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게판에서 댓글을 달다 길어지기도 하고, 거기서 볼썽사납게 싸우게 될까봐 여기 올립니다. 쓰다 보니 김반장님 뿐 아니라 민주당 관련자들이 모두 봤으면 싶기도 하고요. 물론 참여당 관련자들까지도. *
김반장님, 미안합니다. 공개적으로 조목조목 까버린 게 되어서 내 맘이 안 편하네요. 세상엔 이해하려고 들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김반장님도 당시엔 최선을 다했고 그 상황에 충실했던 거죠. 그리고 지금은, 지금 상황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고.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이 문제지만.^^
저는 이렇게 누군가를 비판하니 맘이 안 편한데 님은 계속 유시민 욕을 하면서 맘이 편한가요? 혹시 유시민이 민주당에 들어가리란 생각은 안해봤나요? 그러면 그 때 다시 생각하면 되나요? 그 땐 또 님 맘에 드니 좋다고 하실 건가요? 민주당에서 유시민을 만나게 된다면, 직접 얼굴을 마주치면 뭐라고 할 건가요? 그런 건 생각하면서 글을 쓰나요?
유시민은 독한 사람이 못됩니다. 님은 분명 아실 겁니다. 님보다 훨씬 독하지 않다는 것을. 유시민은 열린우리당을 지키고 싶어 했지만, 노대통령님 이하 많은 분들이 통합하라고 해서 대통합신당으로 갔습니다. 유시민은 끝까지 완주하고 싶었지만, 이해찬님 이하 많은 분들이 후보단일화 하라고 해서 대선 예비주자 경선에서 사퇴하고 단일화해드렸습니다. 유시민은 이런 사람입니다. 님도 언젠가 한번쯤은 지적했었을 겁니다. 유시민의 단점은 너무 '권력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이 상황에서 모든 분들이 통합하라고 하면 유시민은 또 흔들릴 겁니다. 노무현재단에서, 시민주권에서, 백만민란에서, 기타 유시민이 존경하고 좋은 관계 유지하고픈 분들이 모두 민주당과 통합하라면 유시민은 그것을 뿌리치기 힘들 겁니다.
진정으로 유시민이 민주당과 통합하는 걸 원한다면 유시민과 국민참여당 당원들이 민주당과 손잡을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욕하고 윽박질러서 무릎꿇고 기어 들어오라고 하면, 님 같으면 "네, 죽을 죄를 졌습니다, 살려주세요" 하고 들어가겠습니까? 차라리 죽는 길을 택하지. 노무현 대통령님이 그런 거 아닙니까? 유시민과 국민참여당 사람들은 노무현을 닮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에만 뭐라 하지 말고, 민주당이 야권의 큰형님 역할을 제대로 하고 모든 야권을 아울러서 통합하고 싶으면 민주당이 변신해야 한다고 민주당에 말해야 합니다. 민주당이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국민참여당이 생긴 거 아닙니까? 민주당이 잘했다면, 님이 시민광장 계실 때 유시민한테 민주당에 다시 입당해 활발한 정치활동을 재계할 것을 주장했을 수도 있었잖겠습니까?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국민참여당은 생겼고, 그 이후 민주당은 얼마나 변했을까요? 변한 거 있나요? 당사에서 노대통령님 사진 없앴다가 사후에 노무현 추모물결이 넘치니 다시 걸어놓은 변화요? 사전에 노대통령님 비판하다가 사후에 다시 눈물흘리며 상주를 자임했던 거요? 그리고 지금 계속 노무현을 들먹이며 자기들도 계승하겠다고 하는 거요? 민주당이 변한 거라면 이런 거 아닙니까? 도대체 누가 노무현을 팔고 있나요?
님도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 하지 마세요. 국민참여당은 노무현 사전에 기획된 정당입니다. 노대통령님이 퇴임하고 시골 농부로 행복하게 살려고 했지만 안전하지 않았잖아요. 민주당이 노무현을 지켜줬나요? 오히려 거리를 뒀었죠. 그랬기에 참여당이 생긴 겁니다. 노무현의 가치를 이어가고 싶어서. 노무현의 가치가 노무현 대통령 퇴임으로 끝나버리는게 안타까워서 그것을 계승하려고 당을 만든 겁니다. 국민참여당을 만든 사람들은 창당 이전에도, 이후에도 지금까지 쭉 일관성을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전, 사후에 다른 얼굴 표정짓는 민주당 사람들하고 다릅니다. 누가 일관성이 있고, 누가 진정 노무현 지지자고, 누가 진정 노무현 정신과 가치를 이해하고 계승하는 사람들인가요?
그러니 더 이상 유시민과 국민참여당 욕을 하지 말고 민주당에 요구하세요. 유시민과 국민참여당 당원들이 들어올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으라고.
1. 노무현의 가치와 정신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다. 노무현에 대한 평가가 오락가락 하더라도 언제까지나 부채까지 포함해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계승해야 한다.
2. 좌클릭하는 것은 좋지만, 분위기에 편승해 인기영합주의로 복지를 남발하지는 마라. 합리적으로 따져보고, 정권을 잡아 실행하는 위치에 있었을 때를 감안해 철저히 분석한 후 정책을 발표하라. 엉터리 복지남발은 국민이 믿어주질 않는다.
3. 정당민주화를 실현하라. 한나라당보다도 못한 정당이라는 욕을 먹는 게 민주당이다.
이런 자리를 내놓아야 유시민이나 참여당 당원들이 들어가 앉을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들어가 앉을 자리도 없는데 오라고만 하면 어쩌자는 건가요?
저는 현재 한나라당이 아니면, 언제든 같은 편이 될 사람들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손학규 대표도 이재오나 김문수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실수로 길을 잘못 들 수도 있지만, 이 길이 아닌가보다 하고 다시 빠져나와 자기 길을 찾는다면 우선은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기에 그렇습니다. 김반장님 역시 한 때 같은 맘을 갖고 있었고, 지금은 다른 맘으로 있지만, 언젠가 또 같은 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미워하는 맘보다 안타까운 맘이 더 큰 겁니다.
님이 시민광장 탈퇴하기 전에 썼던 글을 다시 보면서 님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려봤었습니다. 님의 정치 감각은 저 같은 모지리가 보기엔 참으로 탁월합니다. 단점은 '인간미'가 없다는 것이죠. 저는 손해를 좀 보더라도 인간적인 것에 더 끌리는 사람이니까 성향이 다른 편이죠. 님이 안타까운 맘으로 고언인지, 조언인지 했던 것은 결과적으로 볼 때 백미였습니다. 첨맘님은 민주당도 국민참여당도 입당하지 말고 장외에 계시라고 했던 것.
[위와 같이 정리한 오바마의 성공신화를 통해 고찰한 유시민의 성공조건으로 보았을 때, 제가 제안하는 유시민의 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2011년 하반기에 대통합의 계기가 마련될 때까지, 유시민은 민주당에든 참여신당에든 입당하지 않고 '시민'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http://www.usimin.co.kr/42367
어쩌면 이게 맞았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그건 다른 사람들 판단에 맡기렵니다. 다만, 이런 님의 생각과 어긋난 첨맘님의 국민참여당 입당에 실망했고, 님은 지지를 철회했죠. 이런 과정,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한 때 님은 유시민이 최고의 준비된 지도자라고 생각했을 만큼 유시민을 인정했더랬습니다. 그런 판단을 한 님과, 지금의 님이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같은 수준의 사고를 하고, 같은 잣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지 마시고, 여유를 갖고 바라봐 달라는 겁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습니다. 타인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사람들만 득실대죠. 해서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겁니다. 님이 유시민에게 충정이 우러난 고언을 예의 바르게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님 주장,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님의 관점으로, 유시민이 잘못하고 있는 점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듣는 사람 생각도 좀 해주시고, 그 사람이 같은 밥상에서 마주보고 밥을 먹는 때를 생각해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밥 먹다 체하지 않게.
통합을 원하는 게 진심이라면, 마음가짐이 이래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님은 많은 것을 생각하고 알고 있는 사람이면서 비난하기 위한 비난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글은 안 읽었고 5.18 아침에 하나를 읽었는데 님답지 않았습니다. 유시민이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던 것을 도대체 언제까지 울궈먹으려 하십니까? 님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와 조금은 다르지 않습니까? 정.통을 싫어했고, 등등.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람이 완벽하지 않고 판단을 잘못할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사람'입니다. 그랬기에 작년 지방선거 때 그 모든 점에 대해 유시민이 사과를 했습니다. 그걸 콕 꼬집어, "몇년 몇일에 내가 책에서 뭐라 했는데, 신문 기고에서 뭐라 썼는데 그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사과드립니다."라고 해야 합니까? 이휘호 여사님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렸고, 사과의 말씀을 드렸고, 여사님은 토닥여 주셨습니다. 본인(김대중 대통령님)이 안계시니 여사님한테 사과를 드린 것이고 여사님은 그 사과를 받아들이신 겁니다. 이건 공개적으로 일어난 일이었고, 공적인 역사입니다. 더 이상 이 문제로 비판/비난을 한다면 그건 그저 비판/비난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한 가지, 비난하는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지라고 자꾸 그러시던데 대통령님 마음 속에 들어가 보셨습니까? 들어가서 그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헤아려 봤습니까? 저도 그 분들과 같은 방법으로 헤아려 보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신당 만들지 마라' 하셨고 '정치 하지 마라' 하셨답니다. 직접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실 때 표정도 못봤고, 그 앞뒤 말씀이 무엇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신당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아셨습니다. 왜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지를 아신 겁니다. 본인 때문에 그런다는 것을요! 노무현 대통령님 또한 유시민과 같은 科입니다. 독하지 못하고 정에 약하고 '사람 좋은' 사람이란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본인 때문에 힘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으신 겁니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유시민이 본인과 같은 科라는 걸 알고 계시기에 본인처럼 정치하면서 힘들거란 걸 생각해서 '정치하지 마라' 하신 것입니다. 거기에 생략된 말씀은 '편하게 살려면'입니다.
어떠신가요? 제가 이렇게 노대통령님의 말씀을 해석하니까 웃긴가요? 저도 앞뒤 정황 제끼고, 속뜻이 뭔지도 모르면서 문장 하나 떼어 "하지 말랬는데 부득불 어기고 한다"는 식의 주장들이 웃깁니다. 피장파장이니 확인도 어려운 돌아가신 분의 말씀 가지고 너무 그러지 마세요.
그래도 우리가 손잡고 한나라당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에는 힘 있는 누군가가 힘 없는 누군가를 눌러서 완력으로 통합하겠다는 생각이 개입되어서는 안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각자 상대에 대한 '존중'입니다. 존중의 마음을 깔고 배려하면서 큰 목적을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님이 하셔야 할 일은, 민주당에 요구해야 할 일 외에 유시민의 어떤 선택에도 지지자들이나 참여당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글을 써주셔야 합니다. 그것도 예의를 갖춰, 좋은 맘으로 말입니다. 님도 잘 아실 겁니다. 유시민이 자기가 하고 싶다고, 가고 싶다고 하고픈 일 하고, 가고픈 데 갈 수 있는 게 아니란 것을.
물리적으로 뿐 아니라 화학적으로 통합이 제대로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시고 좋은 글 써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한 때 같은 꿈 꿀 땐 행복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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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반장 썩 꺼져!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