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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Johannes Brahms ] 독일, 1833~1897
브람스는 한 개의 음도 소홀하게 하지 않는 음악가이며 노력가로서, 하나의 악상을 정성껏 다듬어 그것을 조립하여 튼튼한 토대 위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서 완성하는 음악가였다. 그의 작품은 구석 구석까지 면밀하게 추고(推敲)되었으며, 마음은 전편에 골고루 미치고 있다.(출처 : 네이버 지식사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B♭장조 Op.83] Sviatoslav Richter plays Brahms Concerto No.2
[이미선 설명]
... 무라카미 하루키의 <비밀의 숲>에는 하루키가 오래전 아내와 함께 피아니스트 스바토슬라프 리흐테르의 연주회에 갔던 경험을 이야기하는 글이 있다. 소설가가 되기 전의 일인데 그날은 아내도 그도 뼛속까지 녹초가 될 정도로 지쳐 있어서 도저히 음악을 들을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비싼 티켓이라서 무거운 발을 질질 끌다시피 연주회장을 찾은 하루키 부부. 그런데 마지막 곡으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연주되는 순간, 첫머리에 호른의 잔잔한 인트로가 흐르고 나서 이어지는 피아노소리를 듣고 있자니 웬일인지 몸속의 피로가 쑥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음악의 힘을 몸소 체험한, 하루키의 그 경험을 함께 해보자...
"...'나는 지금 치유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세포 구석구석까지 눌러붙어 있던 피폐함이 하나씩 씻겨지듯 사라져갔다. 나는 거의 꿈꾸는 듯한 기분으로 음악을 들었다.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옛날부터 좋아해서 여러 사람의 연주를 들어봤지만 이렇게 감동을 받은 적은 난생 처음이었다. 곡이 끝난 후, 나는 거의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이 얼마나 근사한 체험인가 하고 나는 감탄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내 역시 나와 마친가지로 네 개의 악장이 연주되는 동안에 완전히 치유됐다고 한다. 연주회장에서 나왔을 때 봄날의 밤은 따스하고 친밀하게만 느껴졌고 우리의 눈앞에 세계와 인생이 다시금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그 후에도 우리는 리흐테르의 콘서트에 여러 번 갔다. 네 번인가 다섯 번쯤 갔던 것 같다. 매번 연주는 훌륭했다. 그러나 '치유되고 있다'고 느낀 것은 웬일인지 처음의 한 번뿐이었다. 거기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나는 알 길이 없다..."
(출처 : 김용배외(2012). 행복한 클라시쿠스. 생각정원. 28-29쪽.)
[대학마을]
그는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서 안경이 벗겨졌을 때
난, 뿌옇게 앞이 흐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의 목이 졸렸을 때
난 숨이 막혔으며
그(들)이 개처럼 끌려다닐 때
난 피폐해졌다.
...
아마도 피폐해졌을 그와
이를 보며 "뼛속까지 녹초"가 되었을 이들에게 바친다.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
함께 치유하면서
우린 또 앞으로 가야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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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