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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우 챠우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하는데도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하는데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여
하는데도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하는데도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 너의 목소리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 너의 목소리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소싯적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마이마이 카세트 라디오로 즐겨듣던 노래가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 ... 여태까지 노래 제목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알고 있었는데 ... 노래가 끝나면 자전거를 세우고 돌려감기를 해서 다시 재생을 누르고 ... 인도 한가운데 뻘쭘하게 나 있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늘어선 연둣빛 나뭇잎들이 “오늘 땡땡이 쳐라 ... 쳐라 ... 쳐라 ...”라고 살랑이는 유혹을 애써 외면하며 ... 페달을 밟았다 ... 모르겠다. 왜 이 노래에 끌렸는지 ... 너의 목소리가 들려 ... 수없이 반복되는 단순한 리듬 때문이었는지 ... 자꾸만 들린다고 하는 그 목소리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는지 ... 실제로는 들리지 않지만 들리기를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었는지 ... 아니면 세상의 모든 간절한 목소리들은 막아보려 해도 결국 들리게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는지 ... 시간이 흐르고 ... 자전거를 타지 않게 되면서부터 ... 나는 이 노래를 잊었다. 다시 이 노래가 귀에 들어온 것은 ... 그녀가 이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그녀는 친부로부터 오랜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어렸을 때는 그게 뭔지 몰랐고, 그게 뭔지 알았을 때는 저항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에게 한두 번 넌지시 아버지의 비행을 알렸지만 어머니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문제가 불거졌을 때 주변의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그녀만 입을 닫고 있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믿었을까? ... 손목을 그어도 ... 몸에 자해를 해도 ...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결국 고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 세상에 그녀가 있을 곳은 죽음과 삶이 한끝 차이로 갈리는 그곳 밖에 없었다. 옥상위에서 그녀는 유서를 쓰려고 했지만 자신의 유서를 받아줄 사람이 없어서 ... 시를 썼다. 꽃 아름다운 꽃을 피우던 나무는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고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던 나비는 다른 꽃을 찾아 날아가 버렸다. 나비야 나비야 다른 아름다운 꽃 찾아가려거든 이 어여쁜 꽃 지고 가려무나 죽기엔 너무 억울했고 살기엔 앞이 보이지 않았다. 저 세상 아래의 불빛들이 깜빡일 때마다 “혹시나 ...” “어쩌면 ...” 마음에 불이 켜졌다가 꺼졌다가 ... 옥상위에서 내려다 본 세상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 자신의 학대받은 몸을 던지는 대신 유서를 접어 ... 비행기를 날렸다. 그녀의 손목에 난 상처를 늘 걱정하던 담임선생님께 모든 걸 털어놓았고, 집을 떠나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쉼터’로 왔다. 그녀는 그곳에서 일주일 동안 잠만 잤다. 잊기 위해 잠을 잤고, 깨어있기 힘들어서 잠을 잤다. 아니, 그때까지 그렇게 편안한 잠을 자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세상에서 처음 잠을 자본 사람처럼 잠에 취했다. 어머니는 딸이 원망스러웠다. 자식을 지키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남편마저 버릴 수 없었던 그녀의 어머니는 “니 아부지가 술 먹고 실수 한 것이다 ... 네가 이뻐서 그런 것 ... ” 이라고 ... 미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비극을 합리화했다. 어머니는 원망스러웠고 아버지는 증오스러웠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의 뿌리로부터 공격받았고 그것을 절단해야했다 ... 그녀는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 아버지가 자신에게 잘해주던 때를 떠올렸다. 그러나 끝내 아버지를 미워할 수 밖에 없게 되자 그런 자신을 미워했다. 그리고 어쩌면 이 모든 상황이 그녀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했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지만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았고, 누구에게 비명을 질러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길고 긴 조사들 ... 검찰은 가해자 처벌을 위해 집요하게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아버지 성기의 특징이 뭔지, 오른쪽에 누웠는지 왼쪽에 누웠는지, 팬티를 벗겼는지 안 벗겼는지 ... 안방인지 화장실인지, 밤인지 낮인지 ... 구체적으로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디를? 얼마만큼? ...” 그러나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아니,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었다. “그때 ... 시계만 보고 있었거든요 ... 똑...딱...똑...딱... 언제 끝날까? 어서 빨리 끝났으면 ...똑...딱...똑...딱 ... 시계를 보고 있으면 ... 시간이 빨리 가거든요 ... 똑...딱...똑...딱...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떻게 버틸까? 어떻게 무사히 보낼까? .... 눈뜨기가 싫었어요. 차라리 기억상실증에 걸렸으면 ...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겼을까? ...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그녀는 투명인간이 되어 사라지고 싶었다. 때론 나무와 자동차들도 자신이 당한 일을 수군거리는 것 같고, 때론 깨어있어도 몽롱하고 잠을 자도 깨어있고, 때론 울고 있는지 웃고 있는지조차 헷갈렸고, 때론 자살을 해서 아버지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잃어버린 어린시절 ...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된 지금 ... 어떻게 해야 잘린 뿌리에서 새롭게 싹이 돋아날지 ... 그때가 언제쯤이 될 지 ... 옥상위에서 바라보았던 아름다운 세상은 여전히 그녀에게 곁을 내주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즈음 ... 그녀를 비롯한 쉼터 친구들이 함께 작은 노래공연을 했다. 그리고 그 공연에서 그녀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챠우챠우)’를 불렀다. 그녀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가사를 낮게 읊조릴 때마다 ... 나 여기 있어 ... 나 살아 있어 ... 나 숨쉬고 있어 ... 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상처투성이인, 너의 목소리가 들리기를 ... 세상의 모든 버려진 것들의 목소리가 들리기를... 누군가에게 가 닿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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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쏘라 오데로 갈까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