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완성도 뭐 이런 거창한 거라기 보다는 그 기사 밑에 달리는 댓글들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기 때문이다. 재미도 재미거니와 지금 이 시점에서 네티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좋다.
게시판을 어떻게 운영할 지는 순전히 운영진의 몫이다.
언론사를 지향한다는 데 광장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계속 있어서 그덕에(?) 고맙게도 이런 자유게시판도 생겨난거 아닌가?
이건 일정 부분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려는 고육지책으로도 보이고 또 질적저하를 감수하고서도 사이트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고도의 마케팅질이라고도 읽힌다.
닉을 거론하는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말자는 마케터의 글과 민주적인 토론은 권장되야 한다는 쥬트의 글 둘 다에 추천을 눌렀다. 아니,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눌러지게 되더라. 그만큼 두 글에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었단 얘기다. 물론, 내 주관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얘기지.
그러면서 느껴졌던게 다음의 기사와 댓글이었다.
수준 떨어지는 기사에 달리는 (기자도 감수하면서 썼겠지만) 어찌됐든 자기 글에 달리는 악성 댓글에 맘편한 기자는 없으리라. 물론, 그들이 기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반박하는 댓글도 달 수 있겠지만 그런 분란이 일어나는 경우는 아직 내 눈으로는 보지 못했다.
반대 댓글에 연연하면 애초부터 글을 아예 쓰지 말아야한다.
어찌 신문기사가 조선독자와 봉팔닷컴 독자 둘 다를 충족시킬 수 있겠는가?
토론이 짜증나고 힘들면 그냥 생까고 있어도 된다. 조금 건방진 놈이라고 욕은 먹을 수 있어도 그게 자기 정신건강에 비하면 그리 대순가? 그냥 다음에 걸린 기사에 달린 댓글로 치부해 버려도 좋을 일 아닌가?
난 갠적으론 지적인 상상력이 넘처나는 봉파리에선 다양한 토론문화가 꽃 피워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본다. 단, 삐지지만 않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터의 글에 추천을 누른 이유는 글 속에서 느껴지는 그의 진심을 읽었기 때문이다. 난 이런게 싫으니 적어도 제목에서만이라도 내 이름을 부르지 말아다오 라는.
나 같은 피래미가 마케터같은(물론 트윗상에선 같이 얘기도 주고 받는다. 마케터는 나의 존재를 모르겠지만) 닉을 제목으로 부를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난 글속에서 호소하는 내용이 접수되더라.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