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가졌는가
누군가는 노무현에게 함석헌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에서 [그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히 웃는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사랑(愛)이라는 의미를 정확(正確)하면서도 적확(的確)하게 해 둘 필요가 있네. 사랑하는 것과 좋아 하는 것에 대한 뜻 정리가 아직 덜 된 듯 해. 사랑하다의 어원은 '사르다(燒)'에서 온거야. [사랑하다]의 주체가 객체를 향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불 살라 버리는 거지. 그래서 뜨거운 사랑, 뜨겁게 사랑한다... 사랑은 뜨거운거야. 불 같은 사랑이지. 불은 태우는거고. 야간 집회때 마다 사용하는 초를 생각해 봐. 공연히 촛불집회를 하는게 아니야. 지금 우리 마음이 이렇게 초가 스스로를 불 태우는 것 같다는 상징으로 촛불을 들고 모이는 거잖아. 희생, 새크리퐈이스지. 영어로 burn은 태우다 불사지르다라는 의미외에도 사랑하다 연모하다 그리워하다라는 뜻이 같이 있지. burn for~
[좋아하다]는 것은 즐기(嗜)고 노는거야. 취미야. 스트레스 제거용이지. 거의 모든 게임과 잡기(雜技-바둑, 당구, 고스톱, 포카, 낚시, 등산, 노래, 담배 애완견 등등)는 좋아하는거지 사랑하는게 아니야. 사랑에는 첫째 자기희생이 따르고 둘째 사랑하는 행위를 막고 있는 세력들과 싸워 이기려는 극한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기호에 심취한 일부 매니아, 오타쿠, ~빠들의 행동을 보면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을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이야.
세상에는 엄연히 사랑해야 할 것과 좋아해야 할 것들이 있어. 광기라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비이성과 반이성 기반을 둔 정신착란 상태에서 스스로에게 신념을 불어넣는 것이지. 사회심리학쪽에서 확신범이라고 하는 애들이지. 사랑해야 할 것을 좋아하고 좋아해야 할 것을 사랑하니까 개판이 되는 거야. 자녀들은 사랑의 대상이지 기호의 대상이 아니야. 애완견은 기호의 대상이지 사랑의 대상이 아니야. 구분이 가나?
지금 니가 한강에서 애인하고 뱃놀이를 하고 있어. 근데 갑자기 강풍이 불어와서 배가 기우뚱 하더니 애인이 물에 빠져 버린거야. 수영을 못하는 애인은 너 앞에서 허우적 거리며 빠져 죽어가고 있어. 넌 어떻할래. 니가 수영선수 출신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너도 수영엔 젬병이야.(원래 이런 비유는 극한 상황을 두고 해야 제 맛이 나는거잔아) 주위엔 아무도 없어. 어떻하지... 어떻해... 하고 있는 동안 애인은 점점 물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어. 이럴때 앞뒤 안가리고 걍 물에 뛰어 들어가면 애인을 사랑하는거고 계속 어떻하지 하고 있으면 좋아한거야. 애인이 아니라 애완견이라고 설정을 해도 좋아. 애완견일때 목숨을 걸고 뛰어 들어가는 것은 사랑의 대상과 기호의 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련곰탱인거지. 자녀라면 어때. 앞뒤 안가리고 뛰어 들겠지. 뉴스에 많이 나오잖아. 자녀와 친구와 조카를 구하고 대신 죽은, 희생한 아버지, 엄마, 친구, 삼촌들의 이야기들을...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 여긴 전제가 있어. 이 세상이 다가 아니라는 전제를 깔고 저 말을 한거야. 눈팅냥이 간 밤에 내지른 것은 마치 사마천이나 시편기자 아삽이 세상이 좆같이 돌아가고 악인들과 거짓말쟁이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대하여 하늘과 하나님께 하소연 하는거랑 비슷한거야. 사마천이 개백정 도척과 백이숙제를 비교하면서 하늘에 묻고 있는 것은 다들 알거야. 아삽의 하소연을 함 들어 보자구.
[하나님이 참으로 이스라엘 중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시나 나는 거의 실족할뻔 하였고 내 걸음이 미끄러질뻔 하였으니 이는 내가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오만한 자를 질시하였음이로다 저희(악인 이명박 조폭패밀리놈들과 기회주의자 민주당 떨거지 새끼들)는 죽는 때에도 고통이 없고 그 힘이 건강하며 타인과 같은 고난이 없고 타인과 같은 재앙도 없나니 그러므로 교만이 저희 목걸이요 강포가 저희의 입는 옷이며 살찜으로 저희 눈이 솟아나며 저희 소득은 마음의 소원보다 지나며 저희는 능욕하며 악하게 압제하여 말하며 거만히 말하며 저희 입은 하늘에 두고 저희 혀는 땅에 두루 다니도다... 말하기를 하나님이 어찌 알랴 지극히 높은 자에게 지식이 있으랴 하도다 볼지어다 이들은 악인이라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더 하도다 내가 내 마음을 정히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이 실로 헛되도다 나는 종일 재앙을 당하며 아침마다 징책을 보았도다]
이명박 조폭 패밀리 부터 시작해서 김똥길류하고 전대갈통까지 벽에 똥칠하도록 잘 처묵고 지랄들하고 있는 것 보면 열통이 터지잖아. 하늘은, 하나님은, 역사는 정의와 공의를 행해야 하는데 왜 저런 악인들과 거짓말쟁이들과 불법자와 사악하고 패역무도한 놈들이 활개치고 횡행하는지 대들고 있는거야. 저런 대듦이 있어야 하는거야. 사람은 명분만 있으면 하늘, 하나님하고 멱살잡이 하는 그런 배짱과 담대함이 있어야 하는거야.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말이지. 욥바바.
내가 다른 글에서 여러번 언급 한 적 있지.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은 듯 보여도 악인을 잡기에는 충분히 촘촘하다고. [천망회회소이불루(天網恢恢 疏而不漏)]
의인들과 선인들은 공성이불거하지만 악인들과 죄인들은 지가 잘 난 줄 알고 벽에 똥칠하도록 개 돼지처럼 오래사는 것 같으나 뒤져보면 알아.
눈팅냥은 온에서 몇 자 안되는 문장으로 대들었지만 노무현은 온 몸으로 대든거야. 목숨을 버리면서, 희생을 하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를 뒤로 한 채 방관하고만 있는 역사앞에 온 몸을 던져 대든거야. 정의? 공의? 역사, 사필귀정... 그래 정녕 그런것이 있다면 나와바라. 함 마짱 떠 보자. 노무현은 진짜(眞字), 정말, 참 공인(公人)으로써 사랑해야 할 대상을 정확하고 적확하게 읽었고 대한민국과 백성을 사랑한거지. 쓰는 이가 공연히 노무현의 도약을 예수의 십자가에 비유하는게 아니야.
사랑과 기호(嗜好)를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픔이야. 고통이야. 아픔과 아림과 쓰림이 있으면 사랑하는거고 없으면 즐기는거야. 사랑하면 좋아할 수 있지만 좋아하면 사랑할 수 없어. 이건 진리야. 지금 개독교로 몰락한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다 예수를 좋아하지 사랑하지 않는거지. 왜 노래도 있잖아. 난 예수가 좋다오~ 난 예수가 좋다오~ 얼마나 좋아. 스타크래프트 마냥, 당구마냥, 낚시마냥, 바둑마냥, 애완견마냥 델구 놀고 즐길수 있으니. 거기다 부자로 만들어주지 6일동안 개판 친거 하루 가서 할렐루야~ 아멘~ 하고 오면 다 용서되지... 삼팔광땡에다 로티풀잡은거지.
사랑하는 주체는 대상에 비해 내공과 그릇이 커야 하는데 비슷할 경우, 오히려 작을경우 아프고 아리고 쓰린거야. 대상에 비해 그릇과 내공이 적으면 아직 사랑할 준비가 덜 되었거나 자격이 없는거지. 사랑받는 대상은 대개 어려. 철부지야. 그러니 헤헤거리기만 하는거지. 그래서 그러는거야. 언제나 철(節/哲)이 들려나...
유시민의 유명한 항소 이유서...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를 봐. 저 단장에 담겨있는 깊은 의미를 생각해 봐. 개판인 시대에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적나라하게 설파하고 있잖아. 눈팅냥의 내지름도 저것과 비슷한거야.
쓰는 이의 글을 읽어 온 읽는 이들이라면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을거야. 쓰는 이는 하나님을 믿고 예수를 믿어. 정주학의 논리로 무장하고 양명학의 실천으로 믿어. 지행합일로. 역사도, 정의도, 공의도, 사필귀정도 다 믿는 사람이야. 그냥 미쑵니다~식이 아니라 정확하고 적확하게 알고 믿는거야. 웬만한 종교경전부터 시작해서 역사서 철학서 경제학서 예언서... 사상서들까지 두루두루 섭렵하고 난 뒤 내린 결론이야.
이런 의미에서 난 박봉팔닷컴을 보면서 묘한 것을 느껴. 먼저 야자체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정조의 문체반정이야. 정조의 문체반정, 이거 엄청난 사건이거든. 반정(反政)이라는 말이 무얼 의미 하는지 알거야. 궁금하면 검색해서 자세하게 알아 봐.
또 하나 묘하게 느끼는 것은 박봉팔과 눈팅냥과 리자양을 보면서 삼위일체의 하나님 비슷한 뉘앙스를 보는거야. 박봉팔은 성부고 눈팅냥은 성자고 리자양은 성령정도지. 박봉팔닷컴은 박봉팔이 창조한 그만의 세계야. 가입공지에서 모든것을 확실하게 밝히잖아. 꼴리면 나가라구. 아더메치유하면 가라고. 박봉팔의 전횡을 보면 구약성경에 나오는 꼰대기질이 다분히 보이는 여호와라는 존재가 오버랩되잖아. 다 죽여버리고 일체의 타협없이 공의를 휘두르는 거룩한 분노같은 걸 박봉팔의 얄쩔없는 강퇴행위에서 보는거지.
그런데 오늘 올린 글 봐. 눈팅냥한테 쪽팔려서 어쩌구 하는거랑 리자가 보스몹이었다는 둥 하는거 보면 성자(눈팅냥)와 성령(리자)에게 모든 권력을 이양한 여호와를 보는 듯 해. 상왕내지는 태상왕으로 물러난, 속칭 뒷방 늙은이 같잔아. 태종 이방원에게 다 물려주고 태상왕으로 물러난 이성계처럼...
그러나 어디까지나 박봉팔닷컴은 박봉팔이 창조한거지. 쉽게 말하면 최소한 박봉팔닷컴에서 박봉팔은 하나님이야. 원칙과 배려라는 공의와 정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지. 공의와 정의가 무너지면 박봉팔닷컴은 공중분해되어버려. 난 가는닉이라 어쩔 수 없는 이방인이고 외인이라 이방인의 뜰인 자게맨이지만 굵은닉들은 박봉팔의 세계에 잘 적응을 해야 해. 쓰는 이가 보기엔 지금까지 박봉팔은 퍼펙트한 모범운전은 아니지만 성질죽이면서 어떻게든 박봉팔닷컴 창조 본래의 목적을 향하여 좌충우돌하면서 버겁게 가고 있어. 눈팅냥과 리자양이 잘 보좌하리라고 봐.
노파심인데... 내가 박봉팔, 눈팅냥, 리자를 삼위일체 어쩌구 하니까 진짜로 확대해석해서 광신도이니 빠니 하는 그런 착각은 하지 말어. 노무현과 예수를 비유했더니 사이비 광신도 빠라고 하는 무개념의 썩프 떨거지들이 있어서 하는 말이야. 비유는 언제나 한계가 있다는 걸 명심하라구.
답이 올거야. 잘 참아 왔잖아. 아프고 쓰리고 아리고 울고 하면서 여기까지 왔잖아. 힘들지만 타협하지 않고 버겁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디면서 여기까지 왔잖아. 활짝 웃으면서, 복받쳐 오르는 감정 억눌러 눈물 훔치면서 진짜 봉하가야잖아.
내 반드시, 꼭 약속하마. 니들한테 빚 진거...
니들이 땀흘리고 눈물흘리고 피흘릴 때 안으로만 디따 파느라고 방관했던 빚 꼭 갚으마.
멀티닉으로 글 올라 오지 않을 때가 올거야...
굿 모닝~ 굿애프터눈~ 굿이브닝~
| 
아놔...완전히 밀렸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