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어먹은 사람은 나이 어린 사람에게 심하게 들이받치면, 나이 어린 사람을 자를 힘이 없을 경우 대개 물러나게 된다. 사람 세계에서나 동물 세계에서나 비슷하다. 박봉팔닷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 파문이 일었다. 이건 보수성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개혁하는 문제라기보다 뭔가 더 근원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한국의 수많은 조직 대부분에서는 나이어린 사람이 들이받는 문제보다, 나이어린 사람을 착취하는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매우 중요한 매직 넘버가 2개 있다. 하나는 자가보유율인데, 출처에 따라 수치가 조금씩 다르지만 2000년을 전후에 50%를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 통계청 인구센서스 2000년기준 54.2%, 행정안전부 전수조사 2003년 49.7%, 2005년 인구센서스60.3%, 2010년 인구센서스 잠정 70%(출처: 인터넷 서치)
부동산, 특히 표준적 주거형태로서 아파트 가격이 정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매직넘버로서 자가보유율 50%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 하나의 매직넘버는 비정규직 비율 50%다. 단순히 사회 계급으로서가 아니라 나이어린 사람들을 착취하는 구조가 겹쳐있는 상황인데 매직넘버 50%가 등장했다.
* 2010년 현재 근로자 1700만명 중 비정규직은 50.4%로 859만명(출처: 인터넷 서치)
이대로 더 가다간 사회혁명이 발생할지 모른다. 아파트 가격에서 희망이 사라지고 나면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믿고 있었던 사람들이 혁명 지지세력으로 변하고, 착취당하던 젊은이들이 앞장서지 않을까?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무지막지하게 비정규직, 특히 젊은이들을 착취하다가 갑자기 혁명이 일어나 나이먹은 사람들을 떼로 고려장시키는 식의 급격한 사회 변화. 앞의 것도 좋지 않지만 뒤의 것도 좋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게 말하는 나도 보수일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진보자유주의를 지지하는 보수가 되는 셈인가? 유시민식 진보자유주의가 원래 보수인데 진보 탈을 쓰려는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렵다. 매우 어렵다.
어쨋든 박봉팔닷컴에서 벌어졌던 소요는 조만간 한국을 덮칠 사회적 소요의 한 단면을 미리 경험하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록해둔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