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선재도라는 섬은 영흥도와 대부도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는 반경 몇평방 킬로미터의.. 아주 작은 섬이더군요.
어제 처음으로 몇년전 새로 개통된 시화호길을 달려보았네요. 바다위로 12킬로 정도 이어진 방조제 길인데, 오이도부근에서 대부도까지 바다위로 아주 직통으로 이어져 대부도 가기가 무척 수월해 졌습니다. 이제 울나라도 참 잘사는것 같아요... 지방 곳곳에 사회간접자본(SOC)이 골고루 분배되는것 같네요.
역시나 인천을 비롯한 서해안은... '바람의 나라' 같아요. 날씨는 좋은데 바람이 참 많이도 불더군요... 이것 저것 실컷 먹고 잘 놀다왔습니다ㅎㅎ
그리고 형님 이번 메일에도 좋은말씀 해주셨네요..!! 사람도, 기왕이면 돈도..., 다 잡는 썁쑐레이션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씀요~ 감사합니다. 근데 그런걸 인위적으로 노력하면 잘 안되는것 같아요. 그냥 성실하게, 착하게 열심히 하면 저도 모르게 가질 수 있게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살고 있습니다.
형님께 메일 보낼때는 대부분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한잔 하면서 보내곤 했었는데 오늘은 일요일 늦은 저녁에 보내네요... 일요일 저녁은 항상 월요병 비슷한 우울함이 있어 그것도 타파 할겸, 형님께 편지쓰니 좋네요.
저녁도 이미 먹었고... 이제 좀있다가 커피나 한잔 하고, 하루 마무리하고, 또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합니다. 다음주 중엔 여러가지 회사 업무가 있는데 좀 긴장되기도 하네요..
형님, 시간이 참 빠릅니다. 정말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쏜살 같다고 할까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때 수강과목으로 영미문학중 영시(英詩) 과목을 한번 수강한적이 있는데 영시 교과서 속표지에 삽화가 하나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 삽화는 펜으로 참 멋들어지게 그린 그림이었는데, 한 40대 정도되는 중년이 낙엽이 지는 벤치에 쓸쓸히 앉아있는 모습 이었습니다.
제가 이십대 초반에 그 수업을 들으면서, 강의 내용이 좀 따분했는지 말입니다, 그 삽화에 만화처럼 말풍선을 달고 거기에 낙서로 이렇게 써넣었었습니다.
"에휴~~ 눈깜짝 할 사이에 청춘이 금방 가버렸네..."
그렇게 쓰면서 그때 잠시 생각한게, 혹시 제가 중년이 되어 이 책을 다시보게 된다면 정말 슬프겠다...잠시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생각했다 하더라도 워낙 먼 훗날으로 느껴져서 아무 생각이 없었었지요...
그러다가 작년에 어무니 아부지가 사시는 본가에가서 책꽂이에 아무렇게나 꽂혀있던 그 책을 발견하고, 그 책을 펼친 후...
결국 그 속표지에 그대로 있는 20년전의 낙서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 - 정말 놀랍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더군요. 세월이 정말... 쏜살과 같고, 인생이라는게 눈한번 깜짝이는 찰라라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눈물이 막 나서 펑펑 울었습니다.
결국 그 책은 폐품 처리해 버렸습니다...ㅎㅎ;;;
아.. 생각해 보니, 이거 대선배님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네요;; 일요일 밤이 되니 생각만 많아지네요ㅎㅎ 내일이면 일이 바빠, 아무생각도 안들겁니다, 차라리 바쁘고 분주한게 좋은것 같아요, 형님.
내가 보기엔 너같은 새끼는 나이 처먹고도 조폭생활 운운하는 거 보면 철 들긴 글렀다고 본다. 그래도 내가 너에게 철드는 방법 알려주께. 회원가입하고 회비내고 여기 자유게시판에 좋은 기사 묵묵히 퍼나르고 해라.
여기 잘되길 바라는 놈이 아직 회비도 안내고 사이트 간섭질을 했냐? 씨발 아직도 분이 안풀리네. 알았냐 씹새꺄?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