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예의를 갖춰 정중한 태도로 길게 글을 썼으니 나도 답변을 하도록 한다. 주로 니 질문에 대한 답변 또는 반론 위주로.
혹시 유시민이 민주당에 들어가리란 생각은 안해봤나요? 그러면 그 때 다시 생각하면 되나요? 그 땐 또 님 맘에 드니 좋다고 하실 건가요? 민주당에서 유시민을 만나게 된다면, 직접 얼굴을 마주치면 뭐라고 할 건가요? 그런 건 생각하면서 글을 쓰나요?
--->당연히 그런 상황 생각한다. 유시민이 민주당에 입당하면 쌍수를 들고 환영이다. 서프에 있는 남프류의 애들은 학을 띄고 반대하겠지만 난 쌍수들고 환영이다. 그리고 민주당에서 유시민을 만나게 된다면? 직접 얼굴을 마주치게 된다면? 유시민은 날 어찌 대할지 모르겠다만 난 유시민한테 정중하고 깍듯하게 45도 각도로 인사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처음부터 유빠인걸로 다들 알고있는데 내가 유빠가 된건 2004년 탄핵이후부터이고 그전엔 개혁당해산논쟁때 유시민을 그때도 개혁당게시판에서 무쟈게 까댄적이 있었다. 그 내용을 유시민 참모진도 알고 있었고, 당시 한동안 유시민이 나를 떨떠름하게 대했던 걸 기억해보면 유시민도 그것을 참모한테(아마 테리아) 들어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줄기차게 유빠질했고.
진정으로 유시민이 민주당과 통합하는 걸 원한다면 유시민과 국민참여당 당원들이 민주당과 손잡을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욕하고 윽박질러서 무릎꿇고 기어 들어오라고 하면, 님 같으면 "네, 죽을 죄를 졌습니다, 살려주세요" 하고 들어가겠습니까? 차라리 죽는 길을 택하지. 노무현 대통령님이 그런 거 아닙니까? 유시민과 국민참여당 사람들은 노무현을 닮은 사람들입니다.
-->유시민과 국참당이 4.27 김해을패배이후 진심으로 진솔하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성찰하는 태도를 보였다면 니가 말한대로 했을 것이다.나는 선거날과 다음날 유시민의 태도(큰 죄를 지었다 멘션, 노짱님 묘소 홀로 참배등)를 보고 그런 행동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나온 공식적발언은 아직도 유시민과 국참당의 '죄'가 무엇인지 당췌 모른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발언들이었다.(핵심이 아마 "2%부족해서"였지?)
큰 죄를 지었는데 대체 뭔 죄를 지은건지에 대한 성찰이 없기때문에 지금 내가 그 '큰 죄'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려는 것이다. 단순히 김해을에서 패배한 것만이 큰 죄일 줄 아는가?김해을패배는 여태까지 지은 죄들이 누적되서 나타난 '현상'일 뿐이다.이번 타이밍에 이 '죄' 성찰하지 못하면 앞으로 김해을패배보다 더 큰 '죄'들을 계속 짓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총선과 대선을 한나라당에게 헌납하는 것이다.
그러니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에만 뭐라 하지 말고, 민주당이 야권의 큰형님 역할을 제대로 하고 모든 야권을 아울러서 통합하고 싶으면 민주당이 변신해야 한다고 민주당에 말해야 합니다.
-->니가 안 떠들어도 5.23이후부터는 민주당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즉, 이 말은 유시민과 국참당의 반성과 성찰의 시간도 딱 노대통령님 2주기까지라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에 맞추는 포커스는 모든 지역에서 국참당이 후보를 출마시켜서 민주진보진영의 승리의 훼방꾼으로 자리매김하더라도 그 모든 지역에서 국참당후보와의 단일화없이 민주당이 낙승하게끔 민주당이 개혁되어야한다는 요지가 될것이다. 통합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는 5.23이후의 국참당은 그냥 '적'이다.한나라당과 다를 바 없는.
민주당이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국민참여당이 생긴 거 아닙니까? 민주당이 잘했다면, 님이 시민광장 계실 때 유시민한테 민주당에 다시 입당해 활발한 정치활동을 재계할 것을 주장했을 수도 있었잖겠습니까?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국민참여당은 생겼고, 그 이후 민주당은 얼마나 변했을까요? 변한 거 있나요? 당사에서 노대통령님 사진 없앴다가 사후에 노무현 추모물결이 넘치니 다시 걸어놓은 변화요? 사전에 노대통령님 비판하다가 사후에 다시 눈물흘리며 상주를 자임했던 거요? 그리고 지금 계속 노무현을 들먹이며 자기들도 계승하겠다고 하는 거요? 민주당이 변한 거라면 이런 거 아닙니까? 도대체 누가 노무현을 팔고 있나요?
-->그때당시에 민주당에 유시민이 입당하는건 하책이었고 니가 뒷글에서도 썼듯이 난 민주당과 참여당입당이 아닌 '제3의 길' 즉 시민정치의 길을 시민광장에서 이미 주장했다. 예를 들어준다면 지금 문성근과 문재인이 걷고 있는 길이다.유시민이 그 길을 갔다면 문성근+문재인의 효과가 있었겠지.정치적위상으로는 문재인을 뛰어넘는 존재가 되었겠고 대중적기반으로는 백만민란을 훨씬 능가하는 유빠의 토대가 구축되었을 것이다.
그리고,민주당홈페이지 클릭하면 "노무현정신을 계승하는 민주당" 이딴 문구 안 뜨거덩? 그리고 민주당 강령에도 노무현이라는 단어 없거덩? 민주당 색깔도 노란색 아니고 초록색이거덩? 민주당후보 선거나왔을때 일부 친노후보들 빼놓고는 노무현정신계승 운운하면서 선거운동하는 새끼 없거덩? 민주당이 어디 니들 국참당처럼 노무현을 저자거리에다 내놓고 "떨이상품"으로 내놓디?
님도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 하지 마세요. 국민참여당은 노무현 사전에 기획된 정당입니다. 노대통령님이 퇴임하고 시골 농부로 행복하게 살려고 했지만 안전하지 않았잖아요. 민주당이 노무현을 지켜줬나요? 오히려 거리를 뒀었죠. 그랬기에 참여당이 생긴 겁니다. 노무현의 가치를 이어가고 싶어서. 노무현의 가치가 노무현 대통령 퇴임으로 끝나버리는게 안타까워서 그것을 계승하려고 당을 만든 겁니다. 국민참여당을 만든 사람들은 창당 이전에도, 이후에도 지금까지 쭉 일관성을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전, 사후에 다른 얼굴 표정짓는 민주당 사람들하고 다릅니다. 누가 일관성이 있고, 누가 진정 노무현 지지자고, 누가 진정 노무현 정신과 가치를 이해하고 계승하는 사람들인가요?
-->내가 지금 안그래도 회의록같은 오프라인증거물 확보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있는데, 노대통령님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그 국민참여당 창당멤바들 창당기조가 "노무현을 극복하는 정당"이었다. 그래서 당시 시민광장에서마저 뭐 노무현을 밟고 가야하네마네하는 개새끼들이 있었지. 그리고 난 그런 노무현을 밟고가야되네마네하는 개새끼들이랑 쌍욕하면서 싸우다가 고소당해서 벌금 50만원 때려맞았다. 노무현서거전 신당창당과 관련된 문건증거만 확보하면 니네들 다 한방에 골로 갈 줄만 알아라. 아마 노무현대통령님 서거했을때 제일 좋아했을 넘들이 신당창당준비하던 놈들이었을거다. 지들한테 노무현꼬리표는 붙어있고,그래서 요거를 어떻게 지우나 고민하고있었던 차에 노무현대통령님께서 서거하심으로서 그 꼬리표를 훈장으로 바꿔주셨으니까.앓던 이가 쏙 빠진 기분들이었겠지.개새끼들.
그러니 더 이상 유시민과 국민참여당 욕을 하지 말고 민주당에 요구하세요. 유시민과 국민참여당 당원들이 들어올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으라고.
1. 노무현의 가치와 정신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다. 노무현에 대한 평가가 오락가락 하더라도 언제까지나 부채까지 포함해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계승해야 한다.
2. 좌클릭하는 것은 좋지만, 분위기에 편승해 인기영합주의로 복지를 남발하지는 마라. 합리적으로 따져보고, 정권을 잡아 실행하는 위치에 있었을 때를 감안해 철저히 분석한 후 정책을 발표하라. 엉터리 복지남발은 국민이 믿어주질 않는다.
3. 정당민주화를 실현하라. 한나라당보다도 못한 정당이라는 욕을 먹는 게 민주당이다.
이런 자리를 내놓아야 유시민이나 참여당 당원들이 들어가 앉을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들어가 앉을 자리도 없는데 오라고만 하면 어쩌자는 건가요?
--->누가 민주당에게 백기투항이라도 하라했든?난 일관되게 니들한테 백만민란에 백의종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백만민란의 야권단일정당취지가 무조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합쳐가 아니라 니가 위에 쓴 것같은 야권단일정당을 만들자는게 취지니까.
님이 시민광장 탈퇴하기 전에 썼던 글을 다시 보면서 님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려봤었습니다. 님의 정치 감각은 저 같은 모지리가 보기엔 참으로 탁월합니다. 단점은 '인간미'가 없다는 것이죠. 저는 손해를 좀 보더라도 인간적인 것에 더 끌리는 사람이니까 성향이 다른 편이죠. 님이 안타까운 맘으로 고언인지, 조언인지 했던 것은 결과적으로 볼 때 백미였습니다. 첨맘님은 민주당도 국민참여당도 입당하지 말고 장외에 계시라고 했던 것.
-->니가 나한테 한 말,유시민한테 고대로 돌려줘도 되겠다.유시민도 '인간미'가 없어서 개망한거다. 노짱님 말이 옳지않다고 생각되었어도 그것이 노짱님의 마지막 유지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신당창당에 동참하지 않았다면, 지금 유시민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진 않았을테니까.
이런 님의 생각과 어긋난 첨맘님의 국민참여당 입당에 실망했고, 님은 지지를 철회했죠. 이런 과정,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한 때 님은 유시민이 최고의 준비된 지도자라고 생각했을 만큼 유시민을 인정했더랬습니다. 그런 판단을 한 님과, 지금의 님이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같은 수준의 사고를 하고, 같은 잣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판단을 했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지만 그때의 유시민과 지금의 유시민은 본질적으로는 같을지몰라도 정치적으로는 같은 사람이 아니다. 왜냐,그때의 유시민은 '큰 죄'를 짓기전의 유시민이었고 지금의 유시민은 '큰 죄'를 지은 유시민이다. 유시민은 최고로 준비된 지도자에서 야권분열의 탕아로 추락했다. 이는 내가 이미 시민광장에서 예언한 것이다.더 이상 유시민이 야권의 훌륭한 지도자가 되리라는 기대따위,하지 않는다.그냥 '큰 죄'만 안 짓는 존재가 되었으면하는 소박한 바램이다.아예 정계은퇴해서 노짱님이 애초에 말씀하신대로 "깨어있는 시민들"을 양성하는 지식인역할에 전념하면 그게 최선이고.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