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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BC 웹 사이트에 메인 기사로 올랐던 때를 화면 캡처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아침 일과를 '기사 체크'로 시작한다. BBC 웹 사이트 메인 화면도 그 가운데 하나다. 15일 아침. 눈을 크게 뜨게 만드는 기사 포착.
BBC 아그들은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하거나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방문할 때나 되어야 겨우 1~2분 다뤄주는데, 아니 이게 웬 K-Pop? '다시 보기'를 통해 전날 방송된 보도를 확인해 보니 약간 씁쓰름하긴 했지만 정확한 사실 보도가 맞긴 했다.
전문을 옮겨본다. 글을 옮기는 게 아니라 방송된 말을 옮기는 일은 상당히 귀찮은 거다. 기사 분량은 3분이지만 옮기는 시간은 다섯 배 이상 들었다. 혹시 내 번역에 딴지 걸 봉팔러들 있으면 걸도록 하렴. 지적질 달게 받으마. (괄호 안 표현은 내가 임의로 넣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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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의 어두운 이면>
보도: 루시 윌리엄슨(Lucy Williamson) 기자
음악 산업으로 수 백만 달러를 벌려면 일단 젊고 호소력 있는 여자 아이들을 골라 몇년 간 노래와 춤 연습을 시킨다. 그러면 열광하는 청소년(녀)들이 만들어지고,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꽉 채우기에 충분하게 된다. (관련 공연 장면이 배경 화면으로 나옴). 성공한 그룹은 온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팬들의 헌신적 지지는 공연장의 풍선 색깔로 드러난다. 지지 그룹에 대한 헌신은 말할 것도 없다.
고도로 패키지화 한 한국의 음악 산업은 성공을 거둬서 최근엔 해외에서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인 대중가요 스타를 보기 위해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수만 명이 이 같은 공연장을 찾아오며, 최근 유럽에서 열린 한국 대중음악 콘서트 티켓도 모두 매진되었다. (영국의) 글라스톤 베리 음악 축제 같은 행사도, (미국의) 우드스탁 같은 공연이 한 번도 열린 적 없던 나라에서 이런 일이 생겨난 것이다. 과연 그들만의 영광스런 순간이다.
하지만 이런 음악 소리에 다른 문제들이 덮여 있다. 한국 대중음악을 만들어가는 비용을 누가 감당할 것인가에 대해 맹렬한 논쟁이 오가고 있는 것이다.
7인조 걸 그룹 레인보우를 만나보자. 그렇다. 이들 멤버의 이름은 무지개 색깔의 이름을 각각 하나씩 달고 있다. 사람들은 이 소녀들이 지난 2년간 모든 노력과 헌신을 다 한 댓가로 지금쯤 큰돈을 만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 이 소녀들의 부모는 그 동안 받은 돈이 거의 없어서 억장이 무너진다.
레이보우의 에이전트 측은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동안 지불한 '리쿠르팅 비용' 때문에 자신들도 남는 게 별로 없다고 강변한다. 최근엔 변호사들이 연예인과 에이전트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중재하려고 나서는 상황이다. 이른바 노예 계약이 담고 있는 내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이다. 한국 대중음악이 발전하기 시작하던 초기에 이뤄졌던 계약 내용을 개선하여 좀 더 유연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다. 이는 또한 공정거래 위원회가 승인한 지침에도 부합한다.
임상혁 변호사의 인터뷰:
음악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현재 계약서 상의 문구로는 서로 이익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 법적 소송이 변화를 추동하고 있다. 새로운 계약서는 더 길고, 자세한 내용을 갖춘 형태로 수정해야 한다. 개선된 계약서에 음악가들이 사인하게 됨으로써 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말이다.
하지만 한국 대중음악은 제작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게다가 계약서 갱신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가능하지 않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음악 시장 가운데 하나이다.
버니 조(Bernie Cho), DFSB Kollective 부장 인터뷰:
웹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한국 대중음악은 한 곡 당 몇 백원도 안 되는 아주 낮은 가격이다. 음원 판매 가격은 가수나 매니지먼트 회사, 또는 레코드 회사에서 결정하는 게 아니다. 한국의 음악 포털 카르텔이 한다. 몇 백원도 안 되는 최저 가격으로 팔면 가수나 다른 이들과 어떻게 이익금을 나눠가질 수 있냐. 물리적으로, 말 그대로, 결코 그렇게 못한다.
(버니 조, 이 친구 영어 X라 잘 하더라. 발음은 완전 미국식. 한국계 미국인인듯)
자신들의 음악이 외국에서 성공할 수록 이제 한국 음악가들은 점점 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국외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말이다.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빨리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인 나라 한국. 수출품인 음악 산업에 어떻게 가격이 매겨져야 하나를 아직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끝)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1-06-18 11:10:46 바보문예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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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