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길어져서 본글로 올린다.
네 본글이 오늘이 아닌 내일쯤 올라왔으면 했다.
분명히 올라올거라 봤기 때문에.
나도 어제 삭제된 글 봤고 잠시 흥분을 했었지만 그만하자라는 말에
그냥 넘어가려 했어. 하지만 네가 다시 장문의 글을 올렸길래 순전히
내가 느낀 어제의 감상으로 또 다른 이해가 존재한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
박봉팔이 자유게시판에서 인터넷에 왜 또라이가 많냐라는 주제로 새벽4시
넘어서까지 댓글쓰는 것도 봤어. 봉팔이는 하나도 취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난
이미 그가 어떤 불가항력적인 혹은 당면한 사태에 따른 어떤 답답함에 만취가
되었다는 걸 느꼈고 그 순간 약간의 연민같은게 솟더라.
봉팔이는 제 성정대로 난 징징대지 않고 동정도 필요없다 새퀴야 하더라도
나만의 느낌이 그랬다는 거다. 그래서 그동안 지켜만 봐왔다 눌렀던 내 감상이
폭발직전에 소화 되버렸어. 스기자를 잃고 게시판이 요동치고 눈사장이 포화를
맞고 중간에서 지켜봐야 했던 그 답답함과 일말의 좌절(?)에 더 상채기 내지
말자고 생각했지. 한번 더 한번 더 한번 더 믿고 나가야 하고 박봉팔은 그럴
것이라고 판단해서야.
사과라...나도 너와 똑같은 심정이고 받을 수 있다면 받고 싶어. 하지만 어제
글을 올리고 삭제를 한 이유와 심정과 술마시고 자게판에서 숨을 삭히던
박봉팔을 이해 하려고 해. 거기에 이미 사과는 있다고 보고 조금의 변화를
기대한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도 말못하는 사람이 있고 미안한 게 있는데
차마 미안해서 말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 난 여기 회원들보면 왜 그렇게
자꾸 다그치려고 하고 답 나온 상황에 대해서 지독하게 끝까지 캐물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이런 우리의 성정이 이번 사태를 계속 반복할 수 있다고 봐.
우리에게 누구의 답변을 요구할 때 적어도 생각할 시간은 줘야 하는거 아닐까?
그리고 지금 박봉팔은 오늘 새벽까지의 술기운때문에 어디서 뻗어있을 수도
있어서 네글에 반응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하자고.
*위의 유시민저-국자(국가)란 무엇인가의 나의 인증샷은 글의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다. 재밌으면 박봉팔닷컴 출처만 남기고 퍼가도 된다.
대신 책 읽을 분들만 퍼가라.
참고로 국자로 패러디한 이유는 책 열심히 읽고 머리속에 퍼담아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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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