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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없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완벽한 사랑을 받는 건 불가능하다. 대상을 바라볼 때 이미 내가 기대하는 판타지를 통해 그/그녀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만들어 놓은 이상에 가깝지 않은 상대방의 부족함을 나무라고 속상해 한다. 내 마음을 오롯이 채워주지 못하는 상대방의 무심함에 화내고 아파한다. 우리는 사랑할 수도, 사랑받을 수도 없는 존재들이다.
완전한 사랑은 불가능 하며 우리가 대상을 바라볼 때 습관처럼 만드는 환상을 막을 방법은 없다. 다만 그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내 연약함과 상대방의 부족함을 서로 감싸 안는 것. 상대방을 오롯이 받아들일 때의 아픔을 감내하는 것. 그 길이 온전한 사랑에 이르는 오직 하나의 길이다.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으나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 단 하나라는 것은 명확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 대한 내 사랑이 절반은 내가 만든 환상임을 알았을 때 내 사랑도 반쪽짜리가 되는 것 같아 너무 아팠다. 거짓말이었던 그 반쪽의 사랑이 균열을 일으키며 부숴 지는 걸 바라만 봐야 했기에. 하지만 그 빈자리를 채우는 건 상대방을 알아가는 지식과 내가 원치 않았던 상대방의 모습을 인정하는 인내였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나 또한 온전한 나로 상대방에게 다가 갈 수 있었다.
그것이 내가 갈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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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