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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내가본 영화이야기.
제2편 Finding For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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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는 좋은 영화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슬픔도 기쁨도 희망도 절망도 사랑도,
그리고 시와 음악이 있는 영화.
영화는 배움을 주는 최고의 시청각 자료이다
그 중에서도 Finding Forester는 나에게 글 쓰는 법과 인생의 의미를
가르쳐 준 최고의 영화 중에 하나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남자 배우
Sean Connery
늘 잔잔한 감동과 지성미를 풍기는 영화를 만들어 내는 감독
Gus Van Sant
둘의 조합으로 수준 높은 영화가 탄생하게 된다.
Sean Connery를 포레스트로 캐스팅 한 것은 정말 뛰어난 판단이다.
완벽한.
길거리 농구를 즐기는 문학과 농구의 천재 흑인 소년 자말 월러스.
세상을 등지고 폐인으로 살아가는 늙고 병든 고독한 노인 윌리암 포레스터.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난하고 낮은 신분의 천재 자말에게 글 쓰기를 가르치는 포레스터의
첫 번째 이야기가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
(나는 사실 책 읽기는 좋아 하지만 글쓰기는 정말 못한다.
자신도 없고.
누군가에게 보여진다는 것도 부끄럽고.
벌거숭이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평생(?)에서 처음으로 봉닷컴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니 오죽 하겠나.ㅂㄲㅂㄲ)
자말에게 글 쓰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
타자기를 내밀면서 "글을 써보거라."
포레스트는 빠른 속도로 타자기를 두드린다.
글 쓰려고 생각을 하는 자말 월리스.
"안쓰고 뭐해?"
"생각 하잖아요. 글이 뭐 그냥 돼요?"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써."
"?"
"생각하면 글은 안 되는 거야. 그냥 써."
타자기를 리드미컬하게 두드리는 윌리암 포레스터.
나는 이 말의 의미를 처음에 잘 몰랐다.
그런데 작년인가, 아버지께서 어떤 책을 주시면서
"병훈이 아버지가 책을 출판했어. 시집이야." 하고 말씀 하셨다.
나는 깜짝 놀랐다.
병훈이 아버지는 어릴 적에 한 동네 살던 아저씨였는데 당시에
무직자였고 학력이 거의 없는 분이셨기에.
그런 분이 다 늦게(70세가 넘었다) 책을 내신 거다.
책의 내용을 보고 더욱 놀란 것은 정말 평범한 말로 씌어졌다는 것이다.
그냥 일상적인 언어의 나열.
쉬운 단어.
거기에서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
그리고 고상한 척 어렵고 복잡한 언어를 구사하는 잘나가는 먹물들.
언행일치가 전혀 안 되는 먹물의 가면(?)들.
두 가지가 자연스럽게 오버랩 됐다.
이제는 나도 글을 쓴다 자신은 없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포레스터에게 배운 대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평소에 느끼는 바를.
가감 없이.
세상을 철저하게 등지고 살아가는 고독한 노인과 16세의 나이로 이제
세상에 막 나가려고 하는 소년과의 극적인 만남에서
감독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이었을까?
Finding Forester를 한번 더 봐야지.
한번 더 느껴 보자.
음악도 훌륭한 캐스팅이다.
주로 Miles Davis의 음악으로 줄거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
Miles의 음악치고는 아주 느리고 염세주의적(?)인 음악으로.
지적인 분위기가 제대로 연출 되고 있다.
포레스트의 서재를 비춰주는 장면에서 Miles의 음악과 책들과의 교감이 훌륭하다.
책 중에 미시마 유끼오의 책이 보인다.
약간 섬뜩했다.
제국주의자의 책이라니.
ending credit 에서 나오는 Israel kamakawiwo'ole 의 "Over the Rainbow"는
이제는 나의 18번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음악이다.
마지막에 까메오로 Goodwill Hunting의 Mat Damon이 깜짝 출연한다.
끝으로 포레스트가 마지막으로 자말 월리스에게 남긴 유서다.
친애하는 자말에게,
한때 난 꿈꾸는걸 포기 했었다.
실패가 두려워서, 심지어는 성공이 두려워서.
네가 꿈을 버리지 않는 아이인걸 알았을 때,
나 또한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지.
계절은 변한다.
인생의 겨울이 와서야 삶을 알게 되었구나.
네가 없었다면 영영 몰랐을 거다.
William Forester
제3편은 아직 생각 중이다.
좋은 영화가 너무나도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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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