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자기 맘에 들지 않던 놈이라 눈에 불을 켜고 들이대며 읽는다. 숲을 봐야하는대 현미경까지 들이대니 자신이 보고싶은 나무 몇그루만 보고 옳다구나 하며 까대기가 시작된다. 물론 그 까대기가 자신의 생각과 달라서 자기 생각 그대로의 표현이면 그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언제든 활발한 토론은 아름다운 것이니까. 어쨌든.
댓글로 설전이 붙는다.
다구리 양상이 된다.
표현 몇가지에 집착하며 계속 까댄다.
다시 누군가 그 까댄 사람에게 반론을 제기한다.
근데 아리러니하게, 졸라 웃긴게 그 까대던 사람이 몇마디의 반론을 수용 못하고 폭발해 버린다. 글 속에서 그렇게 상식과 유연함을 외치던 바로 그 사람이 말이지. 그것도 아주 유치하고 찌질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자. 내가 남한테 당하기 싫은 일이면 상대방도 싫은 일일텐데 남이 까임을 당하는 건 나의 글의 정당성으로 당연한 것이되고 나의 훈장질에 니들이 고개를 주억거리는 것도 나의 진정성으로 당연한 것이된다.
이 얼마나 좆같은 상황인가?
왜 상대방에게만 순결과 인내를 강요하는가?
노무현에게 순결과 인내만을 강요하다가 그를 잃은 기억이 벌써 사라지고 없단 말인가? 정녕 그렇단 말인가?
남을 비난이 아니라 비판하자면 (고백컨데 나도 비난한 적이 꽤 된다) 일단 애정을 갖고 출발하자. 미리 움직일 수 없는 고정된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난도질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자. 그래도 자신에게 떳떳하다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론도 있다는 걸 쿨하게 인정하자.
카이사르/ 그 '누군가'로서 미안하다. 역시 댓글은 너무 집요하게 다는게 아니었다. 다음부터 조심하께. 글치만 다른 '누군가'의 글에 현미경질... 그런거 안한다. 이 곳에 그런 짓거리 하려고 들오온 사람 없을 거다. 처음에 글 쓸때는 단순하게 내 생각은 이렇다, 정도 였는데 댓글 달면서 니 말대로 폭발하였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의 댓글에 반론이 있긴 했을까? 나부터 말이야.
무극이아빠/니 글 보고 이 글 올린거 맞다. 모티브를 얻었다는 표현이 정확하겠지. 니가 그 정도의 글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뭐 겸열위원회도 아니고. 근데 댓글에서 뭔가 생산적인 토론을 봤으면 하는 생각에(내가 널 그동안 잘 안다고 생각했으니까) 들여다 봤고 또 댓글까지 달았었다. 여기까지가 너와나의 개인적인 거고 이 글은 너를 겨냥한 글이 아님을 밝혀둔다.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함 생각해 보자는 거다.
야 기분좋다