰겟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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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