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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방: 체불임금 받으러 왔다 가라오케마저 사고 간 회사직원
양말 벗을 때 마다 구멍이 났다.
때가 된 것이다.
발톱을 깎으려 팔을 힘껏 뻗었으나 채 닿지 않았다.
깎을 수도 그렇다고 또 갈려니 빼빠도 없어 그냥 둔 지 3주가 지난 터였다.
조금 더 자라면 신발도 너끈히 뚫고 나올 태세다.
때만 끼지 않는다면 패디큐어 셈 치고 길러도 볼 텐데.. 근처 친구 술 사주며 느닷없이 깍아 달라 발 내밀기에도 미안한 나이가 이미 되어 버렸고, 어짜피 호흡도 곤란하던 차, 발톱깎기 위한 일환인 산책을 가기로 했다.
15키로 정도 집 앞 공원을 완주하고 나면, 15센찌 정도의 숙변은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이후 닿지 않던 발톱까지의 5센찌는 넉넉히 도움다으리라.
아파트 입구 똥 밟은 얼굴의 눈 치우는 경비 아저씨,
괜시리 '안녕, 비산책자!' 하고 인사 건네온다.
가뜩이나 사람들 피해 도망중인 나로서는,
혹시나 산책 중 말 걸어 올 이웃 채권자들 때문이라도 노래와 이어폰은 필수다.
1) 산책 도입부 노래:
혼자가 되고 싶다, 말걸지 마라, 제발..의 분위기.
Metallica one 이다.
참전 후 몸뚱이 하나 남은 주인공의 나레이션으로 흐르는 노래가사가 뮤직비디오의 백미로, 의도치 않은 비산책자의 산책 초반 불편한 심기를 진정 달래 준다.
Metallica - One
2) 산책 중간 노래 :
살 좀 빠졌나? 지방 좀 많이 탔을가? 헬스라도 끊어?
산책과 등산을 혼동하기 시작하나 암울한 노래로 비산책자의 파이팅을 좌절시킬 이유는 없다. 비트있고 경쾌한 롹 음악이 아주 적절하다.
이때 선곡 하나로 산책자가 될 수도 있을 듯.
(▼ 만취 후 집에와 혼자 한잔 더 할 때 즐겨 듣는 노래임)
The Velvet Underground - Run Run Run
3) 귀가 노래 :
다 이루었다, 나는야 산책자, 닭 가슴살 사러 마트로 고고씽.
힘든 일 치루며 느끼는 격세지감이란..
Mike & The Mechanics - The living Years
* 생활방서 글 쓰다 어찌 내 여기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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