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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편지를 받는다는것..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주는 편지라면, 화려하게 치장된 편지봉투에 담긴 분홍색 편지지에, 쓰여진 편지가 아닐지라도, 문구사에서 평범하게 구할수있는 흔한 백지 봉투와 편지지. 오래전 그 편지에 얽힌 작은 이야기들이야. 결코 잊고는 살수없는 늘 마음에 담고 살아야하는. 수많은 흔적과 기억중에 하나.. 내가 쓴 몇번에 글에서 언급했던 그 주인공과의 얽힌 이야기. 누군가를 만나서 어느정도 친해지는 과정을 걸치면서. 우리는 서로가 어느 공간에서 지내는지가 궁금해졌어. 내 평시 상식으로는 여자가 남자집을 먼저 방문하고, 그후에 여자집을 방문하는걸로 알고있었는데, 이친구는 남다른 구석이 있드라.. 나 어찌 사는지 궁금해요? 대번 이러드니 궁금하면 한번 가보는것도 괜찬을꺼같아요. 그래서 아침에 통화후 저녁에 방문하기로 급작스런, 약속이 정해졌어. 나머지 이야기는 통속적인 내용들하고 다를바는없다. 첫인사차 가는거니 그쪽 부모님 좋아하실만한 선물. 제일 깔끔해보이는 양복한벌 차에 싣고. 그쪽 부모님께 인사후 간단한 식사.. 남은건 모겠어 그친구가 사는 방 구경하기.. 처음 들어가보는 방이니 모든 궁금하지않을수가있었겟어. 커피 타러간 사이에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살펴보는 와중에. 내 시선이 멈춘곳이 하나 있었거든 그건 책꽂이였어 책을 꽂아두는 책꽂이. 하지만 책이 꽂혀야할 자리는 실상은 그 옆 책꽂이였고. 그 책꽂이에는 온통 편지가 꽂혀있는거야.. 어림짐작으로만 계산해도 수백통이 넘어보이는 편지들. 커피를 타온 친구는 내가 책꽂이에 시선이 가있는걸 보고, 왜여? 좀 이상하죠.. 제가 고약한 습관이있어서요.. 꺄르르르 웃드라... 이 얼마나 사랑스런 장면이드냐... 경험해본 사람들 공감할꺼야.. 내가 놀란건 수백통의 편지를 봐서가 아니라. 그 하나하나에 편지가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있는지. 그걸 보고 놀랬던거야.. 왜여? 보고싶어요? 부끄럽고 쑥스럽긴한데.. 그걸 본다고 제가 달라질께있겟어요? 이 담대한 자신감이라니..참.. 난 의자에 앉아서 그 편지봉투를 보는 순간 너무나 놀랬다.. 하나는 편지에 그 뜯어진 모습에서. 두번째는 그 편지 하나하나 마다 이쁜집게로 작은 메모지같은게 같이 찝혀져있는거. 세번째는 가지각색 모양의 우표들만 모아놓은 작은 사진앨범 하나. 네번째는 그 책꽃이 앞에 보드라운 면장갑 하나 커터칼 하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편지를 받을때 어떡해 뜯을까? 손으로 봉투 입구를 부욱? 편지의 목적이 아닌 고지서나 안내장 이런것들은 당연 이런 방식으로 뜯겟지.. 그 책꽂이에 꽂혀있는 편지들은 하나같이 뜯은 흔적이 보이지않았어. 자세히 보니 그 커터칼로 최대한 표 안나게 봉투 옆쪽을 딴거였드라. 중학교 시절부터 일주일에 때로는 열통이 넘게 보내고 받은, 그 수많은 답장 편지들의 하나같이 반듯한 모습.. 이쁜 집게에 하나에 편지마다 같이 자리한 작은 메모지. 그속엔 이 친구가 무슨 마음으로 편지를 보내서 이 답장을 받게된 간단한 사연들이 적혀있었어. 예를 들면 이런거야.. 중학생 시절에 친구에게 받은 편지에는, 나 사춘기 왔나바 마음이 무너져내린다.. 시든꽃잎 하나씩, 뜯어낼때 눈물이 같이 떨어져..... 이친구의 우표 사용법도 남달랐어. 보통 우리는 편지 보낼때 도착할수있는 가격으로 우표를 구입하잔아. 이친구는 편지 사연이나 그 받는 대상의 차이마다 붙이는 우표가 달라, 친구에게는 꽃 이나 나무 이쁜 그림이 포함된 우표를. 나이 드신분들이나 은사에게는 그에 합당할만한 우표를.. 이거 제정신 아닌거지? 네번째 커터칼 하고 면장갑.. 이건 편지를 받을때 사용하는거야. 자기 손을 씼고와서 뜯어두 얼룩이 남을지도 몰라서. 면장갑 끼고 편지를 뜯는데.. 마음을 모아서... 이거두 제정신 아닌거지? 나도 그날이후로 제정신 아닌 사람됐어.. 그친구만큼은 아니래도 편지가 비록 하찮은 고지서나 카드대금 용지가 날라와도 그친구의 모습 비슷하게 편지를 뜯어.. 사람이 사람을 그리 변하게 만드는거 그게 사랑이겟지. 내게는 너무나도 과분했던 사람.. 이글을 보는 봉팔러들도 자신만의 행복한 기억들이 있을꺼야. 부부에 모습이든 진행형이든말야.. 자주는 아니래도 가끔은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봐주기도하고.. 손한번도 잡아주기도 해봐.. 웨이래~~ 새삼스럽게 이런 반응이 나온다해도 속마음은 그게 아닐꺼야.. 누구를 잊는다는건 결코 쉬운일이아니야. 어디를 둘러봐도 그 무엇을 봐도 늘 떠올리게 되니.. 그친구를 생각하면서 글 한번 써봤어.. 무심코 골랐던 내 대표 사진마저 그친구를 유난히 떠올리게만든다.. 스탠드를 켜고 의자에 앉아 잉크를 묻혀가며 편지를 쓰는 모습. --------- 편지가 주제인 노래도 몇곡 올려볼게.. 편지에 대한 좋은 노래가 너무 많아서, 내일 편지에 대한 두번째 글 올릴때 나누어서 올리도록할게.
추신/글 재주가 미흡하여 표현을 이리밖에 못쓰네... 신효범--편지- 유재하-우울한 편지- 김민기-가을편지- 김동률-편지- 재즈느낌이 물씬 나는 곡이야 임재범-편지- 김광석-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고한우-편지- 어니언스-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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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