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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은 덕분에 무척 추웠다네
자네는 영하 3도까지는 내복도 필요없다고 그랬지만
나는 추위로 입이 얼었던 기억도 있네
과장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 보시게
그간 내가 뭐하러 눈오는 새벽에 길거리에 두시간씩 서 있을 일이 뭐가 있었겠나
그것도 지나가는 사람한테 인사하면서
안그런가?
눈맞고 비맞고 핫팩에 발바닥핫팩에 모자에
귀마개 장갑 내복 하나라도 빼면 큰일 나는줄 알았지 않았나
그렇게 사사세 포차에서 로마주유소까지 눈밭을 뛰는걸로 시작한 선거운동을
근 백일을 하지 않았나
며칠 나가지 않은 나도 이렇게 기억이 많은데
자네는 오죽 할까 싶네
수원으로 기자회견하기 전날
회견문 연습하던 날 생각나나
자네는 수원에서 눈물을 참고 기자회견문을 읽었다지만
나는 그 회계사무실 인턴분들 앞에서읽은게 더 감동이었다네
자네가 무슨 마음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지
그리움과 미안함때문에 정치를 시작하는 자네가 슬프고 미안하기도하고
그땐 그랬다네
오지게 추울때 시작해서
날 좀 풀리고 진짜 제대로 해보려는 찰라에 넘겨준 자네 심정을 누가 알겠나
그것도 손에게
덕분에 내 닉네임에 새가 들어가지 않았었나 난 억울하다네
근데 당원들의 마음도 알고 계신가
남한테 추천해 줄 수도 있는 후보를 놓친 거라네
그냥 같은 정당이라서가 아니라
까칠한 나도 인정하는 그런 후보말이네
후보랍시고 거들먹거리는거 없고
자봉이라고 큰소리 쳐도 되고
주변 정치꾼들한테서 스트레스 받을 일 없고
살벌한일 없고
표장사 안하고
그냥 열심히 하는 그런 후보
초반에 여론조사전문가이시고 선거로 산전수전 다 겪으신 그 분이 나한테 그랬다네
시리우스리가 승패를 떠나서 제일 신나고 재미있는 선거 한다고
본선에서 제대로 판 벌이는걸 볼 수 도 있었는데
그 기회를 잃은 거네
나도 아쉽다네
 
 
그리고 그동안 구박한거 미안하네
뽀로로 닮았다고 한것도 미안하고 일본고양이랑 비교한것도 미안하고
배나왔다고 지적질한것도 그렇고
그리고 컴맹이라고 놀린것도 사과함세
선거가 체질인가보다고 한것도 원한다면 사과하겠네
감히 자봉을 타박한다고 여기저기 소문낸것도 미안하고
그리고 음..휴대폰에서 고객폴더가 아마도 비어있을건데 그것도 미안하네
가져오면 컴맹이라고 구박하지 않고 복구해 주겠네
다른것도 뭐 서운한게 있으면 이번에 일괄 사과를 함세
다만 일시불이라 두번 사과는 없네
고마운일들도 있었네
자네 덕분에 유대표님을 가까이서 뵙지 않았나
눈이 정화되고 머리도 맑아지고
없던 힘도 솟아난다는 유뽕의 정체를 확인했다네
정말이지 감사하게 생각하네
기죽지는 말게나 자네가 유시민보다 나은게 전혀 없지는 않다네
사진빨
자넨 신기하게도 대충 찍어도 웬만큼은 나온다네
그러니 주변의 찍사들이 욕은 안들어 먹은거 아니겠나
가려는 길이 힘든 길인건 아네
내 기준으로 정상인이라면 안가는 길이기도 하지
도움도 못 주면서 가라고 응원하는건 무책임한 일이라는 것도 아네
그래도 말이네
중간에 관두진 마시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면 이해 할 수 있네
인간적으로 중간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는거니 그것도 이해해 줌세
하지만 이 판이 더럽다고 못해먹겠다고 그러진 마시게
하는 짓들이 더러워서 자네까지 나서는게 아닌가
자네도 관둬버리면 나 같은 사람은 희망이 없지 않나
우리도 시리우스리 키워서 여의도 보내기 미션을 클리어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시게
아 그리고 자네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좀 울어주시면 안되겠나
스무살의 가슴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것 같아서 나같은 사람은 안심이 된다네
제대로 적으면 이종웅 홈페이지에 적어야 겠지만
여기 아니면 어디서 반말에 감히 자네라는 말을 해보겠나
그리고 자네가 열혈 봉파리라는건 다 아는 사실이니
여기다가 적어도 크게 문제는 없으리라고 보네
게으른데다가 성질까지 더러운 나를 일하게 만든 자네는 정말 능력자일세
시리우스리 그간 정말 고생많았네
앞으로도 부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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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