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시리아)=로이터·AP/뉴시스】최성욱 기자 = 시리아 전역에서 20일(현지시간) 정부의 유혈진압에 반대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보안군의 발포로 30명 이상이 숨졌다고 인권운동가들이 밝혔다.
인권변호사인 라잔 자이토나는 이날 일찍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도시로 탱크가 진입했다며 서부 도시 마레트 알-나아만과 북부 알레포에서만 1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자이토나 변호사는 이어 중부도시 홈스에서 11명이 총에 맞고 사망했다며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과 다라,
라타키아, 하마 지역에서 총 7명이 사살됐다고 전했다.
인권운동가들은 지중해 연안의 바니아스와 라타키아,
쿠르드족이 다수 거주하는 동부 데이르 알 조르와 알-까미쉴리, 남부 하우란 플레인 등지에서 시위가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시위대 수백명이 '대화없이 탱크로'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쿠르드어로 자유를 상징하는 '아자디'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인권감시소(SOHR)는 3월 중순 남부도시 다라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독재정권에 반대해 시위가 촉발된 이후 지금까지 적어도 831명이 사망하고 1만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SOHR 라미 압델라흐만 대표는 이번 시위는 지난주보다 더 확산된 규모라며 살육이 중지되고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번 사태가 과격 이슬람주의자들과 외부세력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의 폭동이라며 지금까지 120명 이상의 군경이 희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중동정책 연설에서 시리아와 관련, 알 아사드 대통령은 변혁을 주도하거나 퇴진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