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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빠가 재밌긴재밌다.
왜냐 어찌됐든 유시민은 재미있는 인물이거든. 정치인들 욕 퐉퐉 해주면서 지지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넘어선 오르가즘을 주는 인물이고 그 반대급부로 정치인들한테서 욕 뒤지게 얻어처먹기때문에 동병상련의 애잔한 감정도 주는 인물이다.
유시민이 무슨 말하면 꼭 내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것같고 유시민이 욕들어처먹으면 꼭 내가 같이 욕먹는거같거덩.
지금 세상 어떤 정치인이 이런 재미를 주겠느뇨.이젠 하늘에 계신 어떤 분을 제외하고는..
근데말야.니들이 느끼는 그 쾌감과 일체감, 그게 세상이 더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데 도움이 안되는게 문제야.
개인이 사리사욕 채우는건 아무 문제없어.그게 궁물이 됐든,아님 정신적 카타르시스가 됐든, 근데 그것도 공공의 이익과 함께 할때 의미가 있는거야.
난 요즘 유시민을 보면서 영화 <대부>가 생각난다.
언젠가 서프에도 대문글로 쓸것인데,
<대부>를 보면 1대 대부 말론 브란도가 나오지.극중이름 비토 꼴레오네.
비토 꼴레오네는 냉혹한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따뜻한 심성,그리고 적과 타협할수있는 유연함도 갖추고있는 인물이었어.
어떤 색휘가 마약사업하자고 비토에게 집요하게 달려들었는데 비토는 그걸 거부하고 그로 인해 결국 비토는 테러를 당해 사경을 헤매지.그리고 비토의 장남은 복수한다고 길길히 날뛰다가 역시 총맞아 뒈지고.
결국 비토는 자신의 아들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자신의 아들을 저격한 적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지.그리고 그로 인해 패밀리는 지켜질 수 있었지.
비토의 막내아들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가 있어. 걘 애초에 패밀리 비즈니스를 할 생각도 없었고 어둠의 세계가 아닌 빛의 세계에서 활동할 운명이었던 아이야.비토도 그걸 원했고,마이클 본인도 그걸 원했고..
그런데 아버지 비토가 저격받아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를 저격한 자들을 교묘한 술수로 유인해 죽여버리지.그리고 결국 패밀리 비즈니스를 물려받게 되고.
유시민은 노무현이 아니었으면 정치판에 들어올 일 없었던 사람이야.태생적으로,기질적으로 정치판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한 사람을 대한민국에서 꼽아보자면 아마 유시민일꺼야. 그를 능가할만한 사람이 있다면 뭐 진중권 정도?
그런데 노무현때문에 결국 정치에 입문하게되지.원래는 지식인이자 평론가로서 살아야했을 인물이...
다시 대부로 넘어와서....
마이클은 아버지 비토보다 훨씬 더 냉혹하고 무자비한 대부가 되었어. 적은 수단방법을 가리지않고 다 죽여버리고 심지어 자신의 친형까지 죽여버리지.
원래 마이클이 그렇게 나쁜 인간은 아니었다고봐.오히려 굉장히 순수한 사람이었지.그런데 아버지와 큰 형의 죽음을 보고 그렇게 변한거야. 왜 그런 말 있잖아. 착한 사람이 화나면 더 무섭다고. 그건 뭐 옛날 한없이 유빠스러웠던 나 김반장이 지금 유까들중에서 젤 지독한 존재로 되어있는것만 봐도 입증되겠지.
유시민도 그렇겠지. 솔직히 노무현은 젊었을때는 지금처럼 그렇게 고결한 사람이 아니었어. 도둑질도 하고 노상방뇨도 하고 쌍욕도 하고 가끔씩 마누라도 패기도하고..요트도 타고 그런 사람이었지.그러다가 부림사건을 계기로 사람이 확 달라진거지.
그래서 노무현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고 역사에 대한 믿음이 있어.왜냐,당장 자기도 갱생하기전에는 별거아닌 사람이었거든.그렇기때문에 인간은 원래 선하고 세상과 역사는 진보한다라는 믿음이 있었던거야.
그런데 유시민은 정반대야.난 유시민이 어렸을때 아주 순하고 착했던 사람이었을걸로 짐작해.그런데 대학교 들어오자마자 직면한건 유신독재의 끝물과 광주학살이었지.20대청춘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암울한 시기에서 보낸거야.
나 또한 "인간세상에 절대악이란 존재한다"라는걸 최초로 실감했던때가 97년에 망월동묘지에 가서 광주학살의 참상을 목격했던 때였으니까. 유시민은 더하면 더했겠지.그리고 6월항쟁이 있었는데 결국 양김분열로 정권은 다시 노태우군사독재정권의 연장.
유시민의 세계관을 봐봐.그는 철저히 성악설이고 현실주의고 비관주의고 패도정치주의야. 노짱과는 정반대지.노짱이 성선설이고 이상주의고 낙관주의고 왕도정치주의인것과는.
내가 전자는 나쁜것이고 후자는 좋은것이라고 얘기하는게 전혀 아냐.나도 존경하는 인물들중에 전자쪽에 치우친 조조나 오다 노부나가,진시황 이런 인물들이 많아.물론 후자쪽 인물들도 많지만.
유시민의 비극이 뭐냐하면 원래 전자의 철학은 강자들의 철학이야.정말 시대를 제패할수있을만한 힘을 가진 패왕들이 추구해야할 철학이지. "힘이 곧 정의"이니까. 반면에 후자의 철학은 약자들의 철학이야. 조조가 전자라면 유비가 후자라고. 유비가 이리저리 도망다니면서 유랑다니면서 어떨때는 식솔들까지 버려두고 토까면서도 민초들의 지지를 잃지않고 결국 촉나라를 세우고 황제에까지 오를수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성선설과 이상주의,그리고 낙관주의와 왕도정치라고.
이번에 유시민이 죽어가는건 반노세력이 반유세력이 유시민을 죽여버리려고 작정해서 그런게 아니야.반노.반유세력이야 언제나 있는 상수지.
문제는 유시민이 이번 김해을사태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있던 그 성악설,현실주의,비관주의,패도정치주의를 너무나 농후하게 드러냈고 그것의 결과가 김해을패배로 나타났다는거지.
유시민이 그동안 노무현과 함께 할때는 후자철학의 상징인 노무현을 옹호하고 지지하느라 그 후광도 함께 받을 수 있었어. 그래서 그때에는 아무리 정치권과 언론에서 유시민을 때려도 그 반대급부로 오히려 유시민이 더욱 더 클 수 있었던거고.
그런데 지금은.그게 아냐.유시민은 야권후보중 지지율 1위가 된 순간부터 자신의 철학을 수정하든지 아니면 속은 그대로라도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큼은 노무현흉내라도 내야했어.왜냐,유시민은 국민들 눈에 보기에 더이상 약자가 아니거든.거기에 그의 그 철학을 큰 그림자로 감싸주던 노무현마저 없어진 마당에.
내가 볼때 지금 이 시점에 참여당과 유시민의 진로에 대해서 가장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고있는건 라이프펜이야. 물론 10년동안 시체 염하자는 그의 말은 레토릭이고. 10년동안 현실권력정치에서 한 발 떨어진채 밑바닥부터 닦고 다시 신뢰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좀 쎄게 어필한걸로 보여.
민주당과 통합해서 거기서 대통령후보 따내고 2003년의 노무현대통령시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길을 택하지않는다면, 참여당이 독자생존한다면 살 길은 그거밖에 없어.당장 내년 총선에서도 여태까지 해오던것처럼 민주당,민노당을 상대로 치킨게임 또 해볼텨? 그 날부로 니네는 야권에서 완전히 아웃이야.아웃.
20석 욕심 부리지말고.2004년 민노당이 얻었던 10석을 맥시멈으로 하고 겸손하게 살아. 민노당이 10석 얻을때까지 얼마나 긴 시간과 많은 피눈물을 흘렸는지 알아?물론 난 그 10석중에 절반도 노통이 탄핵당한 반사이익이라 생각하지만.
민주당이 2008년 총선에서 영남의 지역구중 거의 절반가량에 후보를 못 냈어. 그 틈새를 파고드는거야.당의 쓸만한 총선자원.유시민.이재정.이병완.천호선.이백만. 이 5명 전부다 영남에 출마시켜. 출신지역에 상관없이.그것도 민주당이 유력후보가 없을 곳에.
어차피 지방선거도 아닌데 꼭 출신지역이랑 출마지역이 같아야할 필요는 없잖아?괜히 수도권에 출마시켜서 또 피튀기는 단일화활극 연출하다가 명분과 실리 다 까먹지말고. 영남에서 위의 다섯명이 희생플라이 날리면 그 반대급부로 정당득표율 맥시멈 10%까지는 얻을 수 있어. 그러면 그나마 살 길이 트이지.
근데 또 여태까지 하던대로 치킨게임 벌이면, 단일화경쟁에서도 승리하기 난망, 운좋게 한나라당지지층 역선택으로 단일후보 된다하더라도 본선에서 또 시망, 그리고 야권분열의 책임론때문에 정당득표에서도 개좆망. 2004년 민주당이 아니라 2.9%얻어서 비례대표 의원 한명도 못낸 자민련꼴 난다?
뭐 이것저것 말이 많았는데. 이게 다 니들과 범야권이 상생하자는 충정에서 하는 컨설팅이니 사심없이 접수하길 바란다. 민주당과 통합해서 대선후보 따먹는게 상책이고. 독자생존한다면 영남에 희생플라이 날려서 비례대표를 중심으로 10석정도 먹는게 중책. 예전에 하던 짓 고대로 쭉~하는게 하책이야.
민노.진보신당과의 통합? 그건 내가 견적내봤을때 실현가능성이 거의 0.1%수준이기때문에 아예 집어넣질 않았어.니들은 걔네들을 몰라도 너무 몰라. 걔네들이 인터넷공간에서 우리랑 글 별로 섞일 찬스가 별로 없어서그렇지 경직되고 편협하기로는 유빠 니네들보다 한 2배는 심한 것들이거든.
유시민이 혹시라도 민주당과 통합하고싶어할지라도 니네들 유빠때문에 그렇게 못하듯이, 이정희나 심상정이 니들과 통합하고싶더라도 걔네 진보좌파꼴통애들때문에 그렇게 못해.그러니 헛된 미몽에선 깨길바래.당장 어저께 나온 진보통합연석회의 합의문만 들여다보더라도 거기에 니들이 낄 여지는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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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