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컨대 정치에 대한 일반적인 혐오,민주정치에서 나올수밖에 없는 다양한 이견의 존재를 혼란과 동일시하는 성급함 등이 담론정치의 차원을 일방적으로 보수화하고 마는 요소들이다 그런데 정치혐오증을 낳는 성급함의 원인으로는 다시 가짜 문제를 진짜 문제로 착각하는 마녀사냥, 매개되지 못한 합리주의와 선험주의에서 비롯되는 권력숭배와 도덕주의,그리고 민족주의라는 미명 아래 우리와 저들을 나누는 유치한 이분법이 있다. page 68
정치적 이념과 지향성의 차이를 이분법으로 보는 태도보다는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이해하는 태도가 인식론적으로 개방적이라는 취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다. p57
다른 사람이 당하는 피해를 보고 그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음을 지각하고,감정이입을 통해 내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느끼며,따라서 나를 돕듯이 그를 도와야 할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인간의 무리가 하나의 공동체로 유지되지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덕적 연대의 핵심이다. 그런데 지역주의 성토와 같은 마녀사냥식 담론은 도덕적 연대를 위한 이러한 필수요소를 모두 와해시키는데에 대단히 효과적으로 기여한다. p163
토롬이 생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발본적인 원인은,한국인들이 같은 편끼리 속마음을 공유하는데에는 익숙하지만,차이나 반대나 비판을 곧 적대감으로 과잉해석하고 자기보호본능을 조급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나는 본다. p371
보수파는 사사건건 정치를 기세싸움으로 전환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데에는 나름대로 당파적 이익이 없지는 않다.정치혐오증은 정치무관심과 정치공포증을 자아내기 때문에,인민의 계몽을 방해해서 결국 보수언론을 통해 조종하기 쉬운 상태로 유지하는데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그러므로 권력에 굶주린 보수파에게 기세싸움보다 개명된 토론의 방식을 권고하는 데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 p374
이 책은 한국 정치현실에 대한 불편한 마음에서 출발하여 한국의 정치현실을 뜯어 고치기를 갈망하는 수많은 독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어떻게 해야 한국의 진보세력이 지금과 같은 지리멸렬을 피할 길이 있을까? 박동천은 우선,진보세력이 어떻게든 이념적으로 중도에 해당하는 유권자에게 뭔가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역설한다.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진보를 자임하는 사람일수록 전력적 사고를 할수 있어야 한다.박동천은 진보세력의 살길은 네가지 낡은 프레임을 벗어버리고 보다 넓고 높은 지평에서 전력을 궁리할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과연 한국의 진보가 낡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의 사고와 제도적 지향을 추구할수 있을 것인가? - 서병훈,숭실대 정치학과 교수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