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시민이 청춘의 독서 1장을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라고 했을까. 결론은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다수의 평범한, 소냐와 두냐같은 사람들이 승리한다. 저는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평범한 상식과 건강한 원칙이 승리한다는 것을. 한편으로는 공공용 읽기를 위한 처세적 태도가 이런 결론을 도출하는데 일조한다. 저의 심연에는 저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어떤 것이 1장을 죄와 벌, 초인등등으로 이끌어 낸다.
저가 제일 먼저 꽂혔다는 부분... [나는 소설 도입부의 문장 하나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그런 일을 저지르려고 하면서, 이토록 하찮은 일을 두려워하다니!” 그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나는 저 부분을 읽으면서 그날 부엉이 바위를 오르던 노무현이 오버랩된다. 길 가에 있던 잡초를 뽑던 그가 생각난다. 살인을 하려는 라스꼴리니꼬프(이하 라스꼬프)가 하숙집 주인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녀를 뒤로하고 역사적, 운명적 행보를 걷던 그가 잡초를 뽑는 것은 어떤면에서 다르고 또 어떤 면에서 같은가.
우스개 소리로 사형수가 형장의 계단을 오르다가 계단을 헛 밟아서 넘어질 뻔 하다가 하는 소리가 [어휴, 다칠 뻔 했네]... 쓰는 이나 읽는 이나 라스꼬프의 저런 체험 하나 둘은 다 가지고 있다.
라스꼬프의 초인론에 의해 등장한 해악으로 유시민은 스탈린과 히틀러를 예로 든다. 역사, 뜻의 편에 서서 이런 부류들에 대하여 머리가 좀 아프더라도, 골때리는 현상이 오더라도 머리를 쥐어짜가면서 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볼 때는 히히덕 거리다가 다 보고 난 뒤 화장실 앉아 허무하게 하는 온갖 잡동사니 개그 오락 프로그램은 골때리는 수고를 한 뒤 뒤풀이, 약간의 쉼 터 정도로 받아 들여야 한다.
스탈린과 히틀러의 출현은 박정희의 것과 닮았다. 정확하게 하면 박정희가 스탈린과 히틀러를 차용했다. 당시 러시아와 독일, 그리고 대한민국도 한 마디로 개판이었다. 그 개판인 상황에 대해서는 읽는 이가 숙지하고 있다고 보고 생략한다. 모르면 키보드 좀 두들겨 보면 된다.
작은 개판에서는 역사는 크게 개입을 하지 않는다. 인간말종들이 판을 치고 개판, 짐승들의 판이 되버리면 역사, 뜻은 어떤 식으로든지 개입을 한다. 여기서 조금 생각을 해야 한다. 불의의 삯으로 세우는 자들과 선의의 고귀한 희생으로 택하는 자들이 있다.
스탈린 히틀러 박정희류들은 불의의 삯으로 세워지는 자들이다. 쉽게 말해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것이다. 옛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물론 지금 쥐새끼 이명박도 같은 부류고 국가의 판결을 뉘 집 개새끼 짖는 것으로 여기는 전대가리도 같은 부류다.
노무현은 선의의 고귀한 희생으로 세워지는 참 착하며 고귀하며 눈물나도록 숭고한 사람이다. 역사는 이런 고귀한 사람들의 거룩한 피와 희생으로 그 버겁고 어려운 정도(正道)로 나아간다. 동서고금 모든 역사의 사건에서는 항상 노무현같은 의로운 사람과 이명박 같은 개새끼, 쥐새끼, 짐승새끼들이 나온다. 한명회가 있으면 삼문(三問)이 있다.
단순한 시각, 한 편의 눈으로만 보면 저 거룩한 의인들이 당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우째 이런 일이... 이런 의문을 가지고 역사에, 뜻에, 하늘에 삿대질 한 사마천 굴원 가생 아삽 욥...
역사가 불의의 삯을 주고 악인들을 세우는 방법은 간단히 말해 이이제이(以夷制夷)다. 이 악인들은 지들이 득세 한 줄 알고 불의의 삯을 누리면서 벽에 똥칠을 할 때까지 디룩디룩 개 돼지 처럼 살거나 누릴만큼 누린 뒤에 뒤 이어 나오는 같은 부류들에 의해 지들이 저지른 방법 그대로 갚음을 당하고 생을 쫑 친다. 쥐새끼 이명박과 개새끼 전대가리의 말로는 안 봐도 비됴다. 귀납 연역 정반합 선험 습관 오만가지 증명 방법 총 동원해도 뻔하다. 내일 동쪽에서 해 뜬다는 예언이다.
노무현은 예수류(類)다. 역사에 대들되 그 까닭, 원인, 멍에, 십자가를 스스로가 진다. 자부(自負)다. 초이성과 반이성이 겉으로 드러나는 물리적 현상은 비슷하나 그 뿌리와 근원이 다르듯이 자부와 자만, 교만, 오만, 거만은 차원이 다르다.
선한 목적이 악한 수단을 정당화 하는가? 요건 저 악한 쥐새끼, 개새끼, 뱀새끼들이 스스로의 행위에 대해 딸딸이 치는 짓이다. 유시민이 1장 끝에 [만약 도스토옙스키가 20세기를 목격했다면, 그는 틀림없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로 마무리한다.
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 진리다. 생각 해 볼 것은 [선한 방법]이다. 도저히 사람의 대화, 말로(이성)는 소통이 안되는 짐승새끼(비이성)들과 이런 짐승새끼들을 자신들의 수하로 부리는 악마구니들(반이성)을 어떻게 일반적 선한 방법, 선한 이성으로 다룰 수 있단 말인가. 이성은 절대로 결코(글 좀 써 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이런 류의 부사는 가능하면 피한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이성과 반이성을 컨트롤 하지 못한다. 불가능하다.
역사에서, 뜻에서 이런 비이성과 반이성류들을 제어하고 다룬 것은 반드시 이성에서 한 걸음 나아간 초이성이 다룬다. 초이성만이 비이성과 반이성을 제압한다. 이 역사의 흐름을 읽는 이가 어느정도 깨닫기만 해도 피곤한 몸 추스리며 키보드 두드린 수고가 헛됨이 아니다.(초이성 이성 비이성 반이성은 쓰는 이의 다른 글 참조)
니체가 짜라투스트라를 빌려 초인을 논했지만 정작 니체가 모델로 설정한 초인은 예수다. 초이성의 힘과 정의를 바른 방향으로 이끈 사람이다. 반이성인 악마구니들이 힘과 정의를 도용할 때는 역사, 이성이 지향하는 방향과 점점 멀어지고 후퇴한다. 역사는 일퇴하면 이진, 삼진한다. 비단 역사에서만 아니다. 작고 소소한 일상에서도 방향 제대로 잡는 것이 가장 먼저다. 정의 힘 계획 열성 근면 긍정 적극 진취... 이런 것들은 다 방향을 제대로 잡고 난 뒤에 할 일 들이다.
방향 잘못 잡은 상태서 열심히 근면하게 긍적적으로 적극적으로 창조적으로 진취적으로 하면 할 수록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 이 부분도 잘 챙기면 자게질 하는데 일조 한다. 자게질 부터 시작해서 부모형제 친척 직장 친구관계... 유시민 응원과 참여당 후원과 역사의 뜻에 동참하기에 이르기까지 지금 내가 제대로 방향을 잡았는지를 가장 먼저 돌아 볼 일이다.
대개 방향 잘 못 잡은 놈들은 부지런하고 방향 잘 잡은 사람들은 게으른 성향이 있다. 아이러니다. 역사는 그래서 늘 더디고 지각생이다. 소걸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한일과 정의로운 일엔 게으르고 어리석고 미련한데 악한 것과 불의한 일엔 부지런하며 교활하고 영악하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저런 성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밤이면 밤마다, 아니 시도 때도 없이 늘 내면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을 뿐이다.
성인의 고귀함(초이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야수의 탐욕(비이성/반이성)과 싸워 이겨야 하고 야수의 탐욕을 이기기 위해서는 짐승의 비참함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짐승의 비참함을 기꺼이 감수하기 위해서는 성인의 고귀함을 먼저 이룬 담에라야 가능하다. 유시민이 말은 참 잘 했으나 그 누구도 성인의 고귀함을 먼저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修身이 안된 상태) 짐승의 비참함을 기꺼이 감수 할 수 없다. 라스꼬프의 비극이다. 노무현의 도약이다. 예수의 십자가다.
정작 호랑이 사자 만나면 깨갱하는 힘도 없는 쥐새끼, 개새끼, 뱀새끼, 여우새끼, 승냥이새끼, 하이에나새끼, 늑대새끼들이 뒤질 줄을 한 치 앞도 모르고 설레발이 치는 현장이 지금 대한민국이다.
힘내자! 너는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너는 해야하니까.
짐승의 비참함을 기꺼이 감수하기 위해서 먼저 스스로 성인의 고귀함을 가져라. 그 후...
유시민의 [짐승의 비참함을 기꺼이 감수하고 야수의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룬다]는 현실, 진리가 되어 네 앞에 성취 된다.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유시민의 자문은 사마천의 그것과, 굴원의 그것과, 가생의 그것과, 욥과 아삽의 그것과 닮았다. 공공읽기 [청춘의 독서]라 온건한 결론을 내렸으나 저 안에 분명 공공으로 내 놓을 수 없는 아림과 쓰림이 저러한 의문형 제목을 뽑았다.
제대로 방향 잡고 성취해 낸 롤 모델이 저기 있지 않은가. 노무현의 도약이 지시하고 있는 곳을 보라. 노무현의 도약이 가르키고 있는 방향의 끝에 위대한 한 사람이 우뚝 서 있지 않은가. 그가 보이지 않으면 최소한 노무현이 가르키고 있는 방향으로 부지런히 열심히 적극적으로 진취적으로 긍정적으로 창조적으로 맹렬하게 나아갈 일이다. 분골쇄신이 아니라 목숨을 잃더라도...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