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팔 씨팔스(See Fars)라는 야구팀이 있다.
창단한지 채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각 리그에서 이름깨나 날렸던 선수들이 속속 입단하면서
리그전에 뛰어들기도 전에 벌써 기존 강팀들의 간담을 써늘하게 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겨우 한달 남짓만에 조직된 팀인데 선수들의 에너지가 충만하다.
연습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다. 연전연승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아~ 근데 시범경기에서 그만.. 9회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샴페인 준비했던 덕아웃에 찬바람 분다.
봉감독이 미래의 희망을 위해 선임한 주장이 한마디 한다.
“상대팀에서 뻔히 번트를 댈 상황인데도 적극적인 대처를 안한게 패인의 원인이 아니냐?”
매경기 홈런을 뻥뻥 날리던 팀의 4번타자가 한마디 한다.
“그거 말고도 주루 실패 등 이런저런 원인이 많다.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니라 다음 경기를 위해 연습하자”
나머지 선수들 주전, 후보 할 것 없이 한마디씩 한다.
“주장 말이 맞다” “4번타자 말을 듣자”
(중략)
결국 팀의 거포인 4번타자가 메이저리거로 떠난다.
문제가 커진다.
(중략)
감독은 주장한테 대든 모든 선수들을 호명하여 기합을 줄려고 한다.
선수들의 만류로 참는다. 일단락 되는 듯 하다.
나머지 선수들 마음 다잡고 열심히 연습할려고 한다.
그때 또 누가 한마디 한다.
“주장이 책임져라” “감독이 사과해라.”
이젠 바깥에 있던 팬들까지 달려들어 합세한다.
다른 팀들 웃는다.
“그럼 그렇지” “그럴 줄 알았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진짜 중요한
여의도배 전국대회와 대통령배 전국대회가 다가오는데
우리 시합에 출전하긴 하나?
등판을 기다리며 몸 풀던 여러 투수들 새로운 구질을 연마해야 하나?
아님 딴 팀으로 떠나야 하나?
이제나저제나 출전을 기다리던 많은 선수들은 어떡해야 하나?
다들 그래도 나름 난다긴다 하는 선수들인데 써먹지도 못하고 방출시켜야 하나?
많은 선수들은 빨리 몸을 만들어 시합에 출전하기를 희망한다.
열심히 몸을 만들어 다시는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른 모든 선수들과 팬들에게 부탁한다.
버려진 온갖 쓰레기, 오물 다 청소하고 이제 우리들에게 다시 뛸 수 있는 경기장을 만들어가자.
처음 모여서 연습할 때 좋았자나!
PS: 아.. 씨.. 박지성.. 축구를 예로 들껄 그랬나.. ㅡ.ㅡ^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