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먹을래? 어쩌다 보니 서시천이 휘도는 구례읍 오산에 올랐다. 섬진강이 대장이라면 서시천은 십이지장 쯤 될 듯싶다. 어쩌면 쓸개일런지도 모른다.
쓸개즙이 배출되었는가 당이 떨어졌는가? 배가 고팠다. 싸온 고구마를 먹었다. 고구마가 하도 맛나서 그랬는가 얼굴도 모르는데도 별별 시시콜콜을 나누는 납콩을 떠올렸다.
며칠 전에도 병원 다녀 왔다는데 위로는 커녕 이따위 만행을 저지르다니!
봉추는, 나는 문돌이가 싫어요 라는 소릴 천번 만번 들어도 싸다. 기왕지사 어쩌겠느뇨? 사과한다. 근데 납콩아 고구마 먹을래? 혹시나 해서 조금 남겨 싸 가지고 내려 갈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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