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1980년대를 관통하다.
제목보다 부제가 더 거창하다는 느낌도 들 수 있겠는데...영화 '써니'는 1980년대 여고시절중에서도 가장 거칠다고 할 수 있는 칠공주파 불량서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요즘의 칠공주파와는 분명히 다른 색깔의 인간미(?) 넘치는 칠공주파라고 봅니다.
현재 시점으로 25년전(1985년)을 기준으로 하면 40대 초중반 되는 분들(특히 여성 관객들)이 많이 공감을 하실 법한 영화이지만...세대를 불문하고 이 영화는 경쾌하고 밝은 스토리로 모든 관객층을 웃음바다로 만들지 않았나 싶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이 끊기지 않고 지속된 몇 안되는 영화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그렇다고 억지로 웃음을 유발하는 그런 것도 아니어서...보고 나서도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일수도 있겠는데...1980년대면 정치적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울 때였죠. 정치적 억압과 감시가 많을 때라...영화 중간중간에도 전투경찰들이 자주 나오고...
학교간 칠공주파들끼리의 싸움도 결국 시위현장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함이란...특히 시위대와 전투경찰간의 대치와중에 학교간 칠공주파들끼리 싸울때 흘러나왔던 Joy의 Touch By Touch는 그 장면의 역설을 극대화시키면서도 밝게 희화화시킨 좋은 장면이라고 봅니다.그 장면에서 모든 관객들이 폭소를 터뜨리며 배꼽빠지게 웃고 그랬으니깐요.
또 한편 영화 '써니'의 강점은 뭐니뭐니 해도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제목 '써니'와 일맥상통한 팝가수 보니 엠의 'Sunny' 또한 영화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좋은 음악이기도 하죠. 팝가수 리처드 샌더슨의 'Reality' 또한 노래가 너무 아름답고 감미롭기까지 했습니다. 나미의 '빙글빙글', 조덕배의 '꿈에' 그리고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등도 19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좋는 노래들이었죠.
영화 대강 줄거리야 직접 보시면 될 듯 싶어 생략하구요. 어쨌든 복고풍 영화가 최근에 많이 제작상영되고 있는데...보시고 삶의 활력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옛 추억도 하고...그때 삶을 이해 못하는 세대들도 보시고 간접적으로나마 1980년대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본문의 부제대로 이 영화는 1980년대를 관통한 복고풍 영화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개봉 4주도 채 안 돼 300만 관객이 돌파했다니 과연 대박 영화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개봉은 5월 4일에 했고 5월 28일까지를 기준으로 관객이 300만명을 돌파했다는 언론기사를 참고해서 말씀드립니다.)
ps)아래 블로그에 '써니'에 삽입된 좋은 음악들이 소개되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 보세요.^^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