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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09년 5월 24일 봉하,비서관 빌라에서 본 사자바위>
비 와 나.
비야,
나는 너를 아주 싫어했단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내가 걸친 옷과 신발이 더러워질까봐.
비야,
한 번은 니가 자꾸 괴롭혀서
할테면 해보라고 옷을 홀랑당 벗어 봤어.
뭘,군사지역이라 보는 사람은 군발이들 뿐이었어.
그런데,온 몸으로 너를 맞고 있으려니
신기하게도 내가 자유로와지고 너무 상쾌해서
미친 놈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
그래서 알게 되었지,
못난 내 마음을.
나를 구속하고 있는 내 어지러운 마음을...
비야,
경험이 재산이라고
그 뒤로 나는 너를 좋아하기 시작했어.
산, 바다, 강 심지어 아스팔트 위에서도
너를 맞으며 미소 짓고 즐거워했어.
비야,
요즈음, 네가 오면
자꾸만 슬퍼지는구나.
그러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왜 그럴까? 내 마음이 어지러운 거 맞지 /.
그래 알아.
어지러운 내 마음을.
그래도 나한테 한마디만 해주라.
"나도 지금,
현실이 너무 아파 우는 거야"
고맙다.
너, 내 칭구하자.
까짓거 우리 이제 웃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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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