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박봉팔닷컴을 작동시키는 정치적 매커니즘에 대한 글 또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의 이면을 드려다 보는 글이다. 그래서 이글은 정치방에 쓴다.
그 동안 많은 정치토론 사이트를 경험해봤다. 게시판 토론문화는 인터넷이 화려하게 꽃피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다. 그러나 게시판 토론문화는 언제든지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쉽게 무너져내릴 수 있는 아슬아슬한 위험과 폭력에 노출된 공간이기도 하다.
과열된 논쟁으로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내기도하고 순식간에 무질서한 카오스 속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나는 어떤 게시판이나 그런 현상을 결코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왜일까? 그것은 토론이라는 민주적 의사소통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이면의 어떤 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의회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홉스가 말한바 국가에 대한 절대적 폭력사용에 대한 인민의 권한 위임이 전제되어야 한다. 물론 우리는 '만인이 만인에 대해 늑대와 같이 경쟁하는 자연상태'의 불안한 상태의 삶을 살지 않는다. 현대사회는 홉스의 사회를 이미 뛰어넘었다. 그러나 인터넷 토론게시판은 흡사 홉스가 그려낸 바로 그 만인이 만인에 대해 늑대와 같이 경쟁하는 자연상태에 가까운 곳이다.
박회장은 '리바이어던'이다.
나는 박봉팔회장이 정치토론 게시판의 이러한 홉스적 세계의 속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가 '리바이어던'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다. 이유는? 쾌적한 정치토론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다. 우리는 바로 그런 사이트,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연회비 2만4천원과 더불어서 박회장에게 어떤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다.
박회장은 무엇보다 토론게시판이 횡행하는 폭력에 의해 얼마나 무참히 그리고 쉽게 망가질 수 있는지를 체득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악다구니를 쓴다.
"내가 욕하는게 거슬리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난 회원들의 폭력에 욕을 한 것이다. 내게 욕설과 강퇴조치가 없다면 대체 어떻게 회원들간의 폭력을 제어할 수 있는가. 그리고 내가 욕을 안하고 조용히 강퇴조치만 한다면, 그럼 여기 회원들은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가? 또 항의할 거 아닌가? "
늑대와 같은 폭력
정치토론 사이트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유형은 참으로 다양하고 그 수법도 천차만별이다. 친목질은 그 대표적인 예다. 특히 이미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논객과 그들의 지지자들이 일반 회원들에게 자행하는 폭력은 특별히 중요하다. 사실 지난 눈팅냥-스나이퍼 건은 그런 차원의 맥락들을 드러내는 케이스였다.
논객이 가진 힘과 조직에 비롯되는 친목질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기득권에 기반한 폭력들이 있다. 나이, 성별, 직업, 권위 등을 이용한 폭력들은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종류의 폭력들이다. 오늘 눈팅냥-마케터 건에서 조 기자가 나이와 가족의 위계를 들어 눈팅냥을 향해 훈계조의 댓글을 단 것도 나는 그런 유형의 하나라고 본다.
더해서 태도에서 드러나는 폭력도 있다. 나는 이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토론은 상호간의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다소 날카롭고 거친 표현으로 마음이 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표현이 타인의 인격을 특별히 침해할 정도가 아니라고 할 때 우리는 항상 보다 진중한 태도로 토론에 임하기 위해 상호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싸가지가 없다는 식의 비아냥, 너는 상대도 않하겠다는 식의 안하무인, 니 멋대로 지껄이라는 식의 우이독경 식의 태도는 분명 또다른 형태의 폭력이다. 사실 스 기자의 지난 사건에서 드러났던 핵심적 부분은 바로 이 태도에서 비롯된 폭력이었다. 그리고 마 기자의 글에서 이런 유형의 태도를 일부분이나 엿보았다면 이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박봉팔닷컴은 정치토론사이트의 새로운 이정표
나는 그동안 박회장과 눈사장이 바로 이러한 폭력을 막기 위해 나름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스로 '리바이어던'을 자처한 박회장도 강하고 냉정한 모습을 유지하려는 눈사장도 결국 한 사람에 불과하다. 나는 지금으로서는 그들을 지지해주고 보호해주고 싶다. 왜~ 박봉팔닷컴이 지금 시도하고 있는 정치토론사이트가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나는 박봉팔닷컴이 '만인이 만인에 대해 늑대와 같이 경쟁하는 자연상태'를 뛰어넘는 정의롭고 민주적인 커뮤니티가 되기를 진정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박회장, 눈사장 화이팅해라~
[이 게시물은 눈팅냥님에 의해 2011-05-14 14:15:32 바보정치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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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