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내가 4살정도?) 우리 아파트에 닭키워서 반찬값 벌던 집이 있었는데
우리엄마도 그렇게 해 볼까해서 병아리를 몇마리 사왔눈데...
엄마가 그 닭키우는 아줌마한테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있었던것같아.
그러다 종이백안에 병아리들이 있었는데 그게 넘어지면서 나온거야.
내가 그게 너무 무서워서...어쩔줄을 몰라했는데..
울엄마랑 아줌마랑 나의 패닉을 보고 그냥 재밌다는 반응이였나봐.
왜냐면 그 무서운 병아리들로부터 나를 구해주지 않았어!
그런데 그중에 한마리가 나를 향해 오는거야!!!
내가 얼마나 놀랬겠어!
희안하게 생긴게 오는데!
도망갔지...방으로.
그리고 들어오지 말라고 방문을 닫고는 그대로 이불속으로 들어갔어.
음...
그리곤 들리는 말이...
나 못보게 하라는 말이 들리고....
그날 엄마가 사온 병아리들은 반찬값 벌던 아줌마한테 다 넘겼어..
하필 타이밍이 왜 그때였을까 싶고..
그 자슥은 왜 날 따라왔냐고 원망도 했어.
그게 계속 맘에 걸렸나봐.
초등 2학년 봄에 학교앞에 늘 나타나던 병아리 장수 아저씨....ㅎㅎㅎ
그중에 3마리를 골랐지...
암컷은 100원, 수컷은 50원.
암컷 하나에 수컷 두마리.
내가 병아리를 사고나서야 들은....친구들이 하는 말들.
병아리 사면 이틀만에 다 죽는다고..
병아리 사들고 집에가면 혼난다고...
살때 좀 말하지 꼭 사고나서 이런말들을 하는지...ㅡ.ㅠ;;;
그러고보니...집이 마당도 없던 빌라식이라....
어디서 키워야 될지 걱정이 덜컥되면서....
방황 좀 하다가 병아리를 들고 들어갔는데...--;
우리엄마가 내가 사 온 병아리들을 보시더니...
한숨 먼저...어떻게 키울래?!...라는 그냥 예의상 멘뜨....
그리곤 바로 지하 주차장에 가시더니 버려진 나무상자랑 철망이랑 이것저것 준비하시더니
(다행이 우리빌라 바로옆에 목공소가 있었음)
망치랑 벤찌로 뚝딱하시곤...
병아리 집을 만들어 주셨음!!!!!!!!!
크기가 어느정도였냐면.
대략 가로 1미터 세로는 1.5미터? 한쪽면은 철망치고...
가운데 횃대도 만들어 넣구..
그리고 아래쪽에다가 한 20센티 높이로 문을 열고 닫게 하는것도 만들어 주셨음.
베란다 한쪽끝에다가 설치해서
완존 울트라 캡숑 짱~!
우리엄만 암만생각해도 정말 멋져~~~~~~
이름은..뽀미 뽀식 뽀야.
뽀뽀뽀에서 따왔음..ㅎㅎㅎ
동네 사람들도 디게 이뻐해주고...
낮엔 집안에 들여와서 놀았는데 똥 찍찍 싸는것 때문에 좀 그랬지만...뭐..ㅎㅎ
먹이로 애벌레 달린 나뭇잎 찾아낼때가 최고~
서울로 이사오기 전까지 2년간 키웠는데...겨우 벼슬이 좀 나왔었음.
난 병아리가 닭되는 과정이 3년 넘게 걸리는구나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6개월만에 영양닭이라고 파는데..흠....그정도 크기가 될까 말까...--;;
요즘 병아리들은 다 조숙한가봐...--;;
하여튼 서울로 이사갈때
서울에서는 이런거 안 키운다구....
이런거 키웠다간 쫒겨난다구 해서...
잘 키워 주겠다는 사람있으니 그 사람한테 맡기고 가자...해서....맡겼더니...
아쒸...
맡긴 담날 잡아 먹었데!!!!!!!!!!!
서울 올라오니 집채만한 개를 아파트에서 다 키우더라!!!!!!!!!!
밤마다 개가 큰소리로 짖어대도 안 쫒겨나더라~~~~~!!!
내 병아리들은 울기도 전이였다구~~~~~~~~
여튼...서울이 싫었었어...-_-
90년대까지만 해도 시장의 닭집에 가면 살아 있는 닭들이 가득 있었다.
그중 이 애로 달라고 고르면 그 자리에서 잡아서 털 뽑는 기계에 돌리고 내장 빼줬지.
신선도는 확실하지.
어떤 집에서는 그 자리에서 튀김까지 해주고.
우리 키우던 닭도 닭집 가서 잡아서 다듬어 왔다.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