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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화혁(澤火革) -
도계(陶溪) 박재완(朴在玩:1903-1993)의 정전역해(正傳易解)는 주역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며, 특히. 그가 쓴 ‘명리사전’은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기본교과서처럼 활용되고 있다.
그가 재야(在野)에서 주역을 궁구하고, 사주명리를 임상하며 대전(大田)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의 나이 환갑을 갖 넘어서고 있었다.
그 무렵 어느 날. 꿈자리가 범상치 않아 주역괘상을 통해 일진을 알아본다.
수천수(水天需)괘 상육(上六)이라.
그 효사(爻辭)에 “ 청하지 않은 손님 세 사람이 올 것이니 그들을 공경하면 마침내 길하리라”고 했다. 아닌게 아니라 그날 얼마 있지 않아 손님 세분이 찾아왔다. 머리를 짧게 깎아 그런지 첫인상에 매우 다부진 모습이었다. 그들은 사복차림을 하고 있었으나, 아무래도 어색한 모습이 군인이나 검. 경찰 또는 어떤 정보기관의 책임자로 짐작되었다.
그중 윗사람인 듯한 자가 공손히 “선생님의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현재의 나라운세가 어떤지 좀 봐 주십시오. 가급적 정치 쪽으로...”
도계선생은 얼마 전에 나라운세를 주역(周易)의 괘상(卦象)을 통해 봐 둔 것이 있었다.
그 때 나온 괘는 산풍고(山風蠱)의 육오(六五)였다.
고(蠱)란 접시 위의 벌레니, 부패되고 있음의 상징이며, 그 효사에 “아버지의 잘못을 바로 잡으면 영예를 얻으리라. 아비 잘못으로 집구석이 날아 갈 판국이다. 크게 쇄신시킴이 이로우리라”했다.
따라서 나라의 현재 운기는 접시 위에 벌레가 우글거리는 형상임을 설명하고, 덧붙여 윗사람의 쇄신으로 접시 위의 구더기를 비워버리듯 말끔히 씻어주어야 정치가 바로 설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그러자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저희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무엇을 기여할까? 항시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나라가 매우 부패되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은 확 바꾸어 보려고 이번에 저희가 생사를 건 혁신적인 작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아다시피 ‘모사(謀事)는 재인(在人)이나,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 하지 않습니까? 혁신의 성공여부가 궁금합니다. 하늘의 기운이랄까... 뭐 그런 운수를 좀 봐줄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정중히 말하자,
도계선생은 눈을 감고 주역의 괘상을 떠올린다.
괘는 생각할 것 없이 당장 떠오른다. 사안의 형체가 나타나므로 주역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면 가능한 주역 49번째 괘인 택화혁(澤火革)이다.
아울러 동효를 살펴본다. 선생은 시수법(時數法)으로 계산해 본다.
괘를 떠올린 그때의 시(時)를 보니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있어 사시(巳時: 오전 9- 11시)였다.
택화혁괘의 상괘(上卦)인 태(兌)는 2. 하괘(下卦)인 이(離)는 3. 에 사시이므로 사(巳)는 6으로 이를 모두 연산하니 11이라. 이를 육육으로 제하니 5라. 동효는 5효동으로 택화혁(澤火革)의 구오(九五)로 혁지풍(革之豊)이다.
그 효사(爻辭)에 “대중(大衆)의 신임을 충분히 받고 있으니 대인은 범처럼 변하여 개혁(改革)하라. 혁명의 주체로서 믿음이 있어 성공한다.”고 했다.
아울러 택화혁이니 그 혁신의 시작은 화요일(火曜日)로 하라고 덧붙였다.
또한 혁의 괘사(卦辭)에 “革은 己日이라야 乃孚하리니...”했으니 가급적 기일을 택하라고 알려 주었다.
그들은 선생이 알려준 운기에 믿음을 갖고 돌아갔으리라. 그리고 대인이 범처럼 변하여 개혁을 진행하리라.
아마도 관상을 보는데 필요할지 몰라서 가지고 와 남겨둔 사진 한 장.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5.16혁명을 주도한 군인 박정희(朴正熙)였다. 하늘이 내려준 가르침(天授一訓)에 확신을 갖고 1961년 5월16일 알려준 데로 화요일 새벽 군사혁명으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그 날은 음력 4월 2일. 바로 일진이 기(己)일인 기유일(己酉日)로 유(酉)는 닭을 뜻하므로 그래서 아마도 시간은 새벽을 잡았나 보다.
그 후 박정희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자주 찾아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도계선생은 자신이 죽는 날을 정단(正斷)하였으며, 특히 자식들에게 의사의 처방(링거주사를 꼽는 것 등의 행위)을 하여 인위적으로 수(壽)를 연장하지 말도록 당부하였으며, 선생은 자신이 죽는다는 그 날에 정확히 돌아 가셨다. 1903년에 태어나 1993년에 돌아 가셨으니 우리나이 91세를 일기로 이 생을 마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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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